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藥對, Herb-pair) 이론을 통해 재조성된 중약처방의 우울 개선 작용”
중약처방은 다종류의 본초를 조합하여 방제 원리에 따라 사용하도록 고안된 지적 구조물 중 하나다. 이 처방은 누적된 임상경험을 통해 효과성과 안전성이 개선되어왔으나, 이러한 진화 과정이 다수의 시행착오와 경험을 기반으로 진행된 것이기 때문에 현대 시점에서는 과학적 이론의 적용을 통해 최적화된 재구축이 필요하다.
중약처방에 대해 체계적인 조사를 시행하는 방법 중 역사적으로 기록이 남아있는 처방들에서 빈번히 같이 사용되는 본초의 묶음을 분석하는 방법론을 약대론(藥對論)이라고 한다.
이 약대론의 한 예가 천금방에 등재된 처방인 개심산이다. 이 처방은 잘 알려진 두 약대(인삼-복령, 석창포-원지)로 조성된 것으로, 최근 몇 년간의 과학적 연구를 통해 지속적으로 개량되어왔다 (ECAM 2012). 홍콩 과기대 연구진들은 이 처방의 약리효과를 검토하기 위해 만성 스트레스를 가한 우울증 모델 마우스와 신경세포, 성상세포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그 결과 위의 처방으로 구성된 중약이 우울증 마우스 모델에서 만성 스트레스로 인해 해마 및 피질, 선조체에서 감소된 다양한 신경전달물질(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도파민 등)의 수치를 정상화하는 작용이 있음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기전은 최근 우울증과 관련하여 많은 연구대상이 되고 있는 neurotrophic factor(신경세포의 재생을 유도하는 물질)과 그 수용체의 up-regulation에 의한 것으로 연구자들은 분석했다.
또한, 세포 모델에서는 신경세포에 대해 신경재생 가설을 중심으로 접근하여 중약처방이 연접 전 뉴런에서 시냅스소포단백, synaptotagmin의 발현을 증가시키고, 연접 후 뉴런에서는 dendritic spine의 밀도를 높이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는 중약처방이 시냅스 연결을 촉진하는 기전이 있음을 보이는 것이다. 성상세포 실험에서도 한약이 cAMP-PKA 경로의 up-regulation과 Erk1/2, CREB 경로를 통한 인산화의 down-regulation을 통해 neurotrophic factor의 증가를 일으키는 것을 보여, 우울증에 대한 중약의 효과 기전을 설명해주는 근거를 제시할 수 있었다.
이 연구는 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되었다.
출처: 대한한의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