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칼럼에서 교통사고 후유증에 도움이 되는 여러 가지 한의 치료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 가장 궁금해하시는 치료법 중 하나인 추나요법(推拿療法)에 대해 소개하려고 합니다.
추나요법은 손이나 도구를 사용하여 신체의 균형을 되찾는 방법의 일종으로 척추를 비롯한 관절들이 가지런히 잘 정렬될 수 있도록 합니다. 뼈와 뼈를 잡고 있는 근육에서 뭉친 부분은 풀어주고 지나치게 이완되어 있는 부분은 힘이 들어가도록 해서 근육의 긴장도를 정상화하면 틀어진 몸이 바르게 돌아오게 되는 원리입니다.
2019년 3월 25일부터 추나요법이 건강보험에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추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추나요법 중 시술할 때 몸에서 우두둑 소리와 함께 시원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정골추나(正骨推拿)는 많이들 알고 계실 거예요.
추나요법에는 정골추나 외에 경근추나(頸筋推拿), 도인추나(導引推拿) 등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경근추나는 근육, 인대, 근막 등의 균형을 주목적으로 하며 시술할 때 환자에게는 별다른 느낌이 안 들 수도 있지만, 시술자는 굉장히 많은 에너지 소모와 집중력이 필요합니다. 도인추나는 근육과 관절을 추나 원칙에 따라 운동시키는 방법으로 운동요법으로 알고 계시는 분들도 많으실 거예요.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면 순간적인 충격에 의하여 관절 및 근육에 손상이 오게 됩니다. 이때 생긴 전신적인 근육 긴장 및 각종 관절 통증에 추나요법이 상당히 큰 도움이 돼요. 교통사고 후유증뿐만 아니라 거북목증후군, 일자목, 각종 관절통, 비대칭 등에 추나요법으로 정렬 회복 및 기능 개선, 통증 완화 등을 기대해 볼 수 있어요.
그런데 골절이 있거나 뼈가 붙은 지 얼마 안 된 분, 연로하셔서 뼈나 근육이 많이 약한 분들은 추나요법을 받으면 안 되는 경우도 있어요. 특히 디스크가 있는 경우에는 아주 조심스럽게 시행해야 합니다. 그래서 추나요법은 한의사만 시술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교통사고처럼 예기치 못한 순간에 발생한 부상으로 인한 후유증은 일반적 통증보다 훨씬 더 오래 가는 경향이 있어요. 지난 칼럼에서 소개해 드렸던 내용을 다시 한번 보시면 이해가 될 거예요. 그래서 한의 의료기관에서는 환자분 상태에 따라 추나치료 뿐 아니라 침, 한약, 약침, 뜸, 부항 등 적절한 치료를 진행합니다.
자동차사고로 보험처리하시는 분들은 본인부담금 없이 각종 치료를 받으실 수 있기 때문에 추나요법에 대한 금전적인 부담이 없지만, 그 이외의 치료로 추나요법을 받게 되면 비급여 (건강보험 미적용)로 치료비가 발생합니다. 그런데 올해 3월 말부터는 국민건강보험으로 추나요법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건강보험공단의 보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추나요법에 대한 문턱이 낮아진다고 볼 수 있죠.
여러분들이 더 건강해지실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한 국가적 보장이 늘어난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인 것 같습니다.
References
[4] 박지현, 이정민, 홍서영. 경추 추나 치료가 교통사고 환자의 초기 HRV, VAS 변화에 미치는 영향. 척추신경추나의학회지. 2009;4(2):47-60.
[5] 신희라, 박경태, 양무학, 김영배, 염승룡, 권영달. 교통사고 환자 237예에 대한 한의치료 만족도 조사. 한방재활의학과학회지. 2018;28(3):67-78.
© 남지영 박사의 편안한 웰빙 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