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절. 뼈가 부러진 것인데요. 살다 보면 나에게는 생기지 않을 것 같은 일이 간혹 벌어지기도 합니다. 얼마 전 가족 중 한 명이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무릎뼈가 조각나기도 했고, 저도 몇 년 전에 운동을 하다가 갈비뼈가 부러져 한동안 고생을 했습니다. 책에서만 보았던 일을 몸소 체험해 보게 되었죠. 골절을 입었을 때 아프다는 것을 당연히 알았지만 세상에 그렇게 피곤할 줄은 몰랐습니다. 아주 많이 졸리고 쉽게 지쳐요. 아마도 부러진 뼈를 회복하기 위해 몸의 에너지들이 골절 부위에 집중되기 때문이겠죠?
골절도 한의학적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뼈가 부러졌을 때 침과 한약 치료가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말씀드리면 깜짝 놀라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더라고요. 그런데 저 역시도 골절을 입었을 때 한약을 복용하면서 치료를 했고 전국 한의 의료기관에서 골절이나 골절 후유증을 치료하고 계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아주 많이 있습니다.
골절상에 한약을 쓸 때 목표는 다양합니다. 뼈가 빨리 붙도록 하고, 주변에 손상된 연부조직들이 있다면 잘 회복되도록 하고, 손상 부위를 재생시키느라 피로한 체력을 증강시키는 등 아주 여러 가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약재가 뼈에 도움이 되는지 궁금하실 텐데요. 골절 부위와 환자 상태 등에 따라 개별적으로 약을 처방하기 때문에 골절에 어떤 약이 좋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궁금하실 테니 몇 가지를 알려드릴게요. 대표적으로 당귀, 골쇄보, 삼지구엽초, 녹용, 소목, 홍화 등의 약재가 울혈이나 골절 치료에 쓰입니다.
침 치료도 골절 회복에 도움이 되는데, 특히 통증을 조절해 주는 역할이 큽니다. 골절 부위 부근에 침 치료를 하기도 하고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부분에 침을 놓기도 합니다. TV에서 멀리 떨어져도 TV를 작동시킬 수 있는 리모컨처럼 우리 몸에도 원격으로 조절을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갈비뼈나 등 부분에 골절이 생기면 깁스를 할 수 없어서 단순히 안정만 취하고 진통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때 해당 부위에 직접적으로 침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팔이나 다리가 부러졌다면 그 부분을 고정하기 위해서 석고로 깁스를 만들게 되죠. 그런 경우에는 해당 부위를 노출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부분에 침 치료를 하게 돼요. 바로 리모컨처럼 원격으로 몸을 조절하는 자리들에 침을 놓는 것입니다.
한의 치료를 받으시면 골절로 인한 통증이 경감될 수 있고 회복 속도도 빨라질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References
© 남지영 박사의 편안한 웰빙 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