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CRIC 논문 요약 및 비평 보기
제2형 당뇨병과 경도 인지 장애가 있는 노인에서 걷기보다 태극권이 인지 기능 개선에 더 효과적!
Chen Y, Qin J, Tao L, Liu Z, Huang J, Liu W, Xu Y, Tang Q, Liu Y, Chen Z, Chen S, Liang S, Chen C, Xie J, Liu J, Chen L, Tao J. Effects of Tai Chi Chuan on Cognitive Function in Adults 60 Years or Older With Type 2 Diabetes and Mild Cognitive Impairment in China: A Randomized Clinical Trial. JAMA Netw Open. 2023 Apr 3;6(4):e237004. doi: 10.1001/jamanetworkopen.2023.7004. (2022 IF 13.8)
무작위배정, 세 그룹, 평가자 눈가림, 비교임상연구
제2형 당뇨병과 경도 인지 장애가 있는 노인에서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데 있어 태극권의 효과를 걷기 운동과 비교하기 위함.
제2형 당뇨병과 경도 인지 장애가 있는 60세 이상 노인으로, 최근 3개월 동안 정기적인 운동을 하지 않고 있던 자 328명
태극권군 (n=107): 24개 동작으로 구성된 태극권을 집단 및 감독된 환경에서 시행하며, 주 3회, 회당 1시간 시행 (24주까지), 이후에 스스로 태극권 훈련을 하도록 장려
1. 걷기 운동군 (n=110): 피트니스 걷기 운동을 집단 및 감독된 환경에서 시행하며, 주 3회, 회당 1시간 시행 (24주까지), 이후에 스스로 걷기 운동을 하도록 장려
2. 대조군 (n=111): 무처치
2. 대조군 (n=111): 무처치
일차 평가변수: 36주 차에 Montreal Cognitive Assessment (MoCA)로 평가한 전반적 인지 기능
36주 차에 태극권군은 대조군 (MD, 1.90 [95% CI, 1.08-2.72]; p<0.05) 및 걷기 운동군 (MD, 0.84 [95% CI, 0.02-1.66]; p<0.05)과 비교하여 유의하게 더 나은 MoCA 점수를 보임.
제2형 당뇨병과 경도 인지 장애가 있는 노인에게 태극권은 전반적 인지 기능 개선에 있어서 걷기 운동에 비해 더 효과적이었다.
경도 인지 장애 (Mild Cognitive Impairment, MCI)는 흔히 치매 전 단계로 간주하는 상태이다. MCI의 기준을 처음 제안한 것은 1990년대 후반 Mayo Clinic 연구진에 의해서인데 [1], 노화와 치매의 관련성을 연구한 이 종단 연구에서 상당수가 치매도 정상도 아닌 중간 영역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를 설명하기 위해 MCI를 제안한 것이다. 비록 오늘날 알츠하이머병 (Alzheimer’s disease)의 주요 병리적 원인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amyloid)를 표적으로 하는 레카네맙 (lecanemab)이나 아두카누맙 (aducanumab)과 같은 약이 개발되어 치매 치료의 혁신을 가져왔지만 [2], 아직 이 치료들은 보편화되어 있지 않고, 그 안전성 측면에 논란의 여지가 있는 상황이다 [3]. 따라서 지금까지 치매에 대한 보건의학적 대처는 치매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치매 전 단계라고 하는 MCI에 대한 관심이 많다.
MCI가 있는 사람 중에도, 치매에 특히 취약한 특성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제2형 당뇨병이다. 인지 장애는 당뇨병의 중추 신경병증 (central neuropathy)의 주요 증상 중 하나로, 당뇨병 관련 대사의 장애로 인해 뉴런과 신경섬유가 구조적 및 기능적으로 손상되어 야기된다 [4]. 실제 역학적으로도 당뇨병 환자에서 경도 인지 장애 및 치매 발병 위험이 크다는 것은 꾸준하게 보고됐다 [5].
