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슬슬 장마철입니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비를 보면 마음도 개운해지고 운치 있다고 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날이 흐리거나 비가 오면 몸 여기저기가 쑤시고 아픈 분들이 꽤 많습니다. 주로 연세 드신 분들이 날씨 탓에 몸이 아프다고 하시는데, 젊은 사람들도 날씨에 따라 컨디션이 달라지는 경우가 상당하답니다. 기분 탓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많은 분이 그러시죠? 어째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걸까요?
저기압의 한자는 低氣壓 : 낮을 저 + 공기 기 + 누를 압
먹구름이 끼거나 비가 오면 저기압이라고 하죠. 공기가 누르는 강도가 낮아진다는 뜻이에요. 공기는 사람의 바깥쪽에서 몸을 누르고 있는데 우리는 너무 익숙한 나머지 그 압력을 느끼지 못하고 살고 있어요. 몸 바깥쪽에서 공기가 누르는 압력이 낮아지면 몸 안의 조직들이 느슨해지게 돼요. 그런데 대부분의 건강한 사람들은 인체의 항상성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저기압이라고 해도 조직이 느슨해지지 않아요. 하지만 허약한 사람이나 연세가 많으신 분들은 조직이 많이 느슨해지면서 몸에 부종이 생기거나 관절 안에 있는 주머니가 늘어나게 됩니다. 궂은 날씨에 몸이 무거워지고 여기저기 쑤시는 곳이 생기게 돼요.
몸이 많이 안 좋은 분들은 비가 오기 전에 벌써 느끼게 되죠. 주변에 “아유, 난 완전 기상청이야. 이유 없이 어딘가가 쑤시는 다음날에는 꼭 비가 온다구~ 그래서 비 오는 날을 딱 맞출 수가 있지!” 하는 분들 보셨을 거예요. 몸이 그렇게 허한 편은 아니더라도 감각신경이 많이 발달한 사람들이라면 이러한 현상을 예민하게 느낄 수 있어요.
게다가 비가 내리면 기온이 내려가기 마련이죠. 그렇게 되면 혈액순환이 느려지고 근육이 뻣뻣해지면서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평소 근육이나 관절이 안 좋은 분들은 장마철이 되면 몸 보온에 신경을 많이 쓰셔야 해요.
그리고 근육통, 관절통에 비타민 D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요. 비타민 D는 체내 칼슘 합성과 흡수에 관여하거든요. 근육과 관절 건강을 위해서라면 자주 일광욕을 해서 체내 비타민 D 합성을 원활히 하고, 달걀노른자나 표고버섯, 우유, 생선, 간 등 비타민 D가 풍부한 음식을 챙겨 드시기 바랍니다. 특히 표고버섯은 햇볕에 말리면 비타민 D의 양이 12배까지 향상된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나트륨과 MSG는 부종을 유발할 수 있으니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이면 건강에 도움이 되겠지요.
그렇다면 한의원에서는 이런 증상들을 어떻게 치료할까요?
대부분의 한의 의료기관에서는 근육통, 관절통에 기본적으로 침과 부항 치료를 실시합니다. 특히 침을 놓은 뒤 특수 기계를 연결하여 말초 신경로에 전기적 자극을 주는 전침 요법은 근육통과 관절통을 완화하면서 삶의 질을 향상한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한약을 정제해서 경혈점에 주입하는 약침 요법도 도움이 됩니다. 목, 어깨, 허리 통증이 심하거나 디스크가 동반되는 경우에는 한약 치료나 추나요법이 추가되기도 합니다.
모든 병은 초기 치료와 예방이 아주 중요합니다. 평소 자주 통증이 있거나 잘 결리는 분들은 장마철이 오기 전에 미리미리 대비하시고,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한다면 빨리 의료기관을 찾아 적절히 치료받으셔서 건강을 유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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