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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금은화(金銀花)는 잘 알고 있으나 인동등(忍冬藤)은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이름 그대로 한겨울 추위에도 죽지 않고 견뎌 싱싱한 잎을 자랑한다고 하여 인동(忍冬), 인동초(忍冬草)라고 부른다. 필자는 어릴 때 시골에서 살았는데 한 겨울에 감기에 걸리면 인동초를 낫으로 베어다가 밤이나 대추를 넣고 푹 끓여서 먹고 나면 전신에서 땀이 나면서 팔다리가 쑤시고 아픈 증상이 사라지는 효과를 경험했던 기억이 난다.


기원
인동은 인동과에 속한 여러해살이 덩굴성 식물인 인동 Lonicera japonica의 덩굴을 약용한다. 그러므로 등(藤)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성분
· 덩굴줄기: chlorogenic acid, isochlorogenic acid, loganin, secologanin dimethylacetal, vogeloside, epi-vogeloside, hederagenin 3-o-α-L-arabinopyranoside
· 잎: luteolin, loniceraflavone
· 어린가지: secoxyloganin


약리작용
백색 포도상구균 등에 대한 항균 작용이 있다.


효능
청열해독(淸熱解毒), 통락(通絡)
감기 발열, 전신 동통, 피부염, 종기, 이질설사, 사지마비 동통 등에 응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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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응용

1. 감기 초기 증상에 발열, 오한, 구갈이 있을 때 연교(連翹), 형개(荊芥), 박하(薄荷)와 함께 사용하면 해열 발한 작용으로 땀이 나면서 증상이 해소된다. 항균 작용이 있어 치료 효과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피부 안에 정체되어 있는 사기(邪氣)를 체표로 발산시킴으로써 증상을 풀어주는 것이다. 단방으로 전탕해서 복용해도 효력이 나타난다.


2. 감기가 오래도록 치유되지 않고 발열이 지속되며 급성 기관지염, 급성 인후염, 급성 편도선염을 앓을 때에는 인동등(忍冬藤) 시호(柴胡) 노근(蘆根) 250g, 비파엽(枇杷葉) 150g, 박하(薄荷) 80g을 넣고 다려서 목 안에 물고 있다가 서서히 넘기면 염증이 풀어지고 기침이나 가래가 잦아들며 침이나 물을 넘기기 편해진다.


일반적으로 감기에 활용할 때는 잎과 같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줄기뿐 아니라 잎에도 효력이 있기 때문이다.


3. 피부염으로 전신에 창진(瘡疹)이 발생하고 눈이 붉게 충혈되기도 하며 진물이 나거나 심할 경우 농이 발생하고 발열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에 내복 또는 외용하면 항균, 해열, 소염 작용을 나타내면서 치유 반응을 얻게 된다.


기력이 감퇴하여 피부염이 만성으로 이어지면 황기(黃芪)를 배합해서 기를 보해주면 항균력을 증강시키게 된다. 만약 빈혈 증상이 있으면 당귀(當歸)를 배합하여 보혈, 조혈 작용으로 효력을 증강시킨다.


4. 등에 종기가 나거나 발열, 오한, 상처에 동통이 심하면 내복 또는 외용하면 효력이 지속된다. 그러므로 일체의 피부 종기에 적용되는 명약이 된다. 심지어 병증을 알기 어려운 종기에도 방풍(防風), 강활(羌活), 황기(黃芪)를 배합하여 치료하면 더 좋은 효력이 있다.


5. 팔과 다리가 쑤시면서 아픈 신경통, 무릎 관절염에 인동등은 염증을 치료하면서 통증을 제거한다. 관절염에 인동등(忍冬藤) 우슬(牛膝) 목과(木瓜) 각 20g, 위령선(威靈仙) 두충(杜仲) 각 12g을 전탕하여 복용하면 굴신이 편리해지고 염증이 제거되면서 보행이 가벼워진다.


6. 당뇨병을 치료한 후에도 전신에 종기가 쉴 사이 없이 지속되는 증상에는 인동등을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에 넣고 약한 불로 전탕하였다가 꺼내서 분말로 만들어 복용하면 종기가 치료되고 갈증도 제거되어 당뇨병, 피부염 모두 치료된다.


7. 장염이나 세균성 이질로 혈변을 보일 때에 전탕하여 복용하면 항균, 소염에 효과가 있다.


용량
10-30g


금기
소화기관이 차서 생긴 설사에는 복용하지 않는다. 이때는 육계(肉桂)를 배합하여 복용해야 한다.



© 안덕균 교수의 약초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