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CRIC 논문 요약 및 비평 보기
대장내시경에 침 치료는 오심구토 등의 부작용 발생을 줄여준다.
Wang J, Xia Q, Zhu F, Huang W, Meng Y, Wang Y, Liu Y, Liu X, Li H, Sun B. Effects of Acupuncture on Adverse Events in Colonoscopy: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Pain Ther. 2022 Dec;11(4):1095-112. doi: 10.1007/s40122-022-00415-8. (2021 IF 3.960)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
대장내시경에서 침 치료가 이상 반응 발생을 줄여주는지 평가하고자 함.
대장내시경을 받는 환자
1) 침 치료
2) 전침 치료
3) 경피 경혈 전기 자극 (Transcutaneous electrical acupoint stimulation)을 대장내시경 전 혹은 내시경 중에 시술
2) 전침 치료
3) 경피 경혈 전기 자극 (Transcutaneous electrical acupoint stimulation)을 대장내시경 전 혹은 내시경 중에 시술
1) 무처치
2) 플라세보침 (경혈에 플라세보침 자침)
3) 거짓침 (비경혈 자침)
2) 플라세보침 (경혈에 플라세보침 자침)
3) 거짓침 (비경혈 자침)
1) 일차지표: 이상 반응 발생률
2) 이차지표: 환자 통증 점수, 대장내시경 삽입에 걸린 시간, 대장내시경에 걸린 총 시간, 프로포폴 용량, 환자 불안 점수, 환자 만족도
1) 침 치료는 대조군에 비해 이상 반응 발생률을 73%가량 줄여줌 (odds ratio [OR] 0.27, 95% CI 0.16-0.43, P<0.00001, I2=25%).
2) 침 치료는 대조군에 비해 환자 통증 점수, 대장내시경 삽입에 걸린 시간을 유의하게 줄였고, 환자 만족도도 유의하게 높였음.
3) 대장내시경에 걸린 총 시간, 프로포폴 용량, 환자 불안 점수는 침 치료군과 대조군 사이에 차이가 없었음.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침 치료는 이상 반응 발생률을 줄이고 환자의 통증을 완화하며 환자 만족도를 향상시킬 수 있음.
대장내시경은 암 검진이나 용종 제거 등의 목적으로 광범위하게 시행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대장암 발생률과 사망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1,2]. 하지만 출혈, 장 천공, 오심구토나 복통 등의 부작용도 있어 이를 감소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 중 침 치료 역시 시험 대상이었다 [3]. 본 연구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는 환자들 대상으로 내시경 전이나 혹은 내시경 중에 침 치료를 받는 경우 이런 부작용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수행된 메타분석이다. 본 메타분석은 PubMed, EMBASE, WANFANG 등 6개의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하여 체계적 문헌 검색을 수행하였다고는 하지만, 포함된 연구들이 과거 2018년 수행된 메타분석에서 포함한 연구들과 비교했을 때 누락된 연구들이 여러 편 있다 [4]. 심지어 2018년 메타분석에서는 경피 경혈 전기 자극 연구를 포함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또한 sedation 하에서 침 치료 효과를 평가할 수도 있고 sedation 없는 조건에서 침 치료 효과를 평가할 수도 있는데, sedation 없이 침 치료 효과를 평가한 연구는 훨씬 많은데도 이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고 sedation 하에서 침 치료 효과를 평가한 연구들만 포함시켜 놓았다. 검색에서 명확한 기준 없이 이렇게 누락된 연구가 많으면 총체적 근거에 의한 판단을 내리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우선 검색에서 본 메타분석은 그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또한 Jadad 점수를 제시하여 포함된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연구들의 질 평가 (quality assessment)와 비뚤림 위험 평가 (risk of bias assessment)를 모두 제시하였는데, Jadad 점수는 5점 만점을 받은 연구가 비뚤림 위험 평가의 환자 눈가림 항목에서는 위험이 높은 것으로 평가하여 일관성이 없다든가 하는 오류도 눈에 띄었다 [5,6]. 중재의 효능을 평가하는 근거들의 위계 (evidence hierarchy)를 보면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이 가장 강력한 근거를 제공하는 연구 설계인데 이렇게 결함이 명백한 메타분석에서 나오는 결론이 신뢰할 만한 강력한 근거를 제공한다고 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출판된 연구들은 다시 수정하기 어렵고 출판 이후 이렇게 오류가 비판받을 수 있다는 점은 연구자로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편 임상의 입장에서는 SCI급 저널에 출판된 메타분석이라고 해서 무조건 강력한 최상의 근거를 제시할 것으로 생각하고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기 전에 비판적 시각으로 연구를 검토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할 것이다. 다만 논문에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침 치료가 대장내시경 부작용을 유의하게 줄여주는 것으로 보고한 연구들의 80%는 모두 내시경 20-30분 전에 침 치료를 했다는 점, 합곡 (LI4), 족삼리 (ST36), 내관 (PC6)이 가장 많이 활용된 경혈들이었다는 점들은 임상적으로 눈여겨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해부학교실 이향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