이런 맥락에서 이 연구에서는 제2형 당뇨병과 경도 인지 장애가 있는 60세 이상 노인에서 태극권 훈련이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였다. 4개 기관에서 다기관으로 시행된 이 연구에는 328명의 노인이 포함되었으며, 이들은 1:1:1 비율로 무작위로 3개 군, 즉 태극권군, 걷기 운동군, 대조군으로 분류되었다. 그리고 24주간의 중재 후, 최대 36주까지 참가자들의 인지 기능 (Montreal Cognitive Assessment, MoCA)과 기타 혈액 대사 지표가 추적관찰되었다. 이때, 태극권과 걷기 운동은 모두 주 3회, 회당 60분 동안 전문가의 감독을 받으며 시행되었다.
연구 결과를 보면, 36주 차에 태극권군은 대조군과 비교해서는 물론 (MD, 1.90 [95% CI, 1.08-2.72]; p<0.05), 걷기 운동군과 비교하여 유의하게 더 나은 MoCA 점수를 보였다 (MD, 0.84 [95% CI, 0.02-1.66]; p<0.05). 걷기 운동군 역시 대조군과 비교하여 유의하게 더 나은 MoCA 점수를 보였다 (MD, 1.06 [95% CI, 0.25-1.87]; p<0.05). 한편, 이차 결과지표로 측정된 AGE:sRAGE ratio (MD, -0.02 [95% CI, -0.03 to -0.01]; p<0.05)와 공복 혈당 수준 (MD, -10.3 mg/dL [95% CI, -18.6 to -2.3]; p<0.05)에 대해서도 태극권군은 걷기 운동군에 비해 유의하게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 HbA1c 수준과 HOMA-IR 등 유의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은 지표도 있었다.
하위그룹 분석에서는 특히 태극권으로 효과를 얻은 군을 조사하였는데, 인지 기능 개선 측면에서 태극권이 걷기 운동군에 비해 특히 유용한 경우는 BMI가 24 이하인 경우, 질병 기간이 10년을 초과하는 경우, 그리고 동반 질환이 없거나 1개인 경우였다.
이 연구 결과는 태극권이 제2형 당뇨병과 MCI가 동반된 노인에서 전반적 인지 기능 개선, 그리고 당뇨병에 관련된 일부 지표 개선에 대해 걷기 운동군에 비해 더 효과적인 것을 보여준다. 이 연구는 다기관 및 대규모로 시행된 연구라는 강점이 있고, 중국인에게 대중적인 운동인 태극권을 사용하여 문화적 관련성이 있을 뿐 아니라, 실제 연구 진행에서도 높은 순응도와 유지율을 보였다는 강점이 있다. 한편, 이 연구에서는 최대 36주의 추적관찰을 했지만 그것이 MCI의 경과, 나아가 치매 발생 예방이라는 관점에서는 장기간 효과를 보기에는 부족한 추적관찰 기간이라는 한계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여겨지는 걷기에 비해, 동양 문화권에서 유래한 운동인 태극권이 인지 기능 개선에 더 효과적이라는 이 연구 결과는 상당한 보건의학적 함의가 있다. 특히, 본 연구에서 사용된 태극권은 24개의 동작으로 구성된 간단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으며, 태극권 참여를 위한 신체적인 제한이 거의 없고, 운동을 위한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실제 임상에도 도입하기 어렵지 않다. 태극권과 같이 신체 수련과 함께 고도의 집중, 호흡, 마음 수련이 동반된 운동을 심신 운동 (mind-body exercise)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운동들은 심신의학적 관점을 기본으로 하는 한의학에서 더 활발히 연구하고 임상에서 활용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MCI가 있는 사람 중에도, 치매에 특히 취약한 특성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제2형 당뇨병이다. 인지 장애는 당뇨병의 중추 신경병증 (central neuropathy)의 주요 증상 중 하나로, 당뇨병 관련 대사의 장애로 인해 뉴런과 신경섬유가 구조적 및 기능적으로 손상되어 야기된다 [4]. 실제 역학적으로도 당뇨병 환자에서 경도 인지 장애 및 치매 발병 위험이 크다는 것은 꾸준하게 보고됐다 [5].
