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 지리학과 이은걸 교수가 미국 국립직업안전보건연구원 호흡기건강과 박주형 박사와 함께 뇌우와 급성 천식 발작과의 연관성을 논문을 통해 제시했다.


관련 연구성과는 8월 초 ‘Associations of Emergency Department Visits for Asthma with Precipitation and Temperature on Thunderstorm Days: A Time-Series Analysis of Data from Louisiana, USA, 2010-2012’라는 논문으로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기관인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 (NIEHS)에서 발행하는 ‘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 EHP(IF=11.035)’에 게재됐다.


연구팀이 추측하는 뇌우로 인한 급성 천식의 메커니즘은 다음과 같다.


뇌우가 발생하면서 상승 기류가 생기고, 꽃가루나 곰팡이 포자 같은 천식을 유발하는 물질이 이 상승 기류를 타고 대기 중으로 들어간다. 천식 유발 물질이 대기 중의 수증기와 접촉하면, 삼투압 충격을 받는다. 이 충격으로 꽃가루나 곰팡이 포자가 파열돼 세포 내에 천식 발작을 유발할 수 있는 미세한 알레르기 물질이 다량으로 분출된다. 이후 뇌우가 성숙해지면 하강 기류와 비가 발생한다. 비가 내리며 미세 알레르기 물질이 씻겨 비와 함께 내려온다. 연구팀은 이 상황에 미립자가 호흡기로 유입돼 급성 천식 발작을 일으킬 것으로 예측한다.


또한, 뇌우로 인한 하강 기류가 생기면 대기 상층의 차가운 공기도 함께 내려온다. 차가운 공기가 호흡기로 유입되면 기도와 폐를 수축시켜 천식 증상이나 발작을 심화시킬 수도 있다. 번개가 치는 순간에는 작은 천식 유발 물질들이 양전하를 띠고 양성화된다. 양전하를 띤 천식 유발 물질은 기도와 폐로 들어가 체내에 더 잘 흡착된다.


이 교수는 연구 방법론을 한국에 대입하려 한다며 “한국 데이터에도 관심을 가졌는데, 한국의 천식 환자 유병률이 늘었다. 2002년부터 2015년까지 환자가 1.7배 증가했다”라며 “기후변화로 서울의 뇌우 발생 빈도 및 강도가 늘었다면, 뇌우 천식으로 인한 피해의 증가도 예상할 수 있다. 가정의학과와 호흡기 관련 역학 연구자분들과 함께 한국의 사례를 연구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출처: http://www.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93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