영양 두들마을과 1600년대 반가음식
겨울의 한옥을 좋아한다. 앙상한 가지만 남은 활엽수와 스산한 날씨에도 여전히 푸른 기운을 간직한 침엽수를 곁에 뒀다면 더 좋겠다. 겨울의 한옥은 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느낌이 있다. 경북의 오지 영양의 두들마을은 겨울의 한옥이 주는 감성을 느끼기에
by 정태겸
2023-02-20
오산 미니어처빌리지와 황금상황닭백숙
사실 처음에는 기대가 그리 크지 않았다. 전국의 여러 지역을 여행하며 미니어처로 볼거리를 만들어둔 곳을 몇 군데 다녀오기도 했고, 한두 곳 이외에는 큰 인상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완벽히 예상 밖이었다. 들어가는 길목에서부터 눈이 휘둥그레졌고
by 정태겸
2023-02-17
#34. 사촌이 산 땅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사촌’ 항목에서 보면, ‘남이 잘되는 것을 기뻐해 주지는 않고 오히려 질투하고 시기하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해설되어 있다. 그러니 이 속담의 키워드는 질투와
by 이강재
2023-02-03
용인 백남준아트센터와 독일식 오리정식
새로운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지만, 실상 이번 탄생 90주년 기념전은 전시 그 자체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 우리는 백남준을 ‘미디어아트 예술가’로만 기억하고 비디오 매체를 이용한 형태의 작품으로 각인해 두었다. 하지만, 그것만을 그의 전부라고 말할
by 정태겸
2023-01-17
경북 봉화 청량사와 솔잎숯불구이
청량사는 앉아 있는 지형의 특성상 물음표(?)의 형상을 하고 있다. 왼쪽 물음표가 시작하는 지점에 석가탑을 빼닮은 석탑이 서 있고, 그 곁으로 줄줄이 전각이 섰다. 아래에서 위로 전각이 줄을 서는 여느 사찰과 달리 이곳은 좌우로 전각이 자리를 잡았다.
by 정태겸
2023-01-16
#33. 너만 알고 있어
사람들이 비밀을 공유하는 것은 그것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피곤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일견 일리가 있다. 하지만 이것은 쉬운 일반론일 뿐이다. 비밀의 공유는 그것을 처음 발설하는 사람이 평소에 가진 기본적인 태도의 문제이다. 체질적인 특성
by 이강재
2023-01-02
#32. 동무東武와 동호東湖
체질(體質)이란 다름이다. 태음인(太陰人)은 오랜 시간을 두고 기초부터 차근차근 지식을 쌓고 경험을 축적하고, 그런 후에 자신의 몸 안에서 녹여내는 과정을 거쳐야 어느 날 문득 깨달음의 순간이 온다. 그리고 또 그런 깨달음들이 쌓여서 이른바 대가(大家)가 된다
by 이강재
2022-12-15
[김일구의 해부실습일기] 에필로그
어느덧 19학번 김일구가 해부실습을 마무리한 지도 1년이 다 되었어요.. 작년의 경험을 떠올리며 후배들을 위해 준비한 김일구의 편지, 함께 읽어봐요.
by 김일구
2022-12-13
#01. 병원선의 닻을 올리다
저는 졸업 후 공보의에 지원하여 인천시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인천시 안에서의 세부 지역은 제비뽑기로 정하게 되는데, 정말 운이 좋게 1순위로 생각하던 병원선에 가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기뻤던 마음보다 믿기지 않는 마음에 얼떨떨함이 더 컸습니다.
by 박재량
2022-12-09
2022 임인년(壬寅年) 제6기 건강음식
임인년(壬寅年) 제6기(第六氣)는 2022년 11월 22일 소설(小雪)부터 대한(大寒) 전날인 2023년 1월 19일까지다. 임인년 제6기의 주기(主氣)는 태양한수(太陽寒水)이고 객기(客氣)는 궐음풍목(厥陰風木)이다.
