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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만 한 납작한 자궁은 경부라는 손잡이로 질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풍선 만들기를 상상해보세요. 바람을 불어넣어 커다랗게 부풀리면 작은 입구를 묶어서 바람이 빠지지 않게 해야 풍선이 되지요. 마찬가지로 임신을 하면 자궁이 상상초월로 커져서 둥그렇게 남산만 해 집니다. 이때 힘센 자궁경부가 입구를 꽉 잡고 버텨야 합니다.


이렇게 자궁경부는 튼튼해야 하는 근육인데요. 출산 시에는 아기 머리가 빠져나올 만큼 늘어나야 하는 중요한 조직이기도 합니다. 조물주의 은총인지 통증 신경은 아주 둔해서 염증이나 상처가 좀 나도 잘 모르고 지나갑니다. 특히 여성들은 성생활과 출산으로 잦은 감염과 상처를 입기가 쉽겠지요.


오랫동안 염증이 반복되고 오랜 자궁경부염으로 분비물이 많아져서 만성 감염증이 되면 경부 세포들은 성질이 나빠집니다. 새살이 안 돋아서 깨끗하고 예쁜 세포로 재생하지 못하고 낡고 병든 세포가 나타납니다. 특히 자궁경부가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침범당하면 정상적인 세포 대신에 다른 모양의 세포가 생깁니다. 이걸 ‘이형성증’이라고 부르게 되지요. 이 중 일부는 회복 안 되고 점점 악화하여 나중에 상피암 같은 악성 세포로 진행하기 때문에 치료와 주의를 요하는 질환입니다.


한의학에서는 단순히 인유두종 바이러스 때문이 아니라 면역기능이 떨어지고 몸의 영양이 나쁘다든지 질 내 환경이 악화되어 세포의 생명력이 나빠져서 방어와 재생이 저하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보통은 3개월 마다 조직검사를 하면서 관찰합니다. 결과에 따라서는 침윤 정도를 보고 레이저로 지지거나 경부를 동그랗게 깊게 도려내는 원추 절제 수술을 받기도 하는데요. 수술은 출혈도 많을 수가 있고 스스로 아무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므로 적어도 3개월에서 6개월 정도는 몸조리가 필요합니다.


수술은 의사가 해주지만 그 후 지혈이 되고 상처가 아물고 조직이 새로 재생하는 것은 내 몸의 면역과 재생력에 달려 있습니다. 수술했으니 끝난 것이 아니라 우선 환부만 도려낸 것이니 잘 아물도록 이제부터 몸조리를 잘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 것이지요.


충분한 수면, 신선한 음식으로 영양을 채워주고, 몸에 대한 고마움을 가지며, 스트레스를 멀리하는 것 등 평소 잘해주지 못한 부채청산을 해줘야 하는 때입니다. 이때 한의학적 치료로 재생능력 회복과 면역강화치료는 크게 도움이 됩니다.

원추 수술은 출산 전의 여성에게는 권하기 어려운 방법입니다. 임신유지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자궁경부를 도려내야 하기 때문이지요. 이때 한의치료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치료로는 혈액공급을 원활하게 하고 세포재생을 돕고 수술부위의 지혈을 도와서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해주는 약을 처방함으로써 치료 시기를 단축시키고 변형된 세포 대신 새롭고 건강한 세포가 잘 자라나도록 영양을 주어야 합니다.

우리 몸의 세포들에게 미움 대신 사랑을 듬뿍 주세요. 반드시 보답이 있을 겁니다.^^



© 이유명호 원장의 애무하면 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