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탕(黃芩湯), 다양한 염증 조절 효과로 대장염 증상 완화”
1,800년 전 쓰인 <상한론> 등 주요 의서에서 구역 및 설사와 같은 소화기 증상을 개선한다고 소개된 황금탕은 현대에도 해당 증상에 있어 효과적인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염증성 장질환은 아직 뚜렷한 병리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유전자와 환경의 복합적인 관여에 따른 면역 반응의 이상으로 발생 및 진행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흥미롭게도, 임상적으로 황금탕이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증상을 개선하는 것이 확인되어 있지만 이에 대한 기전은 명확하지 않았다. 이에 최근 황금탕의 작용 기전을 검토한 연구가 발표되었다.
기존 연구들에서 황금탕은 위장관의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체액 면역에 주로 관여하는 CD4+의 균형을 개선할 수 있음이 확인된 바 있었다. 연구진들은 이번 연구에서 이러한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황금탕이 상피세포의 항상성 회복과 염증 억제 및 면역 반응 조절 효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검토했다.
연구진은 급성 대장염 모델에서 황금탕이 주요 대장염 치료제로 한약 연구에서도 활성대조군으로 사용되는 의약품 중 하나인 메살라진과 유사한 위장관 보호 효과를 가지고 있음을 밝혔고, 만성 대장염 모델에서도 비교할 만한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한편, 이러한 효과의 작용 기전을 검토하기 위해, 염증성 장질환의 주요 마커인 TNF-α, IL-1β, IFN-γ, MIP-3α, MCP-1, MIP-2의 발현에서 황금탕의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들을 의미 있게 감소시킨 것으로 확인되었다. 세포연구를 통해 이는 황금탕이 NF-κB의 활성을 억제하여 이들 염증 유발 사이토카인을 감소하는 것임을 확인했다.
또한, 황금탕은 세포사멸 (apoptosis)과 관련된 bcl-2의 발현을 증가하여, 위장 상피의 항상성 유지에 관여할 수 있음을 보였다. 또한, 위장관 장벽에서 occludin과 ZO-1 (zonula occludens-1)의 증가를 통해 장벽의 무결성을 회복하는 효과가 있으며, Treg 세포의 생성을 증가시킴으로써 비정상적 면역기능을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음도 확인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황금탕이 단일한 작용 기전이 아니라, 질환의 기저에 놓인 다양한 염증 상태와 이를 유발하는 면역기능의 이상을 정상화하여 항상성을 회복하는 거시적인 작용을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시사한다.
출처: 대한한의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