이런 맥락에서 이 연구에서는 제2형 당뇨병과 경도 인지 장애가 있는 60세 이상 노인에서 태극권 훈련이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였다. 4개 기관에서 다기관으로 시행된 이 연구에는 328명의 노인이 포함되었으며, 이들은 1:1:1 비율로 무작위로 3개 군, 즉 태극권군, 걷기 운동군, 대조군으로 분류되었다. 그리고 24주간의 중재 후, 최대 36주까지 참가자들의 인지 기능 (Montreal Cognitive Assessment, MoCA)과 기타 혈액 대사 지표가 추적관찰되었다. 이때, 태극권과 걷기 운동은 모두 주 3회, 회당 60분 동안 전문가의 감독을 받으며 시행되었다.
연구 결과를 보면, 36주 차에 태극권군은 대조군과 비교해서는 물론 (MD, 1.90 [95% CI, 1.08-2.72]; p<0.05), 걷기 운동군과 비교하여 유의하게 더 나은 MoCA 점수를 보였다 (MD, 0.84 [95% CI, 0.02-1.66]; p<0.05). 걷기 운동군 역시 대조군과 비교하여 유의하게 더 나은 MoCA 점수를 보였다 (MD, 1.06 [95% CI, 0.25-1.87]; p<0.05). 한편, 이차 결과지표로 측정된 AGE:sRAGE ratio (MD, -0.02 [95% CI, -0.03 to -0.01]; p<0.05)와 공복 혈당 수준 (MD, -10.3 mg/dL [95% CI, -18.6 to -2.3]; p<0.05)에 대해서도 태극권군은 걷기 운동군에 비해 유의하게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 HbA1c 수준과 HOMA-IR 등 유의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은 지표도 있었다.
하위그룹 분석에서는 특히 태극권으로 효과를 얻은 군을 조사하였는데, 인지 기능 개선 측면에서 태극권이 걷기 운동군에 비해 특히 유용한 경우는 BMI가 24 이하인 경우, 질병 기간이 10년을 초과하는 경우, 그리고 동반 질환이 없거나 1개인 경우였다.
이 연구 결과는 태극권이 제2형 당뇨병과 MCI가 동반된 노인에서 전반적 인지 기능 개선, 그리고 당뇨병에 관련된 일부 지표 개선에 대해 걷기 운동군에 비해 더 효과적인 것을 보여준다. 이 연구는 다기관 및 대규모로 시행된 연구라는 강점이 있고, 중국인에게 대중적인 운동인 태극권을 사용하여 문화적 관련성이 있을 뿐 아니라, 실제 연구 진행에서도 높은 순응도와 유지율을 보였다는 강점이 있다. 한편, 이 연구에서는 최대 36주의 추적관찰을 했지만 그것이 MCI의 경과, 나아가 치매 발생 예방이라는 관점에서는 장기간 효과를 보기에는 부족한 추적관찰 기간이라는 한계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여겨지는 걷기에 비해, 동양 문화권에서 유래한 운동인 태극권이 인지 기능 개선에 더 효과적이라는 이 연구 결과는 상당한 보건의학적 함의가 있다. 특히, 본 연구에서 사용된 태극권은 24개의 동작으로 구성된 간단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으며, 태극권 참여를 위한 신체적인 제한이 거의 없고, 운동을 위한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실제 임상에도 도입하기 어렵지 않다. 태극권과 같이 신체 수련과 함께 고도의 집중, 호흡, 마음 수련이 동반된 운동을 심신 운동 (mind-body exercise)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운동들은 심신의학적 관점을 기본으로 하는 한의학에서 더 활발히 연구하고 임상에서 활용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동의대학교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권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