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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 전립샘 비대증 전침 치료는 심자(深刺)가 천자(淺刺)에 비해 효과적
Yuan H, Wei N, Li Y, Yu L, Zhang Y, Ong WL, Bai N, Wang M, Fu Y, Liu Y. Effect of Depth of Electroacupuncture on the IPSS of Patients with Benign Prostatic Hyperplasia. Evid Based Complement Alternat Med. 2019;2019:1439141.
무작위배정, 참여자, 통계학자, 평가자 눈가림, 비교임상연구
전침 깊이에 따라 양성 전립샘 비대증 치료 효과에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3개월 내지는 그 이전에 양성 전립샘 비대증 진단을 받고 침 치료 시작 2주 전까지 다른 치료를 받지 않은 50~80세 남성, 활력 지수 (Vital sign)가 정상이고 국제 전립샘 증상 점수 (International Prostate Symptom Score, IPSS)가 중등도 내지는 심한 경우 (1~7점은 경미, 8~19점은 중등도, 20~35점은 심함)
심자군 (Deep insertion group, n=60): 주 3회, 4주간 전침 치료. 매회 방광을 비우고 엎드린 자세에 시술
1) 양쪽 차료 (BL32), 중료 (BL33)
2) 0.30 X 75mm 침으로 60-75mm 깊이로 사자 (oblique insertion)
3) 환자가 앞쪽 외음부까지 득기감을 느끼도록 염전, 제삽 시행
4) 20Hz 연속파, 전류 강도는 환자에게 맞게 조절, 30분간 전침 연결
천자군 (Shallow insertion group, n=60): 0.25 X 40mm 침으로 25-40mm 깊이로 시술하는 것 이외에 나머지는 심자군과 동일

1. 국제 전립샘 증상 점수 (IPSS): 다음 7가지를 합한 점수로 0-35점까지 값을 가지며 높을수록 증상이 안 좋음.

1) 소변을 보았는데도 남아있는 것 같이 느끼는 경우가 있는가 (incomplete emptying)

2) 배뇨 후 2시간도 안 되었는데도 또 소변을 보는 경우가 있는가 (frequency)

3) 소변을 볼 때 소변 줄기가 끊어졌다가 힘을 주면 다시 나오는 경우가 있는가 (interruption)

4) 소변이 마려울 때 참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있는가 (urgency)

5) 소변 줄기가 약하다고 느낀 경우가 얼마나 자주 있는가 (weak stream)

6) 소변이 한참 기다려야 나오는 경우가 있는가 (hesitancy)

7) 밤에 소변보려고 몇 번이나 깨는가 (nocturia)


2. 효과 판정:

1) 매우 효과적: IPSS 점수가 2/3 이상 감소 - 증상이 유의하게 호전

2) 효과적: IPSS 점수가 1/3에서 2/3 가량 감소 - 증상이 약간 호전

3) 효과 없음: IPSS 점수가 1/3 이하로 감소 - 증상 호전이 없음

1. IPSS 총점의 치료 전과 치료 후 차이가 심자군이 천자군에 비해 유의하게 컸음: 10.52±6.71 vs. 5.33±5.48 (P<0.001) 

2. 효과 판정: 매우 효과적, 효과적으로 분류된 환자 비율이 심자군은 68.33%, 천자군은 38.33%로 천자군이 더 효과적 (P<0.001) 

심자(深刺) 전침 치료는 양선 전립샘 비대증 환자의 소변 관련 증상을 개선함.
전립샘 비대증은 전립샘이 비대해지면서 방광 하부 요로 폐색을 유발하여 빈뇨, 긴박뇨, 야간뇨 등 다양한 하부 요로 증상을 동반하는 대표적인 남성 비뇨기 질환 중 하나로 [1] 국내 전립샘 비대증 환자의 누적 유병률을 살펴보면 2012년 40대, 60대, 80대는 각각 2.6%, 19.9%, 43.3%에서 2016년 10.5%, 37.5%, 53.8%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2]. 전립샘 비대증이 생명에 지장을 주는 치명적인 질환은 아니지만 다양한 하부 요로 증상으로 인해 다양한 신체적, 심리적 제한이 생기게 되고 이로 인해 삶의 질이 현저히 저하된다고 알려져 있으며 [3], 알파차단제 (α-adrenergic receptor blockers)나 알파환원효소 억제제 (5α-reductase inhibitors)와 같은 일차적인 약물 치료제들은 조루, 발기 부전, 성욕 감퇴 등 다양한 성 기능 관련 부작용이 보고되어 있어 [4] 본 연구는 대안적 성격으로 전침 치료가 양성 전립샘 비대증의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수행되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본 연구는 임상의의 입장에서 궁금해할 수 있는 주제인 자침의 깊이를 비교하였다. 즉 심자(深刺)와 천자(淺刺)의 효과 차이를 비교한 흥미로운 연구인데 결과만 보자면 주 3회, 4주간, 양측 중료 (BL33)와 차료 (BL32)에 60-75mm까지 깊이 자침하여 득기하는 방법으로 치료받은 환자들에서 25-40mm 정도 자침하여 득기하는 방법으로 치료받은 환자들에서 보다 IPSS 총점이 유의하게 개선되었다. 특히 빈뇨, 긴박뇨, 야간뇨 증상이 천자군에 비해 심자군에서 개선 정도가 현저하였다. 차료, 중료는 둘째, 셋째 뒤엉치뼈구멍 (2nd and 3rd sacral foramina)에 해당하고 아마도 특히 심자군의 경우는 엉덩이 신경 얼기 (sacral plexus)를 직접 자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실제로 해당 경혈들은 비뇨 생식기계 질환, 부인과 질환, 팔료혈 등으로 요통 등의 주치에서 자주 등장하기도 한다 [5].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평가할 때 배정 은닉 (allocation concealment)은 안 되었고 무작위배정은 적절하게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고 환자, 통계학자, 평가자가 눈가림 된 것으로 보고되었고, 사용된 평가 지표도 널리 사용되는 것으로 타당성이 있는 지표로 생각되며 환자, 평가자가 눈가림 되어 실행 비뚤림이나 확인 비뚤림도 크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 탈락자 수도 각 군에서 18%, 15%가량의 수준으로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을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일반화 측면에서 평가할 때 양성 전립샘 비대증 치료를 받고 있지 않은 환자들만 대상으로 연구가 수행된 점과 장기적인 전침 치료의 효과와 양약 치료와의 비교는 알 수 없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오아시스 데이터베이스에서 전립샘 비대증의 검색어로 검색하면 국내에서 수행된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연구는 한 편도 없고 후향적 연구만 한 편이 검색된다 [5]. 해당 연구에서는 전침과 봉약침 치료를 시술한 양성 전립샘 비대증 환자 8명의 차트를 후향적으로 분석하였고 IPSS 점수가 유의하게 개선된 것으로 보고하였다 [6]. 물론 연구설계의 한계 상 전침과 봉약침 치료의 효과를 주장하기는 곤란하지만, 전향적 연구의 가능성을 제시하였고 본 연구는 전침 치료에서의 효과, 특히 심자 전침 치료의 효과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국내에서도 향후 연구와 임상에서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양성 전립샘 비대증 환자들의 유병률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환자들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볼 때 본 질환에 대한 전침 치료의 효과는 보다 다양하게, 또 적극적으로 연구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제안할 수 있겠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국내 연구진에 의해 프로토콜이 발표된 전침과 전자뜸이 알파차단제만으로 치료하는 것보다 부가적인 효과가 있는지 검증하는 연구의 결과가 기대된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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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해부학교실 이향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