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과학 연구의 필요성을 가슴으로 깨달으려 하기보다는 돈으로 승부를 보려한다."

과학잡지 네이처의 지적은 너무 정곡을 찔렀다.

열정과 철학없이 단기 성과에 집착하는 부분을 꼬집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중은 4.29%(2014년)로 세계 최고지만 혁신적인 연구 성과는 별로 나오지 않는 현실이다. 


지난해 노벨 생리학상을 받은 투유유도 중국 문화혁명 기간인 69년 말라리아 치료제 연구에 착수하여 그녀가 소속된 중의과학원은 10년간 수백 명의 연구원을 투입해 끝이 안보이는 실험에 매진했다. 86세의 투유유 할머니는 지금도 연구 중이다.   

이에 반해 한국의 공공연구기관 연구원의 정년은 구조조정을 빌미로 65세에서 60-61세로 낮춰졌고 뭔가 해보려하면 퇴임해야 한다.

최근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연구자의 70%는 미국에 남겠다고 한다.  


한국은 왜 이렇게 됐을까?

가장 큰 원인은 막대한 예산을 쥐고 불합리하게 갑질하는 공무원 관료들에게 있다. 

그렇잖아도 암울해지는 와중에 나양욱 전 교육부 정책기확관의 ‘국민의 개 돼지’ 발언은 참담함과 절망감을 더한다. 그의 말은 개인의 망언으로 치부할 수 없고 문제의 본질은 그 정도의 천박한 사고를 가진 사람이 국가 교육을 설계하는 자리까지 오르게하는 한심한 국가 인사시스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