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다음으로 흔한 대표적 퇴행성 뇌 질환인 파킨슨병은 우리 뇌 속의 신경전달 물질 중 도파민을 만드는 신경세포들이 소실되면서 발생한다. 퇴행성 질환의 특성상 증상이 서서히 악화되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눈에 보이는 증상이 많아진다. 주로 노년층에서 발생하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이 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운동장애가 점점 진행되어 걸음을 걷기가 어렵게 되고 일상생활을 전혀 수행할 수 없게 되기도 한다. 파킨슨병은 아주 서서히 시작되어 조금씩 진행되기 때문에 언제부터 병이 시작됐는지 정확하게 알기 어렵다.
대표적인 운동 증상
△ 손발의 움직임이 느려지는 '서동증'
△ 가만히 있을 때 손이나 다리, 턱이 떨리는 '진전증'
△ 몸이 뻣뻣 해지고 굳어가는 '경직증'
△ 걸을 때 중심 잡기가 어려운 '자세 불안증'
이외에도 우울감, 잠꼬대, 후각 저하, 변비, 피로감, 통증 등 다양한 비 운동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무표정해지고, 글씨를 쓸 때 글자의 크기가 점차 작아지거나 말할 때 목소리가 작아지는 것도 파킨슨병의 증상이다.
계명의대 신경과학교실 김근태·유수연 교수팀이 대한신경과학회지 최근호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고대 중국의 의학 서적인 황제내경에는 '떨림과 경직, 머리를 웅크리고 눈은 한곳을 응시하며, 몸통은 앞으로 숙이고, 걸을 때 떨림이 있다'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는 현대에 파킨슨병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의 모습과 흡사하다.
또 15세기 고대 인도 힌두교의 건강체계를 다룬 문헌에 등장하는 캄파바타 (kampavata)라는 질병도 파킨슨병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kampa는 떨림을, vata는 움직임과 감각을 뜻한다. 당시 떨림 등 증상이 있는 환자가 현대 파킨슨병 치료제인 '레보도파' 성분이 들어있는 열매 추출물로 증상이 호전됐다는 점이 그 근거로 제시된다.
또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의 저술에서 쓴 '마비 환자', '영혼이 없는 듯 머리와 손과 사지를 떨면서 움직이는 자들', '떨리는 팔다리를 어찌할 수가 없는 영혼들' 등의 표현도 파킨슨병에 대한 묘사로 풀이된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파킨슨병에 대해 언급된 여러 학술 문헌과 신문기사, 자서전 등의 정보를 종합할 때 19세기 이후 유명인 중 파킨슨병을 앓은 대표적인 인물로 아돌프 히틀러, 나혜석,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무함마드 알리 등 4인을 꼽았다.
출처: https://www.yna.co.kr/view/AKR20190628135900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