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정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 (이하 KMCRIC)에서는 2024년 1월에서 6월까지 홈페이지 뉴스브리핑센터의 한의학/융합 뉴스를 중심으로 어떤 이슈들이 있었는지 짚어보았다.
■ 2024년 R&D 예산 삭감으로 인해 KMCRIC 등 한의 연구 기관 타격
2023년 하반기 갑작스러운 정부 R&D 예산 삭감 소식은 한의계를 비롯해 국내 과학기술계를 뒤흔들었다. R&D 예산 삭감은 1991년 이후 33년 만에 처음으로, 국가 전체 R&D 예산은 31조 1,000억에서 26조 5,000억으로 4조 6천억 (15%)으로 줄었다. 예산 삭감으로 인해 정부 출연연을 비롯한 연구 기관들은 연구원 및 이공계 대학원생 인력을 축소할 수밖에 없고, 연구 일자리를 없애 고용 불안을 촉진하는 등 과학기술 생태계 붕괴가 현실화되고 있다. 국내 유일의 한의약 분야 전문연구정보센터로 자리매김했던 KMCRIC도 예산이 90% 삭감되어 서비스 운영 종료가 불가피해졌다.
■ ICMART 2024 제주에서 9월 개최 예정
2024년 9월 제주에서 제37회 ICMART World Medical Acupuncture Congress가 열릴 예정이다. ICMART (International Council of Medical Acupuncture and Related Techniques)는 국제 전통의학 단체로, 매년 유럽 각지에서 침구 관련 국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대한한의학회는 2023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개최된 제36회 ICMART에서 적극적으로 한의학을 알리는 한편, 올해 제주에서 있을 학술대회를 홍보했다. 이번 ICMART는 동아시아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학술대회이므로 세계 전통의학 시장에서 한의학의 위상과 우수함을 알리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 초음파 진단기기 활용을 위한 적극적인 교육
한의사의 초음파기기 사용이 합법이라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 이후, 초음파 임상 역량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강의와 워크숍 등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대한한의사협회는 복부, 근골격계 등 여러 분야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회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다수 실시해 왔다. 2024년 4월에는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에서 한의 의료 기관의 한의사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 현황과 함께 초음파 진단기기의 도입 목적에 대한 연구도 이루어졌는데 결과적으로 의료진뿐만 아니라 환자들의 만족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 난임, 임신오조, 산후풍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CPG) 개발
한국한의약진흥원은 2024년 5월 난임, 임신오조, 산후풍 등 3종 질환의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CPG)을 출간했다. 2023년 2형 당뇨병, 손목터널증후군, 변형성 배병증 (척추 측만증), 위암, 팔강변증, 금연 등 6종에 이어 추가로 3종이 출간된 것이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 개발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은 총 47종이며, 한국한의약진흥원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은 2029년까지 지속적으로 신규 지침을 개발할 계획이다.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은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 사이트에서 무료 다운로드 가능하다.
■ 첩약 건강보험 적용 2단계 시범사업
첩약 건강보험 적용 시범사업은 2020년 11월부터 시행된 사업으로 의료비 부담을 낮추고 한약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시작되었다. 2단계 시범사업에서는 1,850개의 추가 기관이 선정되었고 시범사업 참여기관은 총 7,805개이다. 또한, 적용 질환도 월경통, 안면신경 마비, 뇌혈관 질환 후유증, 알레르기 비염, 기능성 소화불량, 요추 추간판 탈출증 등 6개로 확대했다. 국민들은 해당 기관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참여기관은 보건복지부 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한의약 연구
■ 2024년 R&D 예산 삭감, 과학계 치명타
2024년 R&D 예산 삭감으로 과제 수가 반토막이 난 과학계는 완전히 침체되어 있으며, 이로 인해 야기될 과학기술 성장 정체, 이공계 기피, 우수 연구 인력 이탈 및 고용 불안, 후속세대 연구 인력 양성 둔화 등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24년 1월 과학기술수석실이 출범했고, 기획재정부는 내년도 새로운 R&D 예산안을 편성 중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증액 기준이 되는 2023년 R&D 예산 규모를 31조 1,000억 원이 아닌 29조 3,000억 원으로 발표하여 명확하지 않은 기준에 대한 의구심이 드는 상황이다. 따라서 2024년 9월 국회에 제출할 예산안이 정해지기 전까지는 예산 증액 및 감액 규모가 유동적일 것으로 보인다.
■ 27년 만의 의대 입학정원 확대, 의료계와 정부 갈등 심화
정부의 의대 입학정원 확대 결정이 의료계의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27년 만에 총 1,509명의 의대 증원이 확정됐다. 정부는 고령화와 의료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필수의료 분야의 인력난 해소, 지역 의료 격차를 줄이려는 목적을 내세우고 있지만 의료계 입장은 다르다. 현재 의사 수는 충분하고, 실질적인 문제는 의료진의 처우와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라고 주장한다. 또, 의사 수를 양적으로 늘린다고 하더라도 의료 소외 지역이나 필수의료 분야에 모두 유입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한다. 따라서 정부의 결정에 반해 일부 전공의와 의대 교수들은 사직서, 휴진 등 강력한 집단 행동에 나섰고 일부 의대생들은 수업 거부, 휴학 등으로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 Open AI, GPT-4o 새 모델 출시
ChatGPT 개발사인 오픈 AI (Open AI)가 보고 듣고 말하는 기능을 갖춘 새로운 AI 모델을 발표했다. GPT-4o (GPT-포오)라는 이름의 새 모델은 텍스트를 이용해 대화했던 기존 모델과 달리 이용자와 음성 대화를 할 수 있다. GPT-4o는 총 50개국 언어를 지원하며 문자뿐만 아니라 이미지, 음성을 모두 인식할 수 있고, 실시간 번역 외에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사람의 표정을 읽기도 한다. 게다가 음성 반응 속도가 평균 320㎳ (밀리초·1,000분의 1초)로, 사람끼리의 대화 속도와 유사한 수준이며 이용자의 말투와 억양을 분석해 현재의 기분을 파악하여 감정적인 반응을 하기도 하는 인격형 AI의 초기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
AI를 신약 개발 기술에 접목하는 연구는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폴드나 알파미스센스, 마이크로소프트의 에보디프 등 꾸준히 있어 왔다. 올해는 엔비디아가 적극적으로 생성 AI를 활용해 신약 개발을 시도하고 나아가 의료기술 전반에 AI를 활용할 계획임을 밝혔다. 스스로 학습하고 추론하는 생성 AI는 제약 및 바이오 업계의 연구개발에 본격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 IBS 차미영 CI,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 첫 한국인 단장 선임
기초과학연구원 (IBS) 수리 및 계산 과학 연구단 데이터 사이언스 그룹의 차미영 CI (Chief Investigator)가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기초과학 연구기관인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 (Max Planck Institute, MPI)의 첫 한국인 단장으로 선임됐다. 차미영 CI는 IBS 박사후연구원 및 박사과정생 15명과 함께 팀을 꾸려 가게 되며, 2024년 6월부터 독일 보흠 지역에 있는 막스 플랑크 보안 및 정보보호 연구소 (MPI for Security and Privacy)에서 ‘인류를 위한 데이터 과학 (Data Science for Humanity)’ 연구그룹을 이끌게 된다. 막스 플랑크 연구소를 이끄는 300여 명의 단장 중에서 한국 국적의 과학자가 발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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