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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여름이 끝나고 이제 가을이 되어 해가 지는 시간도 조금씩 짧아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겨울보다 해가 늦게 져서 저녁에도 좀 더 활동하게 됩니다. 건강을 위해서는 일찍 잠자리에 들고 충분히 자야 한다는 점을 누구나 알고 계시죠?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숙면이 건강에 어떻게 도움이 되고 잠이 부족하면 왜 안 좋은지를 알아보겠습니다.


우리 몸은 잠들어 있는 시간 동안 뇌를 비롯한 전신조직의 기능을 회복시킵니다.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거나 너무 조금 잔다면 전신조직들은 휴식이 부족해서 회복이 잘 안 되고 기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특히 뇌의 전두엽 부분의 기능이 떨어지면 의사결정능력과 문제해결능력이 감퇴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자주 실수를 하고 감정 조절이 잘 안 될 수 있습니다.


많은 현대인의 관심사인 다이어트도 수면의 영향을 받습니다. 잠이 부족하면 배고픔을 느끼게 하는 그렐린 (Ghrelin)이라는 호르몬이 많이 나오게 되고, 그 영향으로 나도 모르게 폭식을 하거나 과식을 하게 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지금 다이어트 중이라면 체형관리를 위해 꼭 숙면을 해야 합니다. 


또한, 하루에 6시간도 못 자는 수면 부족 상태가 계속된다면 우울증이나 뇌졸중 같은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커집니다. 한국인의 근로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국가 중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반면, 평균 수면 시간은 2009년 통계에서 최하위로 나타났습니다. 대부분 한국인은 자는 시간을 아까워하는 경향이 있는데 잠을 자는 시간은 아까운 게 아니라 질환을 예방하고 건강관리를 위해 필요한 정말 소중한 시간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숙면을 강조해 왔는데 <황제내경>에서는 낮에 일하고 밤에 자는 것을 건강의 원칙 중 하나로 말하고 있습니다. 계절별로 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조절해야 한다고 할 만큼 수면을 건강관리의 중요한 요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위에 말씀드린 몇 가지 이유만으로도 수면의 중요성을 충분히 느끼실 것입니다. 신체 건강, 뇌 건강을 위해서 수면 시간을 충분히 확보해야 하며 질 높은 수면도 정말 필요합니다. 숙면, 즉 깊이 잠들어 있어야 몸의 기능이 제대로 회복될 수 있고 몸에 활력을 주고 노화를 방지하는 호르몬이 풍부하게 분비된다고 합니다. 숙면을 위해 잠잘 때는 항상 방안을 어둡고 조용하게 하며 TV나 스마트폰을 보다가 자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교차가 커서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몸의 기능이 저하될 우려가 큰 환절기에 수면까지 부족하면 건강을 더 해칠 수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매일 밤 숙면하시고 건강하게 환절기를 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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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지영 박사의 편안한 웰빙 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