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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승진 시험을 본다는 수험생 환자. 직장 일에 집안 살림에 고등학생 자녀도 돌봐줘야 하고 승진 시험까지 치러야 하니 숨쉬기도 벅차단다. 너무 피곤해서 공부가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데 감기도 잘 걸리고 몸은 노상 오슬오슬 춥다고 한다. 맥을 짚으려고 오른손을 잡았는데 덜덜 떨고 있다.


“10년도 넘었는데요. 오른손이 더 떨려서 글씨를 못 쓸 지경이에요. 뇌 검사도 받았는데 정상이라고 해요. 스트레스성 같다고 신경과에서 처방한 약을 먹기도 했는데 너무 잠이 와서 끊었어요.”


얼마 전에 논술 시험을 봤는데 긴장하면 팔에 힘이 확 빠져서 글씨를 쓸 수가 없어 시험을 망쳤다고 한다. 업무는 많고 책임감은 강하고 안팎으로 도와줄 사람은 없고 다 자신이 거둬야 하니 믿는 건 오로지 무쇠 팔 무쇠 다리 ‘로케트 주먹’뿐. 믿었던 무쇠 팔이 이렇게 덜덜 떨릴 정도니 오죽 몸을 혹사했을까.


예상대로 목은 굳고 어깨는 땡땡 뭉쳐서 뇌로 혈액순환을 제대로 시켜주게 생기질 않았다. 종합검진과 뇌 검사에서 모두 정상이라고 했다는데 추위를 너무 타서 몸이 오그라들고 이불은 머리 꼭대기까지 덮어쓰고 잔단다. 전형적인 신진대사 저하증으로 갑상선 부신 기능이 떨어진 양기부족(陽氣不足)증. 검사상 안 좋은 것으로 나타나기 전에 이미 몸은 증상으로 경고를 보내고 있다.


청상견통탕(淸上蠲痛湯)에 총명탕(聰明湯)을 처방했는데 치료받을 시간은 전혀 없는 처지라서 급히 사혈로 습부항을 해주고 뇌력 마사지를 가르쳤다. 귀는 쭉쭉 잡아당기고 목은 비누칠하면서 비벼주고 어깨는 ‘으쓱으쓱’ 머리는 ‘긁적긁적’ 아주 쉽다.


간간이 전화로만 안부를 묻고 드디어 두 달 만에 나타났다. 어깨결림이 덜하고 팔심도 생겨서 글씨 쓰기가 낫다고. 다음에는 젓가락질이 좋아졌는데 아직도 몹시 추워서 몸이 오그라든다고 하면서 한겨울이 시험인데 걱정을 하였다. 다시 한 달 동안 인삼, 계지, 구기자를 추가하여 복용시키고 난 뒤 12월에 시험을 치렀다. 아직은 떨리지만, 논술 시험을 보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 합격 발표가 난 후 찾아온 것은 설날이 지나서였다.


“올겨울은 그나마 덜 추워서 따뜻하게 지냈어요. 봄에 또 시험이 있어요. 하도 앉아서 시험공부를 하니 이젠 허리도 아프네요.”


무사히 2차 시험에도 합격하고 새로 발령을 받았다며 이번에는 아이를 데리고 찾아왔다. 숙원사업인 승진 시험을 통과하고 나자 일은 많아지고 몸은 힘들지만, 얼굴은 활짝 개었다. 십 년을 괴롭히던 손 떨림도 아주 좋아져서 피곤하지 않으면 의식을 못 할 정도라고 하니 얼마나 기쁘던지. 수험생인 아들이 맨날 어깨가 아프다고 데리고 왔다. 모자가 사이좋게 팔을 흔들면서 “딸랑딸랑 으쓱으쓱 쭈욱~쭈욱~” 체조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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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을 충분히 자서 머리-목-어깨 축의 하루의 피로를 매일 풀어줄 것.

• 팔과 어깨는 후하방으로 내려놓는 것이 가장 편안한 자세다. 책상에 팔을 올리는 자세 대신 아래로 떨궈줘야 휴식이다.

• 자면서 만세를 부르듯이, 물동이를 이듯이, 팔을 올리고 자는 것은 노동이다. 어깨의 힘을 쭉 빼고 늘어뜨리는 것이 중요

• 한 시간에 한 번씩은 목 운동, 어깨 운동, 스트레칭, 기지개를 가볍게 해주는 것.

• 높은 베개나 소파 팔걸이에서 목을 꺾고 자는 것은 일자 목을 만드는 지름길

• 엎드려서 목을 비틀고 자면 안 됨을 명심할 것. 목의 커브에 맞는 적당한 베개를 베고 목을 받쳐주면서 자도록 하자.

• 음식은 양쪽으로 골고루 씹어야 경추가 틀어지지 않는다.

• 목을 조이는 넥타이, 빳빳한 심이 들어간 셔츠, 보기만 해도 답답하다. 양복 정장에 편평한 플랫칼라 셔츠를 입으면 목도 시원하고 뇌력에도 좋을 것.

• 목덜미에서 침골 승모근 상단 흉쇄유돌근에는 견정(肩井), 예풍(翳風), 풍지(風池) 등 머리를 맑게 해주는 성뇌(醒腦) 혈자리들이 많다. 가볍게 주물러서 풀어주는 것이 좋다.



© 이유명호 원장의 애무하면 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