by 안문생
2022-12-07
#12. 산후부종에 호박즙? 그 호박이 그 호박이 아니다
한의사들끼리는 알고 있지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사실 중 하나는, 산후부종에 많이들 달여 먹는 호박이 그 호박이 아니란 것이다. 산후부종에 쓰는 호박은 넝쿨에 달리는 열매채소 호박(南瓜)이 아니라 송진이 굳어진 화석 보석 호박(琥珀)이다. 따라서 열매채소
by 김나희
2022-12-06
이천 덕평공룡수목원과 쌀크림빵
동맥이산과 음박골산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순박한 토종 명칭에 눈이 휘둥그레지는 이 지명은 이천에 서로 이웃해 있는 산의 이름이다. 이천의 덕평IC에서 멀지 않은 이 두 산의 사이에 공룡이 산다.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일 거다. 좀처럼 알려지지 않은
by 정태겸
2022-12-05
#31. 누구의 것인가?
대만 영화인 「애정만세 Vive L'Amour」는 차이밍량 (蔡明亮, 1957~)이 감독과 공동각본을 맡았는데, 1994년 제51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애정만세 愛情萬歲」에서, 부동산 중개회사에서 일하는 메이 (양귀미 분)는 자신이
by 이강재
2022-12-01
#12. 미래 의료, 소통과 보살핌의 시대
한의학계 최초의 정보연구센터,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 (KMCRIC). 본 센터의 ‘생활 속 한의’에 칼럼을 연재하는 동안 일 년이라는 시간이 꿈처럼, 또한 쏜살같이 지나갔다. 긴 역사 속에 면면히 흘러온 ‘한의 진료실’의 범주를 벗어나, 또 다른 바깥 풍경이 궁금해 담 넘어
by 이혜정
2022-11-30
세종 영평사 구절초와 막국수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 보았던 풍경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절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차가 늘어서 있었다. 그만큼 가을이면 찾는 사람이 많았다. 영평사를 이렇게 유명하게 만든 건 구절초다. 이 꽃은 9월부터 시작해 11월까지 하얀 꽃을 피운다. 간혹 분홍빛이나
by 정태겸
2022-11-28
#30. 온고지신 溫故知新
창의란 글자 그대로 새로운 생각이다. 8체질 중에서 창의와 가장 어울리는 체질은 바로 금양체질이다. 나는 금양체질이 가진 창의를 ‘그 이전에는 없던 전혀 새로운 생각’이라고 좀 거창하게 이해했던 것 같다. 그리고 금양체질이 창의를 잘 발휘하기 위해서는 그 자신을
by 이강재
2022-11-16
#29. Rocket Man
로켓맨 (Rocket Man)은 영국 가수 엘튼 존 (Elton John 1947. 3. 25.~ )의 별명이다. 1972년에 발표한 그의 다섯 번째 스튜디오 앨범 〈Honky Château〉에 수록된 곡인 「Rocket Man」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노래의 가사는 엘튼 존과 많은 곡 작업을 함께
by 이강재
2022-11-01
평택 안정리 예술인광장과 나귀 요리
평택은 경기도 최남단의 도시다. 예부터 지역의 명칭이 오랫동안 변하지 않은 곳이 몇 있는데, 그중 하나가 평택이다. 그 이름에 평탄한 지역의 특성이 오롯이 담겼다. 대부분 평야로 이루어져 있고, 산이라고 해 봐야 수십 미터 높이의 낮은 구릉뿐이다. 관내에서
by 정태겸
2022-10-21
#11. 창밖 또 다른 경험, 그리고 인력 양성이라는 사명
2014년은 나의 삶에 있어 매우 획기적인 변화, 색다른 경험이 시작된 한 해였다. 4월에 우수연구센터 (SRC) 침구경락과학연구센터가 종료됨과 함께 10월의 홈커밍 모임으로 마무리하고, 이어서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 (KMCRIC) 과제를 새로 수주함으로써
by 이혜정
2022-10-18
#11. 아테나는 어떻게 제우스의 머릿속에서 태어났을까?
아테나 (Αθηνα, 로마 신화의 미네르바)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지혜, 전쟁, 직물, 요리, 도기, 문명의 신이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현명한 교수 맥고나걸의 이름이 미네르바다. 신화 속에서 아테나는 제우스의 머릿속에서 태어났다고 전한다.
by 김나희
2022-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