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및 기관: 이태현 (동의대학교 대학원 보건의과학과), 박일수 (동의대학교 의료보건생활대학 의료경영학과), 권찬영 (동의대학교 한의과대학 한방신경정신과)

발표 저널: 대한한의학회지

원문 링크: https://www.jkom.org/journal/view.php?number=5204


우울감 있는 사람들이 한의 치료를 이용하는 요인은?

‘대한한의학회지’에 관련 논문 수록…한·양방 이용군 특성 비교

“건강 및 정신 상태의 시간에 따른 변화 여부 반영한 종단연구 필요”

동의대학교 보건의과학과·의료경영학과·한방신경정신과 연구진 발표


우울감이 있는 사람들의 한의 치료 이용과 관련된 요인을 분석한 논문이 ‘대한한의학회지 (제45권 제2호, 2024년 6월 호)’에 게재됐다. 이번 논문은 동의대학교 보건의과학과·의료경영학과·한방신경정신과 연구진 (이태현·박일수·권찬영)이 작성했다.


‘우울감이 있는 성인 환자에서 한방 치료 이용과 관련된 요인 분석: 제2기 한국의료패널 자료를 중심으로’라는 제하의 이번 논문은 제2기 2019년 한국의료패널조사 자료를 활용해 연구를 진행했다. 한국의료패널 조사는 국가승인 통계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동으로 실시하는 전국 단위 조사 자료이며, 조사원이 매년 가구를 방문해 컴퓨터를 이용한 면접 조사를 진행한다.


◇ 한·양방 이용군, 수도권서 더 높아


연구에는 양방 이용군 658명, 한·양방 이용군 169명이 각각 포함 기준에 부합해 분석에 포함됐다. 특히 거주 지역을 볼 때 한·양방 이용군이 양방 이용군에 비해 서울·경기·인천의 비율이 유의하게 더 많았고, 부산·대구·울산·경상의 비율은 유의하게 더 적었다. 이 외에 연령, 성별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가능 요인의 경우, 연간 가계 총소득, 경제활동 상태, 건강보험 가입 유형 모두에서 군 간의 유의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욕구 요인의 경우, 통증·불편감에서 군 간의 유의한 차이가 관찰됐는데, 통증·불편감이 ‘많음’으로 응답한 경우는 한·양방 이용군에서 유의하게 더 많았고, ‘없음’으로 응답한 경우는 유의하게 더 적었다.


또한 양방 이용군과 비교해 한·양방 이용군은 만성 질환의 수가 유의하게 더 많았다. 양방 이용군과 비교해 한·양방 이용군은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을 확률, 기분 장애를 앓고 있을 확률이 유의하게 더 높았다.


자살 생각의 존재는 양방 이용군과 한·양방 이용군에서 각각 37.7%와 43.2%로 한·양방 이용군에서 약간 많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다. 이 외의 욕구 요인에서도 군 간의 유의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 1인당 연간 평균 치료 횟수 12.01회


한·양방 이용군의 한의 의료 이용 내용을 분석한 결과, 1인당 연간 평균 치료 횟수는 12.01회였다. 대부분의 치료 목적은 질병 치료 또는 검사로 94.3%에 달했다. 각 의료 이용에서 주요 진단의 경우, 근골격계 진단이 84.6%로 가장 많았으며, 그다음이 13.6%인 기타 질환이었다.


양방 이용군과 한·양방 이용군의 양방 의료 이용 내용을 분석한 결과, 1인당 연간 평균 치료 횟수는 각각 22.37회와 29.80회로 한·양방 이용군이 1.33배 더 빈번했다. 치료 목적은 양 군 모두에서 질병 치료 또는 검사가 94.3%와 93.6%로 가장 많았고, 군 간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치료 목적에서 재활 및 완화의료와 기타 항목에서 군 간의 유의한 차이가 관찰됐으나, 그 비율이 모두 보건학적 함의를 도출하기에는 매우 적었다.


또한 각 의료 이용에서 주요 진단의 경우, 근골격계 진단이 각각 26.8%와 30.2%로 가장 빈번했는데, 양방 이용군에 비해 한·양방 이용군에서 그 비율이 유의하게 더 높았다. 이외에 심뇌혈 관계 질환, 내분비계 질환, 간 질환, 호흡기계 질환, 신장 질환의 존재는 모두 한·양방 이용군에서 그 비율의 유의하게 더 낮았다.


◇ 만성 통증 환자 35%가 우울증


연구에는 우울감을 동반한 성인 환자에서 관련 정신과적 증상이 흔하게 동반되는 것으로 관찰됐다. 즉 양방 이용군 또는 한·양방 이용군 여부와 관계없이, 우울감을 동반한 성인 환자 중 35~45%가 불안 또는 자살 생각을 동반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분석된 우울감을 동반한 성인 환자에서 통증·불편감의 존재도 흔하게 나타났는데, 이 증상이 ‘많음’으로 응답한 비율이 양방 이용군과 한·양방 이용군에서 각각 52.1%와 66.3%로 과반수에 해당함을 알 수 있다.


또 기존에 정신과 질환의 병력이 없으며 만성 통증을 앓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상자 중 35%에서는 실제로 우울증이 동반된 것으로 나타나, 역학적으로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우울감이 있는 성인 환자에게서는 우울감뿐 아니라, 불안, 자살 생각, 통증·불편감 등 관련 임상 증상을 전일적으로 동시에 평가하는 것은 임상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연구는 한국에서 최초로 우울감을 동반한 성인 환자에서 의료기관 이용 패턴 및 관련 요인을 분석한 연구로 강점을 갖는다.


연구진은 “아직까지 우울감이 있는 성인 환자의 의료 이용 요인을 탐색하는 연구가 전무한 실정에서 이번 연구의 결과를 보고하는 바이며 이를 기반으로 개인의 건강 및 정신 상태의 시간에 따른 변화 여부를 분석에 반영한 종단연구의 필요성이 있다”라면서 “향후 한국의료패널 2기 데이터가 지속해서 축적될 경우, 종단 분석이 가능하며, 주요 변수와 임상 결과 간의 인과적 분석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한의신문 https://www.akomnews.com/bbs/board.php?bo_table=news&wr_id=582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