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
일반적으로 사삼이라는 약재가 흔히 먹는 더덕이라고 알려져 있다. 민간에서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한의사들도 그렇게 알고 있다. 실제로 동의보감에서도 사삼은 더덕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것은 아마도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고려 시대의 의학서적인 <향약구급방>에서 사삼을 가덕(加德)이라고 이두문자로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한의학은 중국과의 교류로 중국의 영향을 받았으나, 그 당시에는 식물 품종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에, 잘못된 기록이 오늘에까지 이어진 것이라 여겨진다.


실제로 더덕의 약명은 양유근(羊乳根, Lance Asiabell Root)이며, 사삼은 잔대(Adenophora triphylla var. japonica HARA.)로서, 이 둘이 실제로는 다른 품종임을 알 수 있다. 잔대는 국내에 있는 품종으로는 잔대, 털잔대, 층층잔대, 당잔대 등 많은 종이 있으나, 약용으로는 이 모두를 통틀어서 사용하고 있다. 이 약은 초롱꽃과에 속한 여러해살이 초본식물로 뿌리를 가을에 채취하여 약용 또는 식용으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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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성
사삼은 맛이 달고 섬유질이 많으며, 건조된 것은 무게가 가볍고 또한 벌레가 잘 생긴다.


성분
성분은 ß-sitosterol, ß-sitosterol-O-ß-D-glucopyranoside, taraxerone, octacasanoic acid 등이 함유되어 있다.


약리작용
동물실험에서
1, 면역기능 상승작용으로 림프 세포와 T세포의 수를 증가시키고, 비장의 중량이 증가하며, 거식 세포의 현저한 증가와 비특이성 면역의 증가 등을 나타냈다.
2. 거담작용이 있으나, 자완(紫宛)보다는 그 효과가 약했다.
3. 해열작용
4. 항진균작용
5. 강심작용으로 심장의 수축력 증가작용이 나타났다.


효능
해열, 거담, 생진, 지갈작용으로 오래된 해소 천식, 폐결핵으로 가래와 피가 섞여나오는 증상, 혹은 가래가 많고 피가 조금씩 섞여 있는 증상, 미열과 인후마비증상, 당뇨로 인한 구갈, 여름의 열(暑熱)로 인한 구갈 등에 사삼을 사용할 수 있다.


임상응용
1. 폐결핵으로 오랫동안 기침이 그치지 않고 기침을 하면서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에 진해, 거담, 지혈작용을 한다. 이런 증상에 일반적으로 양약을 사용해야지 한약으로 치유되느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으나, 사삼(沙參) 은 뜻밖의 신통력을 발휘한다. 예를 들어서 폐결핵에 미열이 있고, 위와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에 20g의 사삼(沙參) 을 가미하여 복용하게 하고, 또는 폐출혈이 심하면 아교(阿膠), 백급(白芨)을 각 10g 가미하여 복용하면 다른 양약보다 우수한 효과를 얻게 되고 기력 또한 손상되지 않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처럼 폐결핵과 같은 허열(虛熱)이 지속되고 가래가 많은 해수(咳嗽)에 효능이 신속하다. 반면에 몸이 차고 손발도 차면서 찬바람을 많이 쐬면 기침을 하는 증상에는 피해야 한다. 이 약은 약성이 약간 차기 때문이다.

2. 만성 해수(咳嗽)에는 관동화(款冬花), 백부근(百部根)과 같이 사용하는 것이 유효하며, 오랜 기침으로 목소리가 변하면 현삼(玄蔘) 12g, 가자(柯子) 4g을 합하여 치료한다. 만성 기관지염으로 기침과 가래가 잘 나오지 않으면서 입안이 마르고 기분이 침체되면 남사삼과 해방풍(海防風), 옥죽(玉竹)을 각 10g, 맥문동(麥門冬) 8g을 쓴다.

3. 감기의 기침에 열이 심하면서 기침을 연달아 하면 사삼과 길경(吉梗)을 각 20g, 상백피(桑白皮) 15g, 자완(紫宛) 12g으로 치료한다.

4. 산후 부종에 소변의 배출이 잘 안 되고 붓는 증상에 사삼 20g, 황매목(黃梅木)15g, 당귀(當歸)와 천궁(川芎)을 각 12g, 차전자(車前子) 12g을 배합하여 이뇨시킨다.


용법과 금기
1일 사용량은 10~20g이며 용량에 맞게 적절히 사용한다.
몸이 냉하고 몸에 지방이 많은 사람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 안덕균 교수의 약초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