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간이 안 좋은데 한약 먹어도 될까요?”라는 질문을 가끔 받아요. 얼마나 걱정이 되면 이런 질문을 하는 걸까요?
한약도 약이기 때문에 순기능도 있고 부작용도 주의해야 해요. 그렇지만 괜한 걱정은 안 해도 된답니다. 사실 한약은 간 기능 개선 치료에도 많이 사용되거든요. 그런데 이런저런 이유로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았어요. 오히려 한약이 간에 안 좋다는 낭설이 많이 퍼져 있는 상태인데요. 식품의약품공용약재 (이하 식약공용약재) 때문에 생기는 일입니다.
마트나 시장에 가면 볼 수 있는 약재들 있죠? 이렇게 식품으로도, 약으로도 쓸 수 있는 약재를 식약공용약재라고 해요. 한의원이나 한방병원에서만 쓸 수 있도록 제한되어 있는 것은 의약품용 약재에요. 사실 식약공용약재는 일반인들이 살 수 있는 것과 한의원에서 쓰는 것이 품질 차이가 있어요. 공용으로 풀려있으나, 의료용으로 쓸 수 있는 기준은 더 엄격하기 때문이에요. 쉽게 말씀드려서 똑같은 당귀라도 시장에 있는 것과 한의원 약재실에 있는 것은 다르다는 거예요.
사람들이 한의원 이외의 곳에서 한약을 달여 먹는 경우가 많은데요. 약재의 품질 차이 때문에 부작용도 많이 생겨요. 제대로 된 진료 후 처방을 받은 게 아니기 때문에 더욱 그렇죠. 그런데 부작용이 생겨서 병원에 방문해 “한약 먹고 그렇게 되었어요”라고 하니까 이런 낭설이 생기게 된 거랍니다.
그러나 여러분, 간염이나 간암을 치료하는 한약도 많아요. 미국 메이요클리닉에서도 암 치료에 한약을 병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그리고 중의학이 발달한 중국에서는 대규모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어요. 대만이나 일본, 유럽 등지에서도 마찬가지고요. 정말 많은 연구가 있는데 몇 가지만 소개해 볼게요.
간세포암으로 입원한 3,5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중국 수도의과대학의 연구
: 매뉴얼적으로 정해져 있는 암 치료를 기본적으로 하면서, 일부는 한약을 병용 투여하고 일부는 한약을 투여하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한약 치료를 병행한 환자들의 생존율이 높았는데 전체적 생존율은 물론 5년 생존율과 무진행 생존 기간이 개선되었다.
2,0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중국의 연구
: 단삼이 주성분인 한약을 투여했더니 간염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유의미하게 나타났으며, 간 기능 수치인 AST, ALT가 정상화되는데 효과를 보였다.
1,037명의 환자를 5년 이상 추적 관찰 한 대만의 연구
: B형 간염 환자들 1,037명을 평균 5.3년 동안 추적 관찰하였다. 그중 49%의 환자가 중의학의 도움을 받았다. 중약을 먹은 환자들이 안 먹은 환자들보다 사망률이 절반가량 낮았다.
그 밖에도 많은 논문이 발표된 바가 있는데요. 1,000명 이상의 대규모 연구 위주로 소개해 드렸어요. 이 정도만 보셔도 깜짝 놀라셨을 거예요. 한약으로 간을 보호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 꼭 기억해 주세요.
References
© 남지영 박사의 편안한 웰빙 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