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이 쓴 <한의학치료 368 증례>라는 책을 읽다가 흥미로운 처방이 있어 공유해봅니다.
감기에 주로 쓰는 처방인 갈근탕을 모유 수유 부족에 활용한 임상증례입니다.
이곳에서 함께 이야기 나눠보면 좋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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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28~329 : 251번 증례: 모유 부족에 葛根湯
【증례】 36세, 여성. 지방에 사는 유명한 서예가.
【초진】 1983년 12월.
【현병력·현증상】 1976년. 당시 28살에 처음으로 내원했을 때는 결혼한 지 4년이 지났지만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고 했다. 월경은 순조롭고 월경곤란도 없지만, 병원에서 무배란성이라고 했다. 남편의 정자는 정상의 절반.
키 164cm, 몸무게 52kg. 냉증 빈혈 기미이며 동상에 잘 걸린다고 해서 當歸芍藥散. 처음에 위가 약하고 더부룩해서 人蔘을 가미. 5개월 이후부터 人蔘을 중단하고 附子, 乾薑 각 0.5를 가미. 그리고 통산 4년 4개월 동안 열심히 계속 복용했고, 결국 80년 6월 임신이 확실해졌다. 결혼한 지 9년 만의 일이다.
불임증에 한의학치료가 주효할 시기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반년에서 1년 동안에 임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런데 1년 이상 지나면 기대가 차차 줄어들지만, 임신이 잘 되는 몸은 된다. 이전에도 아는 의사의 딸에게 2년 동안 복용시킨 뒤 이제 35살을 넘겼으니 안 되겠다며 단념하려고 복약을 마쳤더니, 1년 뒤에 임신했던 예가 있다. 또 3년 동안 드문드문 복약하고 역시 30살을 넘겼다며 단념했지만, 몇 개월 뒤에 남편과 하와이에 여행을 갔더니 임신했다는 사람도 있다.
내 경험례에서는 이 환자가 가장 오랫동안 복약한 기록이었다. 대체로 서예가는 인내심이 강하지 않을까? 그 덕분일까, 한의학치료의 성적이 좋은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이 여성은 81년 1월에 무사하게 여자아이를 출산. 그해 6월에 둘째를 임신, 82년 출산. 그리고 83년 10월에는 셋째를 출산했다.
그런데 그해 12월 15일에 온 편지에 의하면, 이전 두 번의 출산과 달리 이번에는 모유가 잘 안 나와서 어떻게 안 되냐고 했다.
【경과】 모유 부족에는 蒲公英湯이 좋다고 하지만, 나는 이걸 써본 경험이 없어서 체격을 고려하여 葛根湯을 복용시키기로 했다. 엑기스 5.0(두 번으로 나누어 복용)을 보냈고, 또 때때로 葛餠에 벌꿀을 넣어서 먹으라고 편지를 보냈다.
답장은 바로 왔다. 12월 21일에 부쳐서 5일 정도밖에 먹지 않았지만, “이 약을 먹은 뒤 모유 분비가 갑자기 좋습니다. 덕분에 아이도 잘 자고 날마다 포동포동해집니다…….”라고 했다.
【고안】 근래 유방 모양이 안 좋아진다고 해서 수유를 하지 않고 젖이 안 나오게 하는 산모가 많다. 내 아내도 미국에서 출산했는데, 의사가 “젖이 안 나오게 할까요?”라고 당연한 듯이 물어서 놀란 적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수유를 하면 자궁수축이 좋아지고, 모유에 함유된 면역물질을 주어서 영아가 건강하게 자라고, 유방암 발생을 감소시키며, 아이와 엄마 간에 정신적인 소통이 좋아지는 등의 이유로, 가능하면 모유로 기르려는 경향인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그런데 이 예와 같이 모유 분비의 부족을 호소하는 사람이 증가하는 것 같다. 나는 오쓰카 게이세쓰(大塚敬節) 선생의 말씀을 인용하여, 너무 영양을 과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특히 동물성 단백질과 지방의 과잉을 피하라고 편지에 썼다. 옛날의 음식 양생은 상당 기간 이런 것들을 금했고, 죽과 매실장아찌나 가쓰오부시 정도로 모유 분비를 충분히 했다는 것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요약하자면, 영양이 많으면 생물은 위기감이 없고 종족보존의 본능이 작동되지 않는다. 여담인데, 내 사촌형인 마쓰다 젠이치(松田善一)는 이시카와(石川)현에서 배 생산조합의 조합장이다. 그는 배 농사의 명인으로 다른 지방에 강사로도 종종 나간다. 그때는 83년 가을이었다. 도쿄에 왔을 때, 배 농사의 비법은 비료를 너무 과하게 주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너무 과하게 주면 가지만 자라고 열매가 나지 않는다. 비료를 재빨리 중단하면 나무는 당황해서 좋은 자손을 남기려는 본능이 발동한다고 한다. 예전에 부자 집안에는 자식이 잘 생기지 않고, 생겨도 모유가 잘 안 나와서 유모를 구했는데, 이 역시 마찬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