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아 아토피 피부염에 시달리는 아이의 부모님과 상담을 하다 보면, 겉으로 드러난 피부 증상에만 염려하시고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거나 적극적으로 살피지 않는 안타까운 경우들이 꽤 많이 있다. 소아 아토피 피부염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고 알려진 요인들이라고 하면, (부모님들 대부분이 잘 알고 계시는) 집먼지 진드기, 계란이나 우유 같은 특정한 음식물을 '외부적 요인'으로 떠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실 우리가 잘 몰랐던 매우 중요한 요인이 하나 더 있다. 그것은 바로 ‘내부적 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새는 장(腸) 증후군(Leaky Gut Syndrom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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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腸) 건강이 태열과 소아 아토피 피부염을 좌우한다?
- ‘새는 장(腸) 증후군’이란 말 그대로 ‘새는 장(腸, Leaky Gut)’으로 인해 나타나는 각종 증상들을 의미한다. 여러 가지 복잡한 이유들로 장의 점막이 손상되면서 외부 혹은 장내에 발생하는 각종 독성 물질과 소화가 덜 된 음식물(특히 단백질 계통) 등이 혈액 중에 유입되어 몸의 면역 체계가 교란되고 몸 곳곳에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각종 만성 염증성 질환이 발현되는 증후군을 말한다.
- 전통적으로 한의학에서는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피부과적 질환을 치료하고자 할 때, 늘 장(腸) 기능을 포함한 소화 기능의 건전성 회복에 주안점을 두어 왔다. 2004년 미국소아과학회지에서는 장(腸)의 투과도 증가와 아토피 피부염과의 관련 가능성을 언급한 것을 시작으로 해서, 현대 의학에서도 소아 아토피 피부염(태열)의 발병률을 낮추려면 산모가 임신 중에 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유산균제를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임상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 전통 한의학에서는 장(腸)과 피부(皮膚)를 같은 계통으로 인식하였다. 즉, 장이 뿌리라면 피부는 그 잎사귀라고 오래전부터 생각해왔기 때문에, 피부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늘 장(腸) 건강을 제일 중요하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예를 들면, 변비에 걸린 젊은 여성이 피부에 뾰루지나 여드름이 잘 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소아 아토피 피부염을 제대로 잘 치료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장(腸)내 이상 문제’를 가장 근본적으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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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장(腸) 증후군 잡으면 아토피/비염/천식/잦은 감기도 함께 해결
- 장(腸) 점막은 몸에 들어오는 나쁜 물질을 차단하고 영양분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장(腸) 점막의 차단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정상 상태에서는 들어오지 말아야 할 물질들이 몸에 침투되어 몸의 곳곳으로 퍼져나간다. 각종 가공식품과 정제된 탄수화물의 과잉섭취, 섬유질 섭취의 부족, 항생제나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 남용 등이 ‘새는 장(腸) 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
- 특히 아이는 장(腸)의 융모와 점막세포 등이 아직 미성숙해서 ‘새는 장(腸) 증후군’에 노출되기가 더욱 쉽다. 그런데 아이의 ‘새는 장(腸) 증후군’을 제때 치료해야 하는 것은, 비단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기 때문만이 아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태열, 소아 아토피 피부염, 소아 비염, 천식은 물론 잦은 감기, 집중력 저하 문제까지 ‘새는 장(腸) 증후군’이 주요한 원인이라고 밝혀진 바 있다. 장은 우리 몸에 존재하는 면역세포의 70~80%가 존재하는 곳이다 보니, 장(腸)에 지속적으로 문제가 생기면 면역기능과 연관된 각종 질병들이 언제든 발병할 수 있다. 나아가 장(腸)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장기적으로는 성장발육에도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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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피부염과 새는 장(腸) 증후군을 한방(韓方)으로 치료하려면
- 한의학에서 ‘새는 장(腸) 증후군’을 치료할 때 맞춤 한약/침/뜸 등을 이용해서 장(腸) 내에 축적된 독소를 배출하고, 손상된 장(腸)의 기능을 복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백출(白朮), 백복령(白茯苓), 후박(厚朴), 사인(砂仁), 산사(山楂), 신곡(神麯), 진피(陳皮), 시호(柴胡), 대황(大黃), 석고(石膏), 맥문동(麥門冬), 죽엽(竹葉) 등의 약재를 주로 사용하는데, 이들 약재들은 새는 장(腸) 증후군으로 유발되는 자율신경 불균형과 면역기능 이상을 회복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아이의 증상과 반응도 등에 따라 보통 2~6개월 정도 치료를 진행하는데, 아주 심한 경우 1~2년 정도의 시간 동안 장기적으로 치료하기도 한다.
- 변비나 설사가 반복되는 아이, 배앓이가 잦고 자주 복통을 호소하는 아이라면 평상시 먹을거리를 조심해야 한다. 소화기능이 충분히 성숙하지 않은 영유아기에 너무 빠른 이유식(특히 단백질 음식)은 새는 장(腸) 증후군을 쉽게 유발할 수 있다. 이유식 재료는 한 번에 한 가지씩 추가하면서 아이의 상태(전반적인 신체 상태, 대변의 냄새, 복부 가스 팽만도, 피부상태, 설태(舌苔) 형성 여부 등)를 살펴보면서 그 음식물에 대한 적응도를 판단하는 것도 중요하겠다. 또한 평소 맵고 짠 음식, 너무 기름진 음식, 과식 등을 피하고, 신체 활동을 통해 소화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Tip! ‘새는 장(腸) 증후군’의 대표 증상
□ 아이가 평소에 복통을 자주 호소한다.
□ 변비나 설사가 잦다.
□ 배가 더부룩하고 가스가 잘 찬다.
□ 입 냄새가 심하거나 설태(舌苔)가 많다.
□ 이유 없이 잘 피곤해 하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 잦은 감기 등 잔병치레가 많다.
□ 잘 먹는데 키가 크지 않거나 마른 편이다.
□ 많이 먹지 않는데도 비만이다.
□ 아토피, 비염, 천식의 증상을 치료해도 잘 낫지 않는다.
© 좋은 면역 지킴이, 황만기 박사의 알레르기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