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S20-01.jpg


대개 소장에 열이 맺히면 혈맥이 마르고 대장에 열이 맺히면 대변을 보지 못하며 방광에 열이 맺히면 진액이 마른다.
盖小腸熱結則血脈燥, 大腸熱結則不能便, 膀胱熱結則津液涸.


대소변이 막혀서 내려가지 않고 통하지 않으면 반드시 반대로 위로 올라가므로 噎(열)이 된다. 血(혈)과 津液(진액)이 모두 소모되어 줄면 식도와 위가 건조해지는데, 목구멍 근처가 건조해지면 물은 마실 수 있으나 음식은 넘기기 곤란하다. 혹시 넘긴다 해도 많이 넘기지는 못하는데 이것이 噎(열)이다. 아래로 내려가 胃(위) 근처가 건조해지면 목구멍에서는 음식을 넘긴다 해도 전부 위에 들어가기는 어렵고 매우 오랫동안 지체한 다음 도로 올라오는데 이것이 膈(격)이며, 反胃(반위)라고도 한다. 이때는 대변이 잘 안 나오지만 양의 똥처럼 약간 보기도 한다. 이름은 비록 다르지만 같은 관계에서 나오는 병이다.
血液俱耗, 胃脘乾槀, 其槀在上. 近咽之下, 水飮可行, 食物難入, 間或可入, 入亦不多, 名之曰噎. 其槀在下, 與胃相近, 食雖可入, 難盡入胃, 良久復出, 名之曰膈, 亦曰反胃. 大便秘少, 若羊屎然, 名雖不同, 病出一體.


열격은 정신신경활동의 장애로 인하여 생기는 병이기 때문에 오로지 자신을 성찰하고 스스로 정신을 수양해야 치료할 수 있다.
噎當是神思間病, 惟內觀自養, 可以治之.


열격 병증은 虛證(허증), 實證(실증), 冷證(냉증), 熱證(열증) 그 무엇에도 속하지 않으며 다만 정신의식 활동 중 한 방면의 질병일 뿐이다.
膈噎之證, 不屬虛, 不屬實, 不屬冷, 不屬熱, 乃神氣中一點病耳.


이상의 문장은 反胃(반위)의 원인에 대한 『東醫寶鑑(동의보감)』 雜病篇(잡병편)의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위암을 한의학적으로 치료할 때 가장 많이 참고로 하는 병증이 반위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우리 자신 혹은 주변 사람이 이러한 질병을 앓고 있을 때 지침이 될 수 있는 내용이다.


반위는 한열허실 그 어느 것에도 속하지 않는다는 말은 일반적인 한의학적 치료의 방법인 균형을 맞추는 것만으로는 결코 치료할 수 없음을 시사하고 있다. 정신신경활동의 장애로 인하여 생기는 병이기 때문에 오로지 자신을 성찰하고 스스로 정신을 수양해야 치료할 수 있다는 표현이 가장 핵심적이면서도 뼈 아픈 말이다.


어쨌든 근래에는 항암 치료를 거부하는 환자들이 점차 늘고 있다. 암의 기세를 점진적으로 순화시켜 남은 인생을 동반하겠다는 생각이다. 현대 의학 임상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의 유명한 대학병원들에서도 암에 대한 기존의 항암 치료가 더 효과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할 정도이므로 흑백론으로 어느 것이 옳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한의학적으로 치료를 한다면 동의보감의 내용대로 정신 수양과 기타의 치료를 병행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관점에서는 독한 약보다 은근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는 음식이 대단히 중요하다.




(반위로) 구토하여 탕이나 음료를 마셔도 내려가지 않는 병증을 치료하는 처방 :
비위의 기가 약하여 먹은 음식을 소화시키지 못하고 구토하는 반위에는 ‘조’ 반 되를 찧어 가루로 만들고 끓는 물에 섞어 오동나무 크기의 알약을 만든 다음 알맞게 삶아 익힌 것에 약간의 ‘소금’을 쳐서 빈속에 즙과 함께 삼킨다.

治嘔吐 湯飮不下方 衛生易簡方治脾胃氣弱 食不消化 嘔逆反胃 粟米半升 擣粉 沸湯和丸 如桐子大 煮熟 點少鹽食之 易簡方空心和汁呑下. 『醫方類聚(의방유취)』 [1]


粟米(속미, 조)는 달고 짜며 서늘하다 (오래 묵힌 조는 쓰고 찬 성질을 가짐).
小米, 又稱粟米, 性味甘鹹, 涼. 陳粟米性味苦, 寒. 『中藥大辭典(중약대사전)』


전문적으로 신경에 들어가고 겸하여 비, 위경에 들어간다.
小米, 專入腎兼入脾, 胃. 『本草求眞(본초구진)』


비위가 잘 돌아가게 하고 반위를 치료한다.
健脾胃 治反胃. 『滇南本草(전남본초)』


食鹽(식염, 소금)은 짜고 차다. 위, 신, 대소장경으로 들어간다.
味鹹, 性寒. 入胃, 腎, 大小腸經. 『中藥大辭典(중약대사전)』


오장육부가 조화되도록 하고, 오랫동안 소화되지 않고 장위에 정체된 음식을 소화시킨다.
調和臟腑, 消宿物, 令人壯健. 『本草拾遺(본초습유)』


음식을 소화시키고 대소변이 잘 통하게 한다.
消食, 通大小便. 『日華子諸家本草(일화자제가본초)』



AMS20-02.jpg





『본초강목』에 이런 기록이 있다 : "삼대의 사람들이 반위병으로 죽었는데 손자 대에 하나의 처방을 얻었다. 말린 곶감을 쌀밥과 함께 매일 먹고 절대로 음료를 마시지 않는 방법이었는데 그대로 먹고 병이 나았다."
有人三世死於反胃病, 至孫得一方. 用乾枾餠同乾飯日日食之, 絶不用水飮, 如法食之, 其病遂癒. 『本草綱目(본초강목)』


이처럼 액상 음식을 멀리해야 하는 이유는 구토가 더 빨리 나오도록 하기 때문이다.
反胃之疾,十有九死,非药不效,多因辄强以食,或飮以羹汤,是速其吐. 『古今醫統大全 卷之九十三(고금의통대전 권지구십삼) 經驗秘方(경험비방)』


이상의 두 경우는 환자이든 정상인이든 반드시 먹어야 하는 곡식 종류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막상 암 환자가 되면 밀려오는 공포심에 무엇을 먹어야 할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을 것이다. 다른 것은 차차 생각하더라도 우선 밥은 매일 먹어야 하므로 이 두 경우가 매우 적합하여 소개하는 바이다.


이 세상의 모든 약은 반드시 필요할 때 꼭 필요한 만큼만 먹어야지 불필요한 약을 먹거나 필요한 약도 지나치면 오히려 내 몸을 상하게 한다. 하물며 중병환자는 정상인과 달라 작은 피해도 크게 받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또한 그런 이유로 암환자에게는 약보다 오히려 적합한 치료 음식이 더욱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명상, 기도, 좌선 등 정신 수양하는 방법 중에 한 가지를 택하여 쉬지 말고 정진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실제로 암의 기세를 약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힘은 우리 인체 내부에 존재하며 그 힘이 발휘되기를 기대할 수 있는 일말의 희망은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1] 金禮蒙 外 原編, 東醫科學院 校閱.監修. 原文 醫方類聚. 서울, 驪江出版社. 1994:465.


※ 본 내용은 필자의 개인적 견해로, KMCRIC의 공식적 견해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 안문생 박사의 약선설계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