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한의학의 세계화, 그 끝에
한국한의학연구원(한의연) 원장 3년 차에 접어들면서 주변에서는 원장 연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는 연초에 연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선언하였다. 이미 ‘기관 평가 우수’라는 목표를 달성하였기 때문에 연임해야 할 명분은 사라졌다.
by 최승훈
2024-04-02
#15. 한의연, 국내외 활동 이야기
2014년 4월 16일,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여 탑승객 476명 중 304명의 사망자와 미수습자가 발생하였다. 사건 발생 당시 나는 한의연 직원들과 그다음 해에 열리는 ‘International Congress on Traditional, Complementary & Integrative Medicine Research (ICCMR) 2015’ 회의장 답사 등 사전 준비를 위해 제주도에 체류 중이었다.
by 최승훈
2024-02-21
#14. 한의연, 행복한 연구원 문화 조성 이야기
2010년 10월 중순,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 김정곤 회장으로부터 전화 연락이 왔다. “지금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에서 한국한의학연구원(한의연)을 다른 출연연이나 국립 부산대로 합병하려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으니 학장님이 좀 나서셔야겠다.”고 한다
by 최승훈
2024-02-20
#10. 마지막 항해, 자월면
이번 항해는 자월면으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병원선이 자월면을 갈 때면 승봉도, 소이작도, 그리고 대이작도 이렇게 총 3개의 섬을 돌게 됩니다. 이 중 승봉도를 먼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by 박재량
2024-01-22
아산 은행나무길과 챔피언의 커피
지난가을은 유독 단풍이 예뻤다. 2022년 가을의 단풍은 그리 선명하지 못했던 걸로 기억한다. 예년에 비해 약간은 물이 빠진 듯했다. 반면 2023년은 상대적으로 색이 짙어 계절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아산의 은행나무길이 유독 아름다웠던 이유이기도 했다.
by 정태겸
2024-01-05
강릉 BTS 버스정류장과 텍사스식 바비큐
강릉에서 속초까지 이어지는 여느 해변이 그렇듯, 이곳 역시 모래사장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그 옆으로 소나무밭이 있고, 해안가와 솔밭 사이에 버스정류장이 놓였다. BTS가 이곳에서 앨범 재킷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당시에는 세트를 지어서 찍고 이내 허물었
by 정태겸
2024-01-04
담양 담빛길과 대통순대
담양으로 차를 몰았다. 몇 번이나 다녀온 곳이다. 그럼에도 볼 게 또 생겼다. 어떤 여행지든 마찬가지다. 늘 변화가 생기고 그래서 새로워진다. 갔던 곳을 또 가는 건 그래서다. 이번에는 지극히 평범했던 시장 골목 안팎의 변화를 보기 위한 길이었다.
by 정태겸
2023-12-22
대전 장태산자연휴양림과 두부두루치기
도심에서 40분 정도. 초입에 다다랐을 때 차에서 내리며 나를 비롯한 모두가 탄성을 내질렀다. 활엽수의 이파리가 떨어진 지 한참이 지난 후였음에도 이 숲은 아직 가을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침엽수인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이 휴양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by 정태겸
2023-12-21
#09. 백패킹의 성지 굴업도
인천에서 가장 핫한 섬인 굴업도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굴업도는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에 있는 면적 1.71㎢, 해안선 길이 13.9㎞의 작은 섬입니다. 이곳은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덕적도로 이동한 후에 한 번 더 배를 탄 다음에야 도착할 수 있습니다.
by 박재량
2023-12-19
#13.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장 이야기
2008년 6월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에서 ‘3rd Informal Consultation on Development of ICTM-EA’ 회의가 열렸다. WHO에서 내가 주관했던 마지막 회의였다. 회의를 마치고 서울에 머무는 동안 경희의료원의 한의 본과 4학년 강의실에서 ‘WHO의 전통의학 표준화’에 관한 특강을 하였다. 강의 참석자는 한의대 임상 교수를 포함하여 열 명 정도였다.
