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염증성 통증에 중약이 효과적인 진통제인 이유 확인"
조직의 손상은 염증과 통증을 일으킨다. 여러 연구를 통해 말초의 통각 수용기와 척수 판 뉴런 (spinal lamina I neurons)의 연접 강화와 같이 신경가소성 (Neuroplasticity)과 관련된 현상들이 만성 염증성 통증을 촉발하는 데 기여한다고 시사되고 있다.
중약 천마는 전통적으로 두통 및 근골격계 통증 등 많은 통증 질환에 사용되고 있으며 주 성분으로는 gastrodin 등이 있다.
최근 중국 연구진들은 중약의 진통 작용 기전을 확인하기 위해 gastrodin의 만성 염증성 통증에 대한 진통 기전을 연구하여 Scientific Reports에 보고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gastrodin은 다른 진통 물질과 달리 내성이나 중독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연구진은 봉독 등을 활용한 일련의 통증 실험모델을 통해 gastrodin이 산 감지 이온 채널 (acid-sensing ion channel)의 차단을 통해 척수의 시냅스 연접 강화를 차단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했다. 또한, 이 성분이 신경 전달 물질의 방출을 감소시키는 것도 확인했다.
반면, 기저 통각 (basal noiception)이나 기저 시냅스 전달 (basal synaptic transmission)에 대한 영향은 없었다. 이는 gastrodin이 통각 과민에 대해 선택적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천마의 주요 작용으로서 gastrodin의 염증성 통증에 대한 강력한 진통 효과를 밝혀내고, 척수에서의 새로운 진통 기전 경로를 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소염 진통제의 경우 심, 뇌혈관 및 신장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며, 위장관 출혈을 비롯해 높은 사망위험을 나타내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어 중약을 통한 통증 치료는 새로운 치료법으로서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본 연구는 다양한 통증 질환에서 천마를 사용한 중약 처방의 작용 원리를 부분적으로 설명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출처: 대한한의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