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생존자의 침 치료는 표준요법인 가바펜틴보다 효과적"
최근 일련의 연구들을 통해 암 생존자의 치료에 한의학적 접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유방암 환자에 대한 약물요법은 대부분 항호르몬 치료로서, 약물성 폐경과 이로 인한 폐경 증상을 동반하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갱년기 여성의 안면홍조와 유사한 병태생리를 지닌 유방암 생존자의 안면홍조와 수면장애에 대해 침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것은 기존부터 잘 알려져 왔다. 선행 연구들을 통해 이러한 효과를 지지하는 근거들이 누적되고 있는 가운데,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병원 연구진들도 이에 대한 추가적 근거를 확인하였다. 유방암 생존자의 수면장애는 주로 안면홍조에 기인하는 만큼, 이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는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구진들은 매일 안면홍조가 생기는 유방암 생존자들의 수면장애 증상에 대해 전침 혹은 가바펜틴이 어떤 효과를 주는지 무작위 대조시험을 통해 확인하였다. 연구는 1일 2회 이상 안면홍조 증상을 보이는 58명의 유방암 생존자를 대상으로 하였고, 연구 참가자들은 무작위로 8주간의 침 혹은 가바펜틴 900mg/day 치료를 받았다. 치료의 효과는 8주 시점에서 피츠버그의 수면 질 지표 (PSQI) 변화를 통해 판정하였다.
연구 결과, 치료 종료 시점까지 PSQI 총 점수는 전침 치료군에서 2.6점, 가바펜틴군에서 0.8점 감소하여 침 치료의 효과가 가바펜틴보다 더 컸다 (P = 0.044). 또한 전침 치료는 수면 대기시간 (-0.5 vs 0.1, P = 0.041)과 수면 효율 (-0.6 vs 0.0, P = 0.05)을 향상시켰다.
수면의 세부적인 면에서 8주까지 전침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초기 상태보다 수면 지속시간, 수면장애, 수면 지연 감소, 주간 장애 기능 감소, 수면의 질에서 모두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으나 가바펜틴으로 치료받은 군은 수면 지속시간 및 수면의 질에서만 효과가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안면홍조와 이에 의한 수면장애가 있는 환자들에게 전침 치료가 가바펜틴 치료를 대체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출처: 대한한의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