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에서 여러 가지 내과 질환들도 많이 치료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근골격계 질환의 비중이 높습니다. 여러분들도 뼈가 쑤시거나 근육이 아프면 한의원에 가실 생각을 많이 하시죠? 그만큼 근골격계 증상 치료에 한의학이 밀착되어 있는데요. 단순 관절염이 아니라면 양방 치료를 병행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통풍이나 류마티스 등은 혈액검사를 해야 병명이 명확히 나올 수 있습니다. 관절이 많이 아프더라도 보통 근육 긴장으로 인한 방사통이나 퇴행성 관절염 등인 경우가 대다수지만, 관절 부위가 붉어지면서 붓고 아프다면 류마티스성 관절염이나 통풍을 의심해 볼 수 있어요.
통풍은 대사성 질환으로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100명 중 1명가량이 통풍 환자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혈액 내에 요산 농도가 높아지면서 생기는 요산염 결정이 여러 조직에 끼어서 통증과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식습관이 서구적으로 바뀌면서 우리나라에서도 통풍 환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통풍의 증상은 갑자기 관절 부위가 붉게 부으면서 뜨거운 느낌이 나고 통증이 심합니다. 통풍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몸 여러 군데 관절이 안 좋아지고 기형으로 변화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면서 생활습관을 교정해야 합니다. 통풍은 기본적으로 대사성 질환이기 때문에 식사 조절이 중요해요. 그리고 체중조절도 필요합니다. 단백질을 잘 섭취하면서 탄수화물이나 동물성 지방은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식물성 지방 (불포화 지방)은 넉넉하게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데요. 당뇨나 고지혈증이 있으신 분들과 비슷하게 드시면 좋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알코올 섭취는 제한하도록 권장하고 있는데 특히 맥주는 드시면 안 됩니다.
통풍 때문에 관절이 아프신 분들은 침 치료가 통증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전침이나 약침 치료를 병행하면 좀 더 좋습니다. 통증 부위에 직접 침 치료를 하게 될 수도 있고, 한의학적 변증에 따라 청열(淸熱), 해독(解毒), 화어(和瘀), 제습(除濕)하는 혈자리에 침을 맞으실 수도 있어요. 용어가 어렵죠? 독소를 제거하면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열기를 내리면서 몸이 너무 습하지 않게 조절한다는 뜻입니다. 침 치료와 함께 전침이나 적외선 같은 한의 물리요법을 병행하면 통증 제거에 좀 더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그리고 통풍 치료는 체질 개선이 정말 중요한데요. 생활습관을 교정해서 몸을 바꾸는 것과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어요. 대사성 질환이기 때문에 대사 상태를 개선해야 합니다. 그 역할을 하는 한약들을 체질개선약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특히 한약 치료는 부작용 발생률이 낮으면서 신장기능을 보호한다고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습니다.
류마티스성 관절염 (간단히 류마티스)은 초기에는 통풍과 비슷한 양상으로 아플 수 있지만 통풍과는 완전히 다른 질환입니다. 류마티스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소개하도록 할게요.
References
© 남지영 박사의 편안한 웰빙 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