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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아이들은 아침만 되면 얼굴이 푸석푸석하게 붓기도 하고, 어떤 아이들은 입에서 냄새가 심하게 나거나 눈곱이 가득 끼기도 한다. 또한 어떤 아이들은 유독 소변 색이 진하고 거품이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우리 아이는 원래부터 그랬으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말고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여 우리 아이 건강에 혹시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체크할 필요가 있다. 사소한 증상으로 아이 질환을 조기 발견할 수 있다면 그만큼 치료가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얼굴이 붓는 아이 ▶ 몸의 전반적인 기운이 떨어진 상태일 수 있다


밤늦게 간식을 먹거나 맵고 짠 음식을 먹으면 아침에 얼굴이 퉁퉁 붓는다. 실제로 이것은 얼굴 쪽 붓기(부종)의 가장 흔한 원인이 된다. 저녁에 푹 자지 못하거나 늦게 자면 신진대사가 불규칙해서 얼굴이 부을 수 있다. 또 아이가 엎드려 자면 얼굴의 혈액순환이 방해되어 붓기도 한다. 감기로 밤새 열이 있었거나 축농증, 결막염 등이 있을 때에도 얼굴이 부을 수 있다. 


아이가 아침에 얼굴이 잘 붓고 손발까지 차다면, 몸의 전반적인 기능이 많이 떨어졌을 수 있다.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져 순환이 잘 안 된 것이기 때문에 아이 몸의 혈액순환을 돕고 기를 북돋아주는 한방 치료를 해주면 도움이 많이 된다. 몸에서 병리적 부종을 없애주는 백복령(白茯苓), 택사(澤瀉)와 기운을 보태주는 인삼(人蔘), 백출(白朮) 등의 약재를 이용해 한방 치료를 하며, 손발을 따뜻하게 하고 얼굴 마사지를 해주면 부종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눈곱이 심한 아이 ▶ 세균이 번식해 염증이 생기기 쉽다


눈곱은 눈물길이 막히면서 원활하게 흐르지 못할 때 잘 생긴다. 세균이 번식하기 쉽고, 염증이 생기기 쉬우므로 전문가로부터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눈병을 단순히 눈병으로만 보지 않고, 몸 내부의 이상이 눈쪽으로 발현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기타 증상이 없고 컨디션이 평소와 비슷한데 눈곱이 너무 많이 끼면, 눈곱 증상 뿐 아니라 연관되어 있는 내부적 원인을 찾아서 치료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결명자(決明子), 구기자(枸杞子) 등의 약재가 도움이 되고, 호박, 당근, 사과, 시금치 등도 많이 먹는 것이 좋겠다. 특히 요즘처럼 황사가 심한 날에는 아이의 눈 건강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소변색이 짙은 아이 ▶ 너무 짙어지면 전문적인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정상적인 소변 색깔은 무색에서부터 황갈색까지 다양한데, 그 이유는 농도 때문이다. 물을 많이 먹을 경우 소변 색이 옅어지고, 몸에서 열이 나거나 수분이 부족해지면 소변이 농축되기도 한다. 대부분은 정상이지만, 소변색이 붉거나 혼탁하고 뿌옇거나 거품이 많이 난다면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이때는 가까운 전문의료기관을 찾아서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겠다.


입 냄새가 심한 아이 ▶ 소화기계 문제 또는 치과적 문제일 수 있다


아이들의 입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냄새가 난다. 치아를 잘 관리하지 않으면 입 속에 세균이 번식하거나 이가 썩으면서 냄새가 날 수 있다. 소화기 계통이 기능적으로 약하거나 비염이나 축농증 때문에도 입 냄새가 잘 날 수 있다. 아침에 밥을 잘 안 먹고, 헛구역질을 하면서 구취가 있다면 한의학적으로는 소화기 계통이 허약한 아이로 볼 수 있는데, 이때는 음식물이 부패하는 듯한 쾌쾌한 냄새가 잘 난다. 코가 막히면서 누런 콧물을 보이고 입 냄새가 심하면 비염이나 축농증이 원인일 수 있다. 이때는 비린 듯한 냄새가 잘 난다. 소화기 계통이 문제라면, 아이의 비위(脾胃) 기능을 단단하게 해주고 면역능력을 향상시키는 한방 치료가 우선되어야 입 냄새의 원인을 없앨 수가 있다. 비염이나 축농증 등으로 비릿한 입 냄새가 있을 때에는, 가까운 전문의료기관을 찾아서 적극적인 코 치료를 해주는 것이 우선이다.



© 좋은 면역 지킴이, 황만기 박사의 알레르기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