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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지난번에 혈자리 내관(PC6, 內關)이 아마도 자율신경계와 밀접한 연관이 있을 거라는 말씀을 드렸어요. 그렇다면 자율신경계가 무엇인지 먼저 알아볼까요?


자율신경계를 잘 아는 분들도 많으실 거예요. 교감신경, 부교감신경이라고 들어보신 적 있으시죠?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을 합해서 자율신경계라고 불러요. “자율”이라고 이름이 붙은 신경계입니다. 온몸은 대뇌의 지배를 받고 있는데 이 자율신경계만큼은 대뇌의 지배를 받는 부분이 적고 자동으로 반응을 합니다. 대뇌와 따로 자율적으로 활동한다는 의미에서 자율신경계라고 이름이 지어졌어요.


자율신경계는 사람의 의지와 상관없이 몸속의 기관과 기능을 지배해요. 심장이 뛰는 걸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이건 자율신경계의 영역이라서 그래요. 심장뿐 아니라 혈관, 기관지 근육, 입모근 (몸의 털을 세우는 근육), 홍채를 움직이는 근육, 침샘, 눈물샘, 소화샘 등의 분비샘, 비뇨생식기 등이 자율신경계의 영향을 받고 있어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은 서로 길항적 작용을 하는데 길항적이라는 말은, 서로 깊이 영향을 주고받으며 반대되는 작용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쉬워요.


그래서 자율신경계에 문제가 생기면 심장이 이유 없이 두근거리거나, 호흡이 불편해지거나, 땀이 많아진다든지, 아예 땀이 안 난다든지, 동공이 이상해지거나, 침이 많아지거나, 입이 너무 마르거나, 눈물이 줄줄 나거나, 혹은 눈물이 없어서 눈이 아주 건조해지거나, 소화가 안 돼서 메스꺼움 등의 복잡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 뚜렷한 원인 없이 열이 오르내리거나, 남성분들은 발기부전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침구학책에 나와 있는 내관의 특징이 寧心安神(영심안신, 마음과 정신을 안정시킴), 寬胸理氣(관흉이기, 흉부를 편안하게 하고 기를 순조롭게 함), 和胃(화위, 위장기능 개선), 鎭靜鎭痛(진정진통, 놀란 것이나 통증을 진정시킴)이에요. 자율신경계의 안정화라는 주제에서는 이 특징들이 모두 한 가지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겠죠?


자율신경계 실조 증상을 포함해서 다양한 경우에 내관이라는 혈자리를 자주 배합해서 치료하게 되는데요. 내관은 아래팔의 정중신경이 지나가는 근처에 있기 때문에 아주 주의해서 침을 놓게 된답니다. 머리카락보다 가느다란 침을 사용하기 때문에 대체로는 아프지 않지만 좀 더 깊은 자극이 필요해서 일부러 득기감 (침을 맞거나 놓을 때 환자와 한의사가 느끼는 감각)을 강하게 주는 치료를 할 때도 있습니다. 전문가인 한의사가 환자 상태를 보고 아주 조심스럽게 꼭 필요할 때 이 방법을 선택하게 돼요.


좋은 혈자리인 만큼 신중하게 다뤄야겠죠? 자율신경계 교란 증상으로 힘든 분들이 계신다면 가까운 한의의료기관에 가셔서 꼭 상의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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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지영 박사의 편안한 웰빙 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