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에 이어 페브리즈까지 믿을 제품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을하다가
매일 바르는 썬크림도 의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유명 화장품 프로그램 ‘겟잇뷰티’에서 ‘가장 좋은 썬크림’으로 꼽힌 인기 제품 4개의 성분을 살펴보기로 하죠.
1~4위 제품(브랜드)은
1위 브라이트닝 업 선 SPF42 (닥터지)
2위 앱솔루트 UV마스터 100+(오휘)
3위 내추럴 틴티드 썬크림(아로마티카)
4위 아넷사 마일드 페이스 선스크린 SPF46(시세이도) 라고 하지요.
이들 제품을 기준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화장품 알러지 성분’ 혹은 ‘화장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나 ‘화장품에 사용상의 제한이 필요한 원료’로 정하고 있거나
△미국 비영리 환경시민 단체 EWG(The Environmental Working Group)의 화장품 유해성분 확인 사이트 '스킨딥(Skin Deep)'에 ‘보통 위험’(Moderate hazard) 이상으로 등록돼 있거나
△명지전문대 뷰티학과 구희연 외래교수가 쓴 책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의 ‘가장 피해야 할 성분 20가지’에 포함된 성분
중에서 어느 것이 들어있는지를 살펴봤어요.
놀랍게도 4가지 제품 중, 이 기준에 속한 성분이 가장 많이 들어 있는 썬크림은 겟잇뷰티에서 1위를 차지한 ‘닥터지’의 ‘브라이트닝 업 선 SPF42’이었고 이 제품에 있는 60여가지 성분 중 문제가 될 수 있는 성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탈크 △향료 △벤질알코올 △사이클로펜타실록산 △사이클로헥사실록산 △디메치콘 △에칠헥실메톡시신나메이트 △에칠헥실살라실레이트 △징크옥사이드 △PEG-10디메치콘 △PEG-10 △PEG-8 △PEG-1-PEG-0라우릴글라이콜에텔 등.
이름도 어려운 이들 화학 성분 중 하나인 ‘탈크’와 관련해, 미국에서 충격적인 판결이 있었어요. 미국 미주리주 연방법원은 5월 2일(현지시각) “존슨앤존슨(J%J)의 파우더에 쓰인 탈크 때문에 60대 여성이 난소암에 걸렸다”며 무려 5500만달러(645억원)를 지불하라고 판결했고 이에 대해 존슨앤존슨 측은 “탈크의 안전성을 인정한 지난 30년간의 학계 의견과 배치되는 것”이라면서 항소할 뜻을 밝혔지요.
탈크는 광석의 한 종류로 화장품, 페인트, 농약, 그리고 베이비 파우더 등에 사용되는데요, 대한화장품협회는 탈크를 두고 “탈크 자체로는 문제가 될 게 없다”면서 “다만, 원료를 공급할 때 발암성 물질로 알려진 석면을 충분히 제거하지 않은 탈크를 사용하게 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탈크는 4위 제품인 ‘시세이도’의 ‘아넷사 마일드 페이스 선스크린 SPF46’에도 들어 있어요.
(힝 나 몇년동안 이거만 발라왔는데...)
△사이클로펜타실록산 △사이클로헥사실록산 △디메치콘 등은 실리콘 성분으로, 물에 녹지 않는 특성 때문에 화장품에 자주 쓰이지만 동시에 피부가 숨 쉬는 것을 막기도 하는 탓에 염증을 일으킬 우려가 있어요.
겟잇뷰티에서 2위를 차지한 ‘오휘’의 ‘앱솔루트 UV 마스터 100+’에도 △사이클로펜타실록산 같은 실리콘 계열 성분이 들어있어요. 식약처가 지정한 ‘화장품 알러지 성분’인 △리모넨 △시트로넬올 △리날룰 등도 들어 있고요. 나머지 3개 썬크림에는 이 3가지 성분이 들어 있지 않았어요.
3위 제품인 ‘아로마티카’의 ‘내추럴 틴티드 썬크림’은 EWG 스킨딥 기준, 위험도가 가장 낮은 1단계를 받았어요. 스킨딥에 따르면, 이 썬크림을 만든 성분들은 전부 ‘낮은 위험’(Low hazard)의 1단계 혹은 2단계 물질들인데. 단, 스킨딥이 이 제품의 위험도를 평가하는 데 참고한 자료는 ‘제한적’(Limeted)이라고 표시돼 있어요. (이건 또 뭐래...충분한 근거가 없다는 말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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