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식이 장애 환자는 최근 ‘프로아나’란 말로 잘 알려져 있다.
찬성을 의미하는 프로 (pro)와 거식증을 의미하는 아나 (anorexia)가 조합된 신조어다.
미디어를 통해 마른 연예인들의 몸을 반복적으로 접하는 청소년들이 형성하는 프로아나 관련 커뮤니티는 SNS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뼈말라 (뼈가 보일 정도로 마른 몸), 씹뱉 (씹고 뱉기), 무쫄 (무식하게 쫄쫄 굶기) 등의 은어를 쓰거나 저체중 몸무게를 경쟁적으로 인증하는 것이 가장 흔하다.
추석이 다가오면서는 소위 ‘명절 대비법’이 이들 사이에서 연일 화두가 되고 있다. 자신이 프로아나라고 밝힌 트위터 계정에선 9월 들어 “추석 전까지 하루 50칼로리 넘겨서 먹거나 초절식 못하면 리트윗한 분들께 3만 원씩 드리겠다”, “추석 전까지 계속 ‘무쫄’ 해야지”, “추석까지 몸무게 50 만들고 싶다”는 등의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이는 대면 활동이 제한된 코로나19 기간 프로아나들의 폐쇄성이 더욱 강해진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식이 장애는 약물 치료와 상담, 때로는 행동치료까지 동원해 장기간 치료해야 하는 병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명절 기간 식이 장애를 앓는 청소년을 만난다면 ‘잔소리’를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평소 왕래가 없는 친척들의 섣부른 조언이 이들의 강박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은 명절 기간 받는 ‘외모 평가’를 가장 두려워한다. 음식, 혹은 살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다른 방식으로 안부를 물어야 한다. 식이 장애 문제를 직면하는 것을 기피하는 프로아나들의 성향을 고려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