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너무 더워서 잠이 안 올 지경인데요. 이럴 때 시원한 탄산수가 많이 떠오르죠. 특히 맥주 같은 것이 생각나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맥주는 몸을 차갑게 만들기 때문에 소화불량이나 비만을 유발할 수 있어요. 그렇다고 시원한 탄산과 약간의 알코올이 주는 개운함을 놓치고 싶지 않은 분들을 위해서 오늘은 여름철 건강 음료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지난번 칼럼에서 인삼, 맥문동, 오미자, 꿀로 구성된 생맥산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정말 한의학이 딱 떠오르는 음료였죠? 오늘은 포도주를 이용한 음료인 상그리아 (sangria)를 알려드리려고 해요.
이름도 영어이고 재료도 와인이라고 하니 아니 ‘이게 무슨 한의학이야~’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사실 포도는 한의학 책에도 많이 등장해요. <신농본초경 神農本草經>이라는 고서에 보면 포도가 근골을 튼튼하게 한다고 나와 있어요. 머리가 좋아진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혹시 여름이라서 식욕이 없는 분이 계신다면 식전에 건포도를 조금 드셔보세요. 그럼 식욕이 증가하는 것을 느끼실 수 있어요.
포도는 성질이 온화해서 어린이, 여성, 허약한 사람, 노인 등 남녀노소 모두에게 적합한 과일이랍니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포도에는 항암 및 항산화 효과도 있어요. 그리고 포도로 술을 만들면 풍미가 더 부드러워지고 성질이 따뜻해집니다. 그래서 시원한 포도주는 소화기관을 크게 자극하지 않기 때문에 설사나 소화불량 걱정 없는 음료를 만들 수 있어요. 게다가 포도주는 포도를 발효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유산균도 많이 들어 있답니다.
자 그렇다면 포도주를 이용한 상그리아.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하시죠?
마시다 남은 포도주도 좋고, 저렴한 것을 하나 사 오셔도 좋아요. 어떤 와인이든 관계없습니다. 붉은 색감이 좋으시다면 적포도주 (레드 와인), 맑은 느낌을 선호한다면 백포도주 (화이트 와인)을 선택하시면 돼요. 거기에 사과나 오렌지, 레몬 같은 과일을 얇게 썰어서 듬뿍 넣으시고요. 탄산수나 사이다 같은 음료를 추가로 넣은 다음에 냉장고에 넣으시면 돼요. 화채랑 비슷하고 참 만들기 쉬운 음료에요.
혹시 매콤한 향도 좀 즐기고 싶으시다면 계피를 넣어주시면 좋아요. 계피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소화 기능을 북돋는 효능도 있으니 더더욱 좋습니다. 이렇게 취향껏 재료를 모두 섞어서 냉장고에 2~3시간 정도 넣어두면 완성이에요. 한 번 만들면 며칠 동안 먹을 수도 있으니까요. 한 번 응용해 보시고 여름 막바지 더위 이겨보시기 바랍니다.
References
© 남지영 박사의 편안한 웰빙 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