by 최승훈
2023-12-07
#44. 행림서원 100년을 보내며 (2)
나는 1997년에 입문한 이래로 8체질의학을 공부하고 있다. 입문 후에 계속 자료를 모았다. 무언가를 모으는 것, 자료를 정리하고 분석하는 것 이런 게 재미있다. 2009년 3월에 8체질의학 입문자를 위한 안내서를 쓰고 싶어졌다. 창시자인 권도원 선생은 책 쓸
by 이강재
2023-12-01
#12. WHO 전통의학 임상진료지침 이야기
임상은 의학의 꽃이라 할 수 있고, 전통의학 임상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CPG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각국 전통의학자들의 임상 행위는 다양한 양상과 수준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대부분 보편성과 객관성이 부족하여 표준화가 절실한 실정이었다.
by 최승훈
2023-11-14
#11. WHO 침구 표준경혈 위치 이야기
2003년 8월 말, 마닐라로 부임하고 나의 본격적인 회의 주관은 약 두 달 후에 이루어졌다. 침구 경혈학 전공이 아닌 나는 모르고 있었지만, 당시 국제 침구학계에서는 침구 경혈 위치에 대한 이슈가 서서히 불붙고 있었다. 즉, 동일한 경혈명에 나라마다 서로 다른
by 최승훈
2023-11-10
#08. 고양이가 사람보다 많을지도
지도리는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에 위치한 섬 중 하나로 원래 이름은 ‘못섬’이라고 합니다. 이는 이 섬의 마스코트인 연못이 마을 가운데에 있어서 못섬이라고 불리게 되었고, 한자인 ‘못 지’ 자가 쓰여 지도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지도는 병원선이 들르는 섬 중에 가장
by 박재량
2023-11-09
#10. WHO 이야기
나의 오랜 꿈 ‘한의학의 세계화’는 ‘Health for All’을 목표로 하는 WHO와 만나 꽃을 피웠다. 2003년 8월부터 5년간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 지역 사무처 (World Health Organization/Western Pacific Regional Office, WHO/WPRO)에서 전통의학 자문관 (Regional Adviser)으로 근무했었다.
by 최승훈
2023-11-08
#43. 행림서원 100년을 보내며 (1)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의사학 교실의 김남일 교수는 2011년 10월에 들녘에서 펴낸 『근현대 한의학 인물실록』의 「근현대 한의학의 정체성 확립에 이바지한 출판인 이태호」라는 챕터에서 아래와 같이 기술하였다. “그는 일제강점기에 1923년 서울 안국동에
by 이강재
2023-11-07
화순 가을맞이 여행과 애호박찌개
화순은 무등산을 사이에 두고 광주와 이웃해 있다. 무등산은 단풍으로도 이름이 높은 곳. 무등산 남쪽에 자리한 세량제를 향해 가는 길도 무등산에서 흘러내린 단풍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이미 도로변은 가을로 가득했다. 그야말로 가을의 복판이었다.
by 정태겸
2023-10-19
고창 문수사 단풍나무숲과 쌈밥
불과 일주일 차이였다. 지금쯤이면 슬슬 단풍이 올라올 거로 생각했는데, 시기상조였다. 그럼에도 충분히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가을이 성큼 곁으로 다가왔다는 건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여행이란 묘한 면이 있다. 생전 갈 일이 없고, 가고 싶어도 좀처럼
by 정태겸
2023-10-18
#07. 병원선 밖의 육지 생활
무더운 여름은 썩 기분 좋은 계절은 아닙니다. 습한 날씨와 뜨거운 햇볕은 야외 활동을 힘들게 할 뿐 아니라 태풍이 자주 출몰하여 비와 심한 바람을 일으켜 인명피해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에는 유달리 태풍이 많았죠. 많은 지역이 비바람에 의해 침수되는
by 박재량
2023-10-12
#09. 학과장, 21세기 한의학을 위하여, 양평집과 Stanford 의대 이야기
1998년 강의 시간을 제외하고는 원자력병원 세포생물학 연구실에 상주하면서 기초실험 능력을 배양하고 있었다. 그때 마침 Harvard의 Judah Folkman 교수가 암이 성장하는 데에는 혈관신생(血管新生, angiogenesis)이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by 최승훈
2023-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