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분석-[KIOM 동향]-img-01.png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 생활에 다양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대표적으로 메타버스를 비롯한 비대면 기술과 콘텐츠들이 활성화되었습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변화만 있던 것은 아닙니다. 외부 활동이 감소하고, 음식 배달이 늘어남에 따라 비만 환자의 수가 함께 증가한 것입니다.


비만은 단순히 체중이 증가하는 질환이 아닙니다. 체중 증가에 이어 심혈관 질환, 당뇨병 등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대사회에서 장기적인 관점의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 비만.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선 비만을 치료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한약재의 새로운 과학적 효능을 발견함으로써 치료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비만 '오장육부 기능의 불균형'


한의학에서도 비만은 단순 체중 증가에만 한정되지 않습니다. 한의학 관점에서 비만은 우리 인체 내부의 오장육부가 불균형해 대사 장애가 발생함으로써 체내 지방이 과잉 축적된 상태를 의미합니다.


동향분석-[KIOM 동향]-img-02.png


따라서 한의학의 비만 치료는 지방의 과잉 축적되는 원인을 해결하는 것에 맞춰져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비만의 주요 원인으론 '습(濕)', '담(痰)', '기허(氣虛)', '열(熱)', '어혈(瘀血)' 등이 있으며, 이로 인해 비장과 폐, 신장의 기능을 저하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즉 스트레스, 영양과잉, 기부족 등으로 비장, 폐, 신장의 기능이 저하돼 체내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어 피하와 내장, 복부 등에 지방이 쌓이게 되는 것입니다.


* 습: 습하고 열이 많은 상태 / 담음 : 체내 수액이 머물러 있는 상태 / 기허 : 기력이 쇠한 상태 / 어혈 : 혈액이 정체하며 노폐물이 생기는 상태


먼저 한의학 진단 후 유형에 맞춰 한약이 처방됩니다. 습과 담의 경우 체내에 불필요한 노폐물과 독소를 제거하기 위해 방기황기탕, 오령산, 이진탕, 육군자탕, 도핵승기탕, 방풍통성산 등이 처방됩니다. 식욕을 억제하는 형태의 처방으론 마황이 가장 많이 사용되며, 지방분해를 촉진하는 숙지황과 당귀, 구기자, 산약 등도 비만 치료에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사상체질에 따라 처방이 이루어지기도 하는데요. 대체로 마르기 쉽지만, 소화기관이 약한 소음인은 이중탕과 관중탕, 양위탕을 처방하고, 스트레스에 따라 폭식하는 경향이 있는 소양인은 독활지황탕과 육미지황탕, 태음인은 청폐사간탕과 갈근해기탕 등이 처방됩니다. 특히 태음인의 경우 위장의 흡수 능력이 왕성하여 먹는 대로 살이 찌는 체질로 비만이 발생하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어 태음조위탕이 처방되고 있습니다. 반면 태양인은 폐를 통해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기능이 강하고 간을 통한 지방 소화 흡수 축적의 기능이 약하므로 비만인 경우가 극히 드물고, 대개 마르거나 정상 체형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점만 쏙쏙~ 죽엽황금추출복합물···비만과 노화를 막는다!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는 비만 치료와 관련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 죽엽, 황금 등에서 새롭게 비만 치료 효능을 발견하며 새로운 치료제 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습니다.


