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에 이어 우리나라 여성에게 흔한 ‘유방암’, 환자 수는 지난 10년 동안 2배 이상 증가했다. 검진의 활성화로 인해 유방암 환자의 90% 정도는 비교적 수술을 고려할 수 있는 병기로 진단되고 있다. 유방암 치료의 핵심은 수술이다. 하지만 유방에 미세하게 남아 있는 암세포까지 제거하며 재발률을 낮추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보조치료를 시행한다.


항암치료는 목적에 따라 완치를 목적으로 진행하는 수술 전 선행화학요법수술 이후 병의 재발을 막기 위한 보조요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또 다른 하나는 고식적 또는 보존적 목적의 항암치료다. 이는 진행된 암 4기 즉, 완치가 어려운 경우에 이르렀을 때, 생존기간을 연장하고 삶의 질을 증진하고자 하는 치료로 병의 진행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을 조절한다.


비교적 초기로 판단되더라도 유방암 세포가 혈액 속에서 발견되는 등 수술적 치료를 통해 암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수술 전·후 시행하는 선행 또는 보조 항암치료는 수술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수술과 함께 병행 시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한다.


보조적 치료에는 항암제 치료, 표적 치료, 호르몬 치료 등의 전신 치료와 유방에서의 국소 재발을 줄이기 위한 방사선 치료 등이 있다. 과거에는 주로 수술 후 보조적 치료를 하는 보조화학요법을 주로 시행했지만, 최근에는 종괴가 너무 크거나 수술범위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수술 전 선행화학요법을 선행하고 있는 추세다.


#선행화학요법


유방암 치료 시 선행화학요법에 사용하는 항암제는 기존의 수술 후 보조화학요법에 활용했던 항암제와 같은 약제들이다. 실제로 유방암 환자의 암 재발률과 생존율을 분석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술 전 선행화학요법을 시행한 환자와 수술 후 보조화학요법을 시행한 환자의 원위재발률과 생존율에는 차이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


보조요법으로서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할 때는 보통 치료기간이 정해져 있는데 유방암은 보통 3주 간격으로 4~8번 시행해 3~6개월 정도이다. 환자 삶의 질과 치료 효과 간의 밸런스를 잘 조절해 항암치료를 계속 진행할 것인지 쉬어갈 것인지, 아니면 항암제 투여량을 줄여서 진행할 것인지를 환자 개개인의 치료 목적에 맞춰 결정해야 한다.


유방암 수술 전 선행 항암제 치료의 장점은 암세포의 크기를 줄이고 활동을 억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절제가 필요한 환자는 수술 범위가 줄어 보존술을 시행할 수 있게 된다. 나아가 선행 항암제 치료는 항암제에 대한 암세포의 감수성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의 수술 후 보조화학요법은 암세포를 수술로 제거한 후에 남아 있는 미세 암을 항암제로 박멸한다. 다만, 미세 암을 측정할 수 있는 검사가 없어 재발 여부 같은 간접적인 지표로 항암제에 대한 암세포의 감수성을 가늠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


수술 전 선행 항암제 치료는 암 종괴가 있는 상태에서 항암제를 사용해 항암제에 대한 암의 반응을 비교적 명확하게 평가할 수 있으며, 수술로 항암제에 대한 암세포의 감수성을 판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병리학적 관해를 토대로 예후 예측 가능수술 전 선행화학요법은 최근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앞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선행화학요법을 받은 후 유방암 수술을 한 환자의 약 20%에서는 제거된 조직에서 암세포가 박멸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를 병리학적 관해라고 일컫는데, 유방암은 아형에 따라 5~60%의 다양한 완전 관해율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