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극-감수 약대, 비율과 용량에 따라 간경화 환자의 복수 개선에 도움"
전통적으로 본초 이론에서 “藻戟遂芫俱战草”라 하여 감초와 병용해서는 안 되는 약물의 목록이 제시되고 있으나, 그 타당성에 대해서는 다양한 논쟁이 있었다. 실험적 연구에서 대극, 감수, 원화와 감초를 병용하게 되는 경우 이뇨, 사하 작용, 위장관 운동이 증가하여 장기손상의 위험이 있다는 점은 본초 이론의 타당성에 대한 증거로 제시된 바가 있다.
근래에 들어 본초의 배합비에 따라 독성이 감소하며 이를 이뇨 및 간 보호 작용을 통해 간경변 등에 의한 복수에 사용할 수 있음이 제시되고 있다. 실제 간경화 환자에 대한 여러 임상 연구를 통해 과거에는 배오 금기로 알려졌던 대극과 감수의 조합이 간경화에 의한 복수 (ascites)를 개선시킬 수 있음이 보고되고 있다.
최근 중국 연구진들은 간암 환자의 복수에 대극과 감수의 약리적 검토를 진행하여 효과적인 치료제로서 작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연구진들은 해당 본초들의 상호작용을 검토하기 위해 간암으로 의한 복수 질환 모델에 각각 대극, 대극-감초 (ratio 1:2, 1:4)를 투여하여 이들의 복수 개선 효과를 검토했다. 용량에 따라 이들이 상승 (synergy) 혹은 길항 (antagonistic) 작용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기존 연구를 통해 알려져 있다.
연구 결과, 간암 모델에서 up-regulate된 25개 유전자를 확인할 수 있었고, 대극-감수의 적정 비율 투여는 주로 Frk-Arhgdib-Inpp5d-Aqp4 축을 통해 세포 성장과 증식, 염증 및 수분 조절 등의 작용을 통하여 복수를 개선할 수 있었다. 반면 대극의 단독 투여, 혹은 길항 효과 비율에서는 효과가 없었다.
이미 B형 간염, 지방간, 간경변, 간암 등 간 질환에서 중약이 효과적인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으나, 하수오 등 일부 중약재의 간 장해 부작용이 지나치게 과장된 점은 환자들이 정상적인 치료에 대해서도 기피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곧 정식 출간될 이번 연구 결과에서 약물 사용에 따라 효과적인 경우와 독성이 증가하고 효과가 감소하는 등의 부작용이 초래되는 경우가 제시된 것처럼, 간 질환에 있어 중약 처방은 해당 질환에서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가진 전문 중의사에 의해 투여되어야 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출처: 대한한의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