동향분석-[KIOM 동향]-img-03.png


죽엽은 '대나무 잎'을 뜻합니다. 혈액을 맑게 하고 열을 내리는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진액 생성 및 이뇨 효능도 있어 중풍 고혈압을 치료하는 한약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황금빛 '속 썩은 풀의 뿌리'인 황금은 한의학에서 청열조습약(淸熱燥濕藥: 독으로 작용하는 열(熱)과 습(濕)을 제거하는 한약)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폐의 열을 내리고 습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어 이뇨제와 소염제 등으로 널리 사용되는 한약재입니다. 연구팀은 황금에 체 지방 감소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하여 죽엽과 함께 추출복합물을 만듦으로써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죽엽황금추출복합물로 약 7주간 진행한 마우스 실험에서는 체중 감소, 체 지방 감소, 혈중 지질농도 개선, 지방간 개선 등의 항비만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약리기전 연구 결과 백색 내장 지방 조직에서 에너지 대사조절 주요 인자인 AMPK 활성화를 통해 지방세포 분화 및 지방합성에 관여하는 주요 인자 PPAR-γ, C/EBP-α, SREBP1c의 발현을 감소시켰고, 지방산 베타산화 과정에 관여하는 PPAR-α와 지방산화 유도 효소인 CPT1의 발현을 증가시켰습니다. 또한 체내 열 발생을 촉진하는 UCP1, UCP2의 발현도 증가시킴으로써 백색 지방을 갈색 지방화하여 열 발생 촉진에 기여함을 규명했습니다. 


* 갈색 지방은 지방을 산화시켜 열을 발생시킴으로써 비만과 저체온을 방지하는 지방입니다.


동향분석-[KIOM 동향]-img-04.png


이렇듯 죽엽황금추출복합물은 지방을 분해하는 효과가 매우 우수하였는데요. 연구팀은 추가적으로 추출복합물의 항비만 작용 기전 규명 연구에서 대퇴근의 근육량 증가를 관찰하였고, 이를 기반으로 골격근에서 생체 내 에너지대사를 조절해 근력과 운동수행 능력을 향상시키고 지구력을 유지하는데 주요 작용을 하는 PGC-1α, SIRT1, FNDC5 유전자의 발현도 증가한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즉 죽엽황금추출복합물이 비만으로 나타나는 근감소와 근력 감소, 운동수행 능력 감소에도 개선 효과가 있음을 확인한 것인데요 해당 연구 결과는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국제저널지 Nutrients (IF=6.7)에 게재되었습니다.


이는 특히 최근 노령화로 인해 근육량이 줄고 체 지방이 늘어나는 근감소성 비만 (sarcopenic obesity) 환자의 비만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근감소성 비만은 단순 근감소만이 아니라 치매, 심뇌혈관 질환 및 대사성 질환의 유발 가능성이 커 위험도가 높은데요. 죽엽황금추출복합물은 항비만과 근감소 개선에 모두 효능을 보여 새로운 치료제로서 환자들의 고통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비만 치료, 꾸준한 건강관리는 필수!


비만 연구는 다른 연구와 달리 조금 웃픈(?) 어려움이 있는 연구입니다. 한약재나 천연물 개발을 위해선 품질관리의 기준이 되는 표준화가 필요한데요. 비만 연구 실험을 진행하기 위한 대규모 대상자 모집이 일차적으로 어렵고, 이후엔 피험자들의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특히 비만은 개인의 생활 습관에 많은 영향을 받다 보니 평균 12주가 소요되는 시험 기간 동안 섭취하는 식사의 종류와 양, 운동 여부, 수면시간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하는데요.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과학연구부 성윤영 박사는 이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고 꼽았습니다. 또한 표준화를 위해 성분을 분석해야 하는 경우 약재에 따라 성분 함량 분석이 제각각이다 보니 분석법을 개발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동향분석-[KIOM 동향]-img-05.png


이러한 노력 끝에 현재 죽엽황금추출복합물의 체 지방 감소 기술은 한국한의학연구원 2호 연구소기업인 노바웰스에 기술 이전되었고, 임상시험을 통해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원료의 표준화, 제형 개발, 제품 안정성 평가 등을 모두 완료하고 일반 식품 원료로써 판매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건강기능식품으로써 개발을 위해 지난해부터 100여 명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는 죽엽황금추출복합물을 비롯해 다양한 비만 치료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비만을 비롯한 여러 질환들을 치료하고, 국민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고자 하는데요. 성윤영 박사는 "다양한 한약과 건강기능식품이 비만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비만은 식이요법과 운동 등의 생활 습관에서 비롯되기에 꾸준한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출처: https://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kiompr&logNo=222881505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