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대표적인 바이러스성 질환이죠. 환절기는 아침저녁과 낮 사이의 기온 차가 아주 크기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시기로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이 더 잘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환절기에는 바이러스가 몸에서 마구 활동하지 못하도록 하는 힘인 면역력이 잘 유지되도록 신경을 써야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면역력을 정기(正氣)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정기는 신체가 병에 대항하는 능력을 말하는 것으로 면역력과 비슷한 개념입니다. 사람을 병들게 하는 외적 요인을 사기(邪氣)라고 하는데 도처에 존재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안 좋은 위생상태, 위험한 물건, 외부 스트레스 등이 포함됩니다. 한의학적 질병 치료의 큰 원칙은 사기를 막고 정기를 튼튼하게 하는 것이며, 정기가 튼튼한 사람은 질병에 잘 걸리지 않을뿐더러 혹여 병에 걸리더라도 증상이 약하게 발생하고 쉽게 치유됩니다. 따라서 감기는 정기가 허해 졌을 때 사기(바이러스)가 몸에 침입하여 발병되므로 면역력이 잘 갖춰져 있으면 감기가 쉽게 지나간다는 것입니다.
감기에 얼마나 자주 걸리는지, 걸린 다음 얼마나 빨리 낫는지를 보고 건강과 체력 혹은 면역력 상태를 체크해 볼 수 있기 때문에 한의학에서는 감기 치료를 굉장히 중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감기를 한약으로 치료할 수 있고 잘 치료된다는 점을 모르는 분들이 많아 한의 치료를 받는 환자가 생각보다 많지는 않습니다.
이맘때쯤 감기 환자가 많이 찾아오는데요, 한의 의료기관에서는 불편한 증상의 개선을 위해서 근본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감기 증상이 불균형해진 생리작용을 바로잡는 과정에서 생기는 것으로 여기며 몸살, 콧물, 기침, 재채기 등의 증상은 스스로 몸이 회복하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결과로 봅니다. 이런 증상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몸이 자신을 회복시키는 과정을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견해들이 많습니다. 몸이 회복되면 감기 증상들이 빨리 사라지기 때문에 이를 근본 치료라고 합니다.
한방보험약의 목록만 보아도 한의학이 감기에 좋은 치료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한약은 정부에서 정해주는데 안타깝게도 단 56종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그중 절반인 28종이 감기 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약이라는 놀라운 사실! 감기 한의 치료는 몸의 에너지를 증가시켜 불균형 상태를 회복하여 여러 증상들이 빨리 소실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환절기에 감기나 기타 면역력 저하로 몸이 불편하신 분들께 한의 치료가 도움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References
[2] 조황성. 감기의 한방치료 효능에 관한 임상적 연구(임상연구). 한국한의학연구원 논문집. 1995 Oct;1(1):248-63.
ⓒ 남지영 박사의 편안한 웰빙 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