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감소증이란?


근감소증(sarcopenia)은 그리스어에서 기원한 근육을 뜻하는 사코(sarco)와 감소를 의미하는 페니아(penia)의 합성어다. 주로 노화가 진행되면서 발생하는 근육량의 감소뿐 아니라 이에 따른 근력 저하 또는 신체 운동능력 저하가 특징인 질병이다.


- 근감소증도 질병인가?


질병이 맞다. 세계보건기구는 2016년 국제질병통계분류 제10차 개정판에 병명코드(M62.84)로 정식 등재했고, 한국에서는 2021년부터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 8차 개정안에 진단코드를 포함해 질병으로 간주하고 있다. 전국의 70~84세 지역사회 거주 노인 대상의 한국노인노쇠코호트 연구에서 남성은 21.3%, 여성은 13.8%가 근감소증으로 진단됐다.


- 발병 원인은?


근감소증 발병의 가장 큰 원인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른 생기는 노화다. 다른 요인으로는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뇌졸중, 치매와 같은 뇌신경계 질환, 당뇨, 만성 콩팥병 같은 내과 질환, 암 질환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당뇨는 피에 혈당이 높아져 미세혈관에 혈이 잘 지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말초 쪽의 근육이나 신경에 제대로 영양공급이 되지 않아 근육생성이 힘들게 된다. 관절염은 통증 때문에 잘 움직이지 않아 근감소증 유병률이 증가한다.


- 근감소증은 어떻게 진단되는가?


근감소증의 1차 진단으로 자가 테스트가 가능하다. 종아리 둘레를 측정해 보았을 때 남자는 34cm, 여자는 33cm 미만일 경우, 근감소증 자가 진단 설문지 (SARC-F) 4점 이상이면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는 골격근의 양, 악력과 신체의 운동 기능 측정을 통해 근육의 양과 질을 모두 평가한 후 근감소증 진단을 하게 된다. 


골격근의 양은 골밀도 측정에 사용하는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 (DXA)과 생체전기임피던스 측정법인 인바디 (BIA)를 사용해서 측정하게 된다. DXA로 측정 시 남자 7.0 kg/m2, 여자 5.4 kg/m2 이하, BIA로 측정 시 남자 7.0 kg/m2, 여자 5.7 kg/m2 이하이면서 악력 측정 결과 남자 28kg, 여자 18kg 미만일 경우와 더불어 신체의 운동 기능인 보행속도 등을 평가해 근감소증으로 진단한다.


- 치료법은?


가장 대표적인 치료 및 예방법은 운동이다. 아직 근감소증 치료제는 없기 때문에 예방을 위한 적절한 관리가 중요하다. 여러 가지 운동 중 핵심은 근력 강화 운동이다. 일주일에 최소 2회 이상 시행해야 하며 초기에 낮은 강도 (한 번에 최대 들 수 있는 무게인 1RM의 40-50%)에서 시작해서 2~3주 간격으로 강도를 증가시키는 것을 추천한다. 


근력 운동이 중요하다고 해서 근력 운동만 하는 것이 아닌 유산소 운동, 근력 운동 (저항 운동), 유연성 운동 (스트레칭), 균형 운동 등 다양한 형태의 운동을 조합해서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최소 3개월 이상 꾸준히 운동을 해야 근력 증가나 근비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운동이 힘겨운 노인들도 할 수 있는 운동은?


비교적 난이도가 낮은 밴드 운동을 추천한다.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하지 않는 65세 이상 노인에게 12주간 밴드를 빠르게 당기고 천천히 푸는 탄력 밴드 운동을 시행했더니 악력 등의 근력이 최대 49%, 걷기 등 간단한 움직임을 수행할 수 있는 정도가 33% 늘었다. 단, 이 운동도 1세트를 12회로 구성해 3세트씩, 1주일에 3회 이상 꾸준히 해야 효과가 있다. 그 밖에도 벽에 기대어 스쿼트를 하는 벽 스쿼트를 통해 스쿼트가 어려운 분들도 하지 운동을 할 수 있다.


- 운동 외에 근감소증 예방법은?


근 손실을 방지하고 근육 성장을 위한 영양 보충요법의 기본은 적절한 단백질 섭취이다. 1일 단백질 섭취량이 적을수록 근감소증의 유병률이 증가하게 된다. 근 손실 방지를 위해 하루 최소 kg당 1.2~1.4g, 근 성장을 위해서는 kg당 1.6g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 인체가 근육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단백질 양에는 한계가 있어서 한 번에 섭취하기보다는 적당량을 하루 세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고기가 부담스러운 고령자의 단백질 섭취는?


나이가 많을수록 치아와 소화능력이 약해져 고기 섭취를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에게는 식물성 단백질인 검정콩을 추천드린다. 검정콩은 소고기보다 단백질 함량이 두 배 이상 높고 장내 흡수율도 더 높다. 꼭 검정콩이 아니더라도 콩 종류에 따른 단백질 차이는 적기 때문에 기호에 따라 섭취하면 된다. 이 밖에 단백질 파우더 또는 단백질 함유량이 높은 두유, 요거트 등을 통해 보충하는 것도 좋다.


출처: https://www.mk.co.kr/news/it/view/2022/09/7928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