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안전운전에 신경을 써도 운이 없으면 찾아올 수 있는 것이 교통사고입니다.
교통사고가 나서 크게 다치게 되면 치료를 당연히 받아야 하죠. 그런데 외상이 없을 때 단순한 근육통이라고 판단하고 제대로 치료받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교통사고 후유증은 순간적으로 충격에너지가 흡수되면서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때 당시에는 경미한 증상으로 보이더라도 고질병이 될 수도 있으니 사고가 났다면 반드시 치료를 받으셔야 해요.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우리 몸은 여러 가지 손상을 입게 되는데요. 골절, 피부 및 근육이 찢어지는 등의 상처, 신경 손상 등은 눈에 잘 보이는 증상이지만 좌상 (타박상)이나 근육통 등의 후유증은 눈에 잘 보이는 증상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 환자의 불편감을 간과하기 쉬워요. 하지만 막상 환자 본인은 목, 어깨, 허리나 손목, 발목, 무릎 등의 불편감을 많이 호소합니다. “저는 너무 아픈데 사진에는 이상이 없데요”라는 말씀을 많이 하시게 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손상으로 뼈 이외의 손상이라면 X-ray에는 거의 나오지 않기 때문이에요.
대표적인 증상으로 CAD (cervical acceleration deceleration) 증후군이라고 하는 편타성 손상 (鞭打性損傷, Whiplash injury)이 있습니다. “편타”라는 말은 “채찍으로 때린다”라는 뜻으로 사고가 일어나는 순간 머리가 추같이 작용하여 목이 채찍처럼 휘둘려 척추의 연부 조직에 손상이 발생하는 것을 말해요. 차가 받히면서 머리가 순간적으로 휘둘려져 목 부분에 손상이 생긴 거라고 이해하시면 더 쉬우실 거예요.
편타성 손상인 경우 대부분 X-ray로 검진을 하게 되는데 근육, 인대, 지방, 섬유, 활막, 신경, 혈관 등 연부 조직의 미세한 손상은 X-ray상으로는 거의 알 수가 없어요. 의료진들은 영상의학적 검진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이학적 검사 및 환자 병력 청취 등을 통하여 치료 계획을 잡고 주의사항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환자분들은 눈으로 큰 이상이 보이지 않는 경우 치료 계획이나 주의사항을 중요하지 않게 생각할 수 있으니 특히 주의하셔야 합니다.
편타성 손상을 비롯한 교통사고 후유증이 발생했다면 초기에 집중적으로 치료를 받을수록 회복 기간이 빨라집니다. 위에도 말씀드렸지만, 교통사고처럼 예기치 못한 순간에 발생한 부상에 의한 후유증은 일반적 통증보다 훨씬 더 오래가는 경향이 있어요. 한의원에서는 환자분의 상태에 따라 침, 한약, 약침, 부항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각종 후유증 치료를 합니다. 또한 추나요법을 시행할 때도 많습니다. 순간적인 충격에 의해 생긴 전신 근육긴장이나 각종 관절 통증 등에 추나요법이 상당히 큰 도움이 됩니다. 혹여 피치 못할 사고가 발생하여 몸의 불편함이 생겼다면 한의 치료의 도움으로 최대한 빨리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습니다. 한의원에서도 자동차보험이 적용되니 사고가 나셨다면 가까운 한의원에 방문해 보세요.
그리고 항상 안전운전, 방어운전을 통해 불의의 사고를 방지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편타성 손상은 안전벨트를 하지 않았을 경우에 더 많이 발생하니 안전벨트 착용을 꼭 해야 하고 특히 어린아이들은 튼튼한 카시트에 앉혀서 고정해 주시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References
[4] 신용승, 박종배, 김종훈, 최정림, 김덕호. 교통사고 후유증 관리에 관한 한의학적 임상 고찰. 대한침구의학회지. 2002;19(6):1-11.
[5] 임정균, 이진복, 이형걸, 육태한, 김종욱. 소염약침 복합치료가 교통사고로 인한 초기 경추 편타 손상에 미치는 영향. 대한침구의학회지. 2011;28(4):9-18.
© 남지영 박사의 편안한 웰빙 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