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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후 신경통에 어떤 침 치료가 가장 효과가 있을까?: 베이지안 네트워크 분석을 통한 다양한 침 치료 방법들 사이의 비교
Cui Y, Zhou X, Li Q, Wang D, Zhu J, Zeng X, Han Q, Yang R, Xu S, Zhang D, Meng X, Zhang S, Sun Z, Yin H. Efficacy of different acupuncture therapies on postherpetic neuralgia: A Bayesian network meta-analysis. Front Neurosci. 2023 Jan 10;16:1056102. doi: 10.3389/fnins.2022.1056102. (2022 IF 4.3)
무작위 대조군 임상연구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을 시행 후 포함된 침 치료들 사이의 유효성의 우위를 검토하기 위한 베이지안 네트워크 분석을 시행
대상포진 후 신경통 치료를 위한 다양한 침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고, 가장 효과적인 침 치료가 무엇인지 치료 방법 간의 우열을 분석하며, 현재 침 치료의 미흡한 점과 향후 전망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본 연구의 목적임.
질환: 대상포진 후 신경통
연구 대상: 대상포진 후 신경통에 대해 침 치료의 효과를 평가한 무작위 대조군 임상연구
11종의 중재를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비교: 수기침, 전침, 화침 (또는 온침), 습식 부항, Fu’s acupuncture, 뜸, 전침과 항경련제 병용, 화침과 항경련제 병용, 습식 부항과 항경련제 병용, 매선 치료와 항경련제 병용
항경련제

1. 시각 상사 척도

2. 피츠버그 수면 질 지수

3. 자가 평가 우울 척도

1. 시각 상사 척도의 감소에 가장 효과가 있는 상위 3개 중재는 습식 부항과 항경련제의 병용, 전침과 항경련제의 병용 그리고 습식 부항 단독 치료 순이었음.

2. 피츠버그 수면 질 지수의 호전에 가장 효과가 있는 상위 3개 중재는 전침과 항경련제의 병용, 습식 부항, 화침 (또는 온침)과 항경련제의 병용 순이었음.

3. 자가 평가 우울 척도상 가장 효과가 있는 상위 3개 중재는 전침과 항경련제의 병용, 습식 부항, 전침 순이었음.

4. 중재별로 다른 유형의 부작용이 보고됨. 습식 부항과 항경련제의 병용, 전침과 항경련제의 병용이 가장 높은 빈도의 부작용을 보고하고 있음. 화침 (또는 온침)과 항경련제의 병용 관련 부작용이 가장 높은 발병률 (incidence)을 보고하고 있음. 가장 흔한 부작용에는 현훈과 졸림, 피하 혈종, 침 치료 부위의 국소 통증이었음.

침 치료와 관련된 다양한 치료법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위한 잠재적인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으며, 경미한 부작용만을 동반하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중재로 평가할 수 있다. 습식 부항과 항경련제 병용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 환자의 통증 감소에 가장 효과적인 기술이며, 그다음으로 전침과 항경련제 병용이다. 또한 전침과 항경련제 병용은 불면증 및 우울 증상 개선에 가장 좋은 중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의 한계로 인해 이러한 결론은 신중하게 해석되어야 하며, 향후 양질의 연구가 필요하다.
요즘 네트워크 메타분석을 활용하여 다양한 한의 중재들 사이의 치료적 우위를 비교하는 연구들이 다수 출간되고 있다. 네트워크 메타분석은 하나의 임상시험 안에서 직접 비교되지 않은 중재들을 통계적인 기법을 활용하여 간접 비교를 통해 효과 추정치를 도출하거나 상대적인 우열을 확률적으로 제시하여 중재들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비교가 가능하게 하는 방법이다. 네트워크 메타분석을 시행하기 위한 통계적인 접근법은 크게 빈도주의적 분석법과 베이지안 분석법으로 나뉘며, 분석을 시행하는 방법이 완전히 달라진다. 이 연구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에 대한 다양한 침 치료 중재들 간의 효과를 통증의 감소, 수면의 질 개선, 우울 정도의 변화라는 측면에서 평가하였다. 총 29건의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이 이 연구에 포함되었다. 침과 항경련제의 직접 비교분석 결과 다양한 침 치료가 항경련제보다 유의한 통증의 호전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또한 네트워크 메타분석의 결과로 습식부항과 항경련제의 병용요법과 전침과 항경련제의 병용이 가장 우수한 효과를 보여주고 있으며, 화침 (온침)과 항경련제의 병용군에서 가장 높은 부작용 발생률을 보여준다고 보고하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침 치료군에서 항경련제군에 비해 낮은 이상 반응의 발생 빈도를 보고하고 있다. 저자들은 고품질의 무작위 대조가 적다는 점과 대부분의 연구에서 대상자 수가 적다는 점, 연구에서 사용한 진단 기준의 이질성, 침 치료의 장기 효과를 보고한 논문이 없다는 점, 포함된 모든 연구가 중국에서 시행되어 잠재적인 언어 편향이 있을 수 있다는 점 등을 연구 한계로 지적하고 있다 [1].
네트워크 메타분석은 많은 가정하에 수행되는 통계적 방법이기 때문에, 해당 분석을 통해 얻은 효과 크기를 그대로 신뢰하기는 어렵고, 다만 우위에 대한 순위를 간접적으로 참고하는 것이 적절하다. 특히 침 치료 관련 네트워크 메타분석을 시행하거나 해석할 때는 고려할 사항이 있다. 침 치료는 연구에 따라 동일 질환을 다루고 있다고 하더라도 경혈의 선택이나 자극의 강도, 치료 횟수, 시술자의 경험이나 숙련도 등 치료 효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 많이 존재한다. 이런 임상적인 차이를 무시하고, 중재가 동일하다는 이유로 같은 군으로 분류하고 통계적인 방법으로 분석한 결과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된다. 이런 관점에서 네트워크 메타분석의 결과는 참고용으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의약임상시험센터 김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