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조인은 진정, 안정 작용이 있어 불면증에 사용하는 유명한 본초 중 하나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대만에서의 불면증 처방 1위가 산조인탕이기도 했습니다 [1]. 또한 온담탕(溫膽湯), 천왕보심단(天王補心丹), 귀비탕(歸脾湯) 등의 빈용 처방에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산조인에 대한 몇몇 현대적 연구를 소개하려 합니다.
먼저 산조인의 기원을 살펴보겠습니다.
산조인은 갈매나무과(Rhamnaceae) 조속(genus Ziziphus)에 속하는 산조(Zizyphus jujuba Miller var. spinosa (Bge.) Hu ex H. F. Chou)의 잘 익은 씨를 의미합니다. 대추, 보은대추나무 역시 산조인과 동일한 조속(genus Ziziphus)에 속한 본초이기 때문에 학명에 주의해야 합니다. 대추의 경우는 Z. jujuba Miller var. inermis Rehder이며, 보은대추나무는 Z. jujuba Miller var. hoonensis T.B. Lee입니다.
여기서 잠깐!
산조와 대추(대조)가 동일한 조속이라면, 산조의 과육과 대추 종자의 약리작용은 어떨까요? 사실 이들에 대해 그동안 연구자들은 관심을 거의 두지 않았으며, 진행된 연구 역시 부족합니다. 약리 연구는 아니지만, 산조의 과육은 다당류가 풍부해, 음료 및 식품으로 소비되고 있습니다 [2].
전통적 사용
산조인은 보간담(補肝膽), 영심안신(寧心安神), 지한(止汗)의 효능을 가지고 있어, 혈허심번불면(血虛心煩不眠), 경계다몽(驚悸多夢), 체허다한(體虛多汗), 도한(盜汗) 등의 병증 치료에 응용되었습니다.
성분
1. cyclopeptide계 알칼로이드
2. peptide계 알칼로이드
3. 일반 알칼로이드
4. 플라보노이드
5. dammarane glycoside
6. 기타
산조인의 성분연구에 따르면, 산조인의 플라보노이드 성분 중 spinosin이 주요 활성 성분으로 추측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외에도 betulic acid의 항-콜린성 및 항-히스타민 작용 등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약리작용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가장 빈용되고, 주목받는 산조인의 약리작용은 ‘진정 및 최면 작용’입니다. 산조인의 다른 약리작용은 연구 및 보고가 적어, 진정 및 최면 작용만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산조인의 전체 추출물뿐 아니라, jujuboside A [3]와 같은 단일 성분 또는 MeOH 분획 등의 다양한 추출용매에서도 진정 작용이 나타났습니다 [4]. 또한 수면의 질을 향상시켰으며, 수면 시간을 증가시켰다고 보고됩니다 [5]. 한편 산조인 용량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고용량의 산조인 추출물은 진정 효과를 보였으며, 저용량에서는 항불안 작용을 나타냈습니다. 또한 산조인은 항우울제 등과 상호작용을 한다고 보고되기도 합니다 [1].
산조인은 연구에서 ‘단일’ 본초로 진정, 최면 작용을 보이지만 실제 한의원에서는 다수의 본초와 산조인을 배합한 ‘처방’의 형태가 사용됩니다. 때문에 다양한 본초와의 배합에 대한 연구가 필요합니다. Koetter U 등은 후박과 산조인으로 구성된 추출물을 연구했는데, 추출물이 adenosine A1 수용체, 도파민 운반체 및 도파민 D5 수용체, 세로토닌 수용체, GABA 벤조디아제핀 수용체와 상호작용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6]. 또한 Fang XSh 등은 천왕보심단 등의 처방에서 볼 수 있는, 산조인과 단삼의 배오를 연구했습니다. 연구를 통해 단삼과 산조인 두 본초가 함께 사용되었을 때, 수면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보인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7].
참고문헌
ⓒ 공병희 원장의 현대적 본초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