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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전국에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심할 때는 서울에서 한강을 건널 때 바로 옆의 다리도 제대로 안 보일 지경입니다. 비라도 내리면 하늘이 조금 깨끗해지는 듯하다가 1~2일 뒤면 다시 뿌옇게 변하죠. 미세먼지가 심해지면 시야를 가려서 보기에 좋지 않을뿐더러 우리의 호흡기에도 매우 안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미세먼지는 지름 10μm 이하의 물질로 황사보다 더 작은 입자입니다. 황사가 호흡기에 좋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실 텐데요. 미세먼지는 황사보다 우리 몸에 더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황사는 황토나 모래 입자이지만, 미세먼지는 매연이나 가스 안에 들어 있는 성분으로 훨씬 좋지 않거든요.


더 큰 문제는 미세먼지가 황사보다 폐 안에 더 잘 쌓인다는 것입니다. 보통의 먼지는 코로 호흡하는 과정을 통해 걸러지지만, 미세먼지는 너무 작아서 걸러지지 않고 코와 기관지를 통과해 폐에 들어가 쌓이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기관지염이나 천식 등 각종 호흡기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게 되고 기존에 호흡기 질환을 앓고 계시는 분들은 증상이 더 심해집니다.


또한, 미세먼지와 황사는 눈 점막을 자극해 간지럽거나 눈곱이 생기고 결막염 등의 염증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리고 피부가 약한 분들은 피부에 미세먼지가 닿으면 가렵고 따갑거나 발진이 생기기도 해요.


여러 가지 이유로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지만. 혹시 피치 못하게 외출을 하셔야 한다면 긴소매 옷을 입어 신체 노출 부위를 적게 하시는 게 좋아요. 그리고 꼭 KF94 이상의 미세먼지용 마스크를 착용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KF (Korean Filter)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입자차단 성능으로 KF80, KF94, KF99가 있는데 이 지수가 높을수록 필터가 촘촘해서 작은 입자를 더 잘 막아줘요. 그런데 필터가 촘촘할수록 공기 소통이 잘 안 되어 호흡할 때 답답할 수 있어요. 어린이, 어르신, 호흡기 질환이 있는 분들은 KF99 마스크는 불편하실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마스크가 얼굴에 밀착되지 않으면 그 틈으로 미세먼지가 들어올 수 있으니 여러 가지 종류의 마스크를 써 보시고 본인에게 맞는 마스크를 찾는 게 중요해요. 마스크 모양이나 끈 길이 조절 정도에 따라서 밀착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하세요.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도 미세먼지로 인한 신체적 영향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없으니 미세먼지 지수가 높은 날에는 되도록 외출을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호흡기가 약하신 분들, 감기에 잘 걸리는 분들, 피부가 약한 분들, 체력이 떨어지는 분들은 더 주의하셔야 합니다. 평소 의료기관에서 꾸준히 치료를 받으셔서 호흡기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의학적으로는 개인별 상태에 따라 면역력 증강과 호흡기 강화, 피부 치료 등을 각기 다르게 진행합니다. 때로는 코 주변이나 손발에 침을 놓기도 하고 먹는 약이나 바르는 약을 처방하기도 합니다. 자세한 것은 다음 편에 소개하도록 할게요!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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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Nikasinovic L, Just J, Sahraoui F, Seta N, Grimfeld A, Momas I. Nasal inflammation and personal exposure to fine particles PM2.5 in asthmatic children. J Allergy Clin Immunol. 2006 Jun;117(6):1382-8.


[3] Purdy CW, Layton RC, Straus DC, Ayers JR. Effects of inhaled fine dust on lung tissue changes and antibody response induced by spores of opportunistic fungi in goats. Am J Vet Res. 2008 Apr;69(4):501-11.


[4] Gavett SH. World Trade Center fine particulate matter--chemistry and toxic respiratory effects: an overview. Environ Health Perspect. 2003 Jun;111(7):971.



© 남지영 박사의 편안한 웰빙 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