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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아재비과 (Ranunculaceae)의 거대속 중 하나인 바꽃속 (Aconitum)에는 약 400종의 식물이 존재하며, 이 중 211종이 중국에서 자생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천오 (Aconitum carmichaeli Debx.)와 초오 (Aconitum kusnezoffi Reichb.) 단 2종만이 중국약전 (2005)에 등재되어 있고, 천오의 모근 (母根)을 ‘천오’라 하며 자근 (子根)을 ‘부자’라고 부릅니다 [1].


잠깐 상식으로 알아두자면 주형오두 (舟形乌头, A. napellus)는 아시아보다 유럽에서 잘 알려져 있는 바꽃속의 식물로 현재는 유럽의 동종요법 제제로 활용하지만, 과거에는 종종 죄인을 죽일 때 ‘독’으로 사용했습니다. 로마의 4대 황제인 클라우디우스 (Claudius)의 아내는 바꽃속 식물로 남편을 중독시켰습니다 [1].


전통적 사용


부자는 바꽃속의 식물로 전통적으로 실신, 류마티스열, 관절 통증, 위장염, 설사, 부종, 기관지 천식을 비롯해 다양한 암 및 월경불순 등의 질환에 사용되었습니다. 부자는 초기 본초서인 <신농본초경>에 기재되었으며, <상한론>에는 부자를 함유한 처방이 20여 개 수록되었습니다. 이후 장경악은 ‘사주’의 원칙을 언급했는데, 이때 사주는 부자, 인삼, 대황, 지황을 의미합니다 [1].


현재 중국에는 부자를 포함하는 약 600여 개의 제제가 존재하며, 부자이중환 (附子理中丸), 소활락단 (小活絡丹), 금궤신기환 (金匱腎氣丸), 삼부주사액 (蔘附注射液) 등이 주로 사용됩니다 [1].


성분


 1. 알칼로이드
 2. 기타


부자에는 알칼로이드가 약 0.5% 함유되어있는데, 한 연구는 총 105개의 알칼로이드를 보고했습니다. 부자 알칼로이드 중 독성을 함유한 diester-diterpenoid alkaloids (DDAs)는 열에 약해 장시간 끓이거나 다양한 열처리 (포제)를 통해 독성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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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리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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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에 관한 다양한 약리작용이 보고되는데, 대표적인 것은 심혈관계 작용입니다. 다수의 연구에서 부자는 심장 수축력을 강화하는 강심작용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부자의 강심작용은 β-수용체의 흥분 및 카테콜아민 (catecholamine)의 분비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부자뿐 아니라 부자에서 추출된 다수의 성분들도 이러한 작용을 나타냅니다. 문제는 부자에 함유된 아코니틴 타입의 알칼로이드가 부정맥을 유발한다는 점입니다 [2]. 이 때문에 부자의 사용 시 포제 및 용량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부자는 항침해수용 (antinociceptive) 및 진통 작용을 가지는데, 그 기전으로 전압-의존 Na+ 채널의 억제, 오피오이드 수용체 매개, 세로토닌 수용체 매개 등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부자의 작용을 통해 Liu와 Jia는 류마티즘 환자에게 부자가 함유된 처방을 사용했는데, 30~45일 후 14%에서 유의한 개선, 33%에서 보다 큰 개선, 50%에서 개선을 보고하기도 했습니다 [1].


이외에도 부자는 항염증 (NO 억제, 사이토카인 억제, 오피오이드 수용체 활성화), 면역계 활성 강화, 항노화 및 신장손상 모델에서 보호 작용 등을 나타내었습니다 [1, 2].


주의사항

부자 (또는 천오, 초오)는 한의학의 중요 치료약물인 동시에 대표적인 독성 약재입니다. 그래서 다양한 방법으로 독성을 감소시키는 과정을 거치며 이러한 포제 방법이 70여 가지에 달합니다. 포제를 하지 않으면 높은 독성을 가지는데 특히 뿌리와 꽃에 독성물질의 농도가 높습니다 [1]. 독성 보고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부자에서 심장, 신경, 신장 등의 중대한 독성이 나타났으며 [2], 간독성 역시 보고된 바 있습니다 [3]. 실제 부자에 비해 포제된 부자 (백부편)의 50% 치사량 (LD50)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


참고문헌


[1] Singhuber J, Zhu M, Prinz S, Kopp B. Aconitum in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a valuable drug or an unpredictable risk? J Ethnopharmacol. 2009 Oct 29;126(1):18-30. doi: 10.1016/j.jep.2009.07.031.


[2] Zhou G, Tang L, Zhou X, Wang T, Kou Z, Wang Z. A review on phytochemistry and pharmacological activities of the processed lateral root of Aconitum carmichaelii Debeaux. J Ethnopharmacol. 2015 Feb 3;160:173-93. doi: 10.1016/j.jep.2014.11.043.


[3] Zhu Y, Niu M, Chen J, Zou ZS, Ma ZJ, Liu SH, Wang RL, He TT, Song HB, Wang ZX, Pu SB, Ma X, Wang LF, Bai ZF, Zhao YL, Li YG, Wang JB, Xiao XH; Specialized Committee for Drug-Induced Liver Disease, Chinese Pharmacological Society. Comparison between Chinese herbal medicine and western medicine-induced liver injury of 1985 patients. J Gastroenterol Hepatol. 2016 Feb 20. doi: 10.1111/jgh.13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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