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 건강에 황사보다 미세먼지가 더 해롭습니다. 호흡기가 약한 분들은 미세먼지가 심한 요즘에 특히 조심하셔야 해요. 미세먼지가 호흡기를 자극해서 호흡기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고, 호흡기 질환이 없던 분들도 비염이나 천식, 기관지염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호흡기 질환을 치료하는 방식은 아주 다양합니다. <동의보감>에는 기침 증상을 16가지 이상으로 상세하게 분류해 그 원인과 치료법 및 예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의 치료는 증상의 원인이 되는 것을 세밀하게 따져 치료하는 것을 중시하고 있어요. 그리고 치미병(治未病)이라고 하여 아직 병이 되지 않았을 때 치료하는 예방 치료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호흡기를 튼튼하게 관리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침과 한약으로 치료와 예방을 합니다.
침 치료는 폐가 안 좋은 분들의 염증을 호전시키고 영양 상태를 개선하는 등의 효과가 있으며 환자분의 상태에 따라서 오행침, 체침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술하게 됩니다. 침을 놓는 자리도 각기 달라서, 얼굴 주변이나 코를 직접 자극하는 혈자리도 있고, 손발에 리모컨처럼 몸을 컨트롤하는 혈자리도 있습니다. 그리고 등에 분포한 신경과 경락에 침을 놓을 수도 있어요.
한약 역시 다양한 종류가 있어요.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마행감석탕(麻杏甘石湯), 생맥산(生脈散), 소청룡탕(小靑龍湯), 맥문동탕(麥門冬湯) 등 인데요, 이 한약들의 이름을 들어보신 분들도 있으실 거예요. 비염이나 천식, 만성 기침, 호흡 불편감 등에 쓰이는 유명한 처방입니다. 최근에는 이 중 몇몇 처방이 폐에 구멍이 생기는 것을 막아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어요. 미세먼지 때문에 폐가 안 좋아질 수 있는 것과 연관이 있는 내용입니다.
경옥고(瓊玉膏)라는 한약은 다들 아시죠? 인삼, 숙지황, 백복령 등의 약재를 꿀에 담아 3일간 중탕하고 하루 식힌 후 또 하루 중탕한 다음 하루 더 식히는 총 6일간의 과정을 거쳐 만드는 약입니다. 이 경옥고가 미세먼지로부터 여러분의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최신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경옥고는 미세먼지로 인한 혈관 건강 저하를 막고, 활성산소를 줄여주고 염증도 예방해준다고 해요.
여러 한의 치료들이 미세먼지로 힘들어하고 있는 여러분의 호흡기가 튼튼해질 수 있도록 도와줄 거예요. 그러나 누구에게나 무조건 좋은 치료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약에는 효능과 부작용이 함께 있는 건 다들 아시죠? 자신의 몸 상태에 관해서 꼭 전문가와 상의해 보시기 바랍니다.
References
[2] 김형원, 양수영, 김민희, 남궁욱, 박양춘. Elastase 매개성 폐조직 손상에 대한 麥門冬湯의 보호효과. 대한한의학회지. 2011;32(2):63-78.
[3] 이주관, 양수영, 김민희, 남궁욱, 박양춘. Elastase로 유도된 폐손상에 대한 小靑龍湯의 보호효과. 대한한의학회지. 2011;32(4):83-99.
© 남지영 박사의 편안한 웰빙 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