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CRIC 논문 요약 및 비평 보기
내관, 족삼리 1회 전침 치료로 수술 후 오심구토 감소
Zhu J, Li S, Wu W, Guo J, Wang X, Yang G, Lu Z, Ji F, Zou R, Zheng Z, Zheng M. Preoperative electroacupuncture for postoperative nausea and vomiting in laparoscopic gynecological surgery: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Acupunct Med. 2022 Oct;40(5):415-24. doi: 10.1177/09645284221076517. (2021 IF 1.976)
무작위배정, 단일기관, 네 그룹, 평가자 눈가림, 비교임상연구
부인과 환자 복강경 수술 전 전침 치료가 수술 후 오심구토, 수술 후 통증 강도에 관한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복강경으로 자궁 절제술, 근종 절제술, 난관난소 절제술, 혹은 난소 낭선종 절제술을 받는 환자
1) Group-Pre (n=101): 수술 하루 전 전침 치료
2) Group-30 (n=98): 수술 30분 전 전침 치료
3) Group-Comb (n=100): 수술 하루 전 및 30분 전 전침 치료
- 전침 치료: 내관 (PC6)과 족삼리 (ST36) 연결, 20-100Hz 교대, 30분간 시행
- 세 전침군 모두 대조군 처치를 기본적으로 받음.
Usual Care (n=101): 전침 치료 안 받는 군
- 항오심구토 목적: 덱사메타손 5mg, 트로피세트론 5mg
- 진통 목적: 파레콕시브 40mg
- 구급 목적 (Rescue medication): 통증 숫자 평가 척도>3이면 플루르비프로펜 100mg, 오심구토 구급 치료에 메토클로프라미드 10mg

1) 수술 24시간 후 오심 발생 빈도 

2) 수술 24시간 후 구토 발생 빈도 

2) 수술 24시간 후 움직일 때 통증 정도: 0-10 숫자 평가 척도 활용

1) 오심 발생 빈도: 전침군은 차례대로 11, 18, 11%, 대조군은 28% (p=0.003). 전침군 사이에는 차이 없었음. 

2) 구토 발생 빈도: 전침군은 차례대로 5, 8, 9%, 대조군은 23% (p<0.001). 전침군 사이에는 차이 없었음.  

3) 수술 후 통증: 전침군과 대조군 사이 유의한 차이 없었음 (p=0.179).

부인과 환자 복강경 수술 전 1회의 전침 치료는 수술 후 오심구토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보조 치료가 될 수 있음. 다만 전침 치료의 시기는 후속 연구가 필요함.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 중 수술 후 오심구토에서의 침, 특히 내관혈 (PC6) 자극의 효과는 비교적 오랫동안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1]. 2015년 업데이트된 코크레인 체계적 문헌고찰은 2009년 업데이트에 비해 새로운 결론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1) 내관혈 자극은 거짓침보다 효과적이며 따라서 이제 더 이상의 거짓침 대조군 연구는 필요하지 않다고 하였고; 2) 내관혈 자극과 항구토제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없으며; 3) 내관혈 자극과 항구토제의 복합 치료가 항구토제 단독 투여와 비교했을 때 더 효과적인지에 대한 연구는 앞으로 더 필요하다고 하였다 [2,3].
이와 같은 기존 연구 근거들을 고려할 때 본 임상연구는 복강경 수술, 부인과 환자, 아편양 진통제 투여 등의 수술 후 오심구토 위험 인자들을 갖춘 고위험군 환자들을 대상으로 항오심구토제에 부가적으로 전침 치료를 시행할 때 오심구토를 줄여주는지 시험을 진행하였다는 측면에서 사전 연구들에 대한 검토가 잘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전침 치료의 횟수와 시기에 대해 탐색하고자 한 시도에서 항오심구토제를 기본적으로 투여하되 수술 하루 전 1회 전침 치료, 수술 30분 전 1회 전침 치료, 하루 및 30분 전 2회 전침 치료를 항오심구토제만 투여한 대조군과 비교하였기 때문에 기존 이 분야 연구들에 비해 독창성을 갖는다.
본 연구가 전침 치료 시기에 따른 항오심구토 효과 차이를 비교할 검정력을 갖지는 못했지만, 세 전침군 사이에 유의한 효과 차이는 일단 없었고 다만 대조군보다는 전침 치료군들이 모두 효과가 유의하게 좋았다. 대조군 대비 오심 발생의 상대 위험도 (relative risk)는 41, 69, 41%, 구토 발생은 23, 37, 41%, 즉 대조군 위험을 100%로 봤을 때 전침군에서는 이와 같이 오심구토 발생이 감소한 셈이다. 거짓침 대조군이 없기 때문에 플라세보 효과로 인해 오심구토가 감소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온전히 플라세보 효과로 보기에는 그 감소 폭이 임상적으로 무시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연구는 앞으로 더 필요하다고 본다.
본 연구는 40명 대상으로 예비 연구를 시행한 결과를 바탕으로 수행되었으며 [4], 기존 연구들을 철저하게 분석하여 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설계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수 있겠다. 무작위배정, 배정 은닉이 잘 이루어졌고 평가자-환자-마취의사-외과의사 모두 눈가림을 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내적 타당도도 높다고 할 수 있다. 난징 중의대 병원 단일 기관에서 연구가 수행된 점, 전침군들 사이의 차이를 검증하기에는 413명(!)으로는 부족한 표본 수 등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이런 연구 자체가 요원하다는 점에서 마음이 복잡하다. 기존의 수술 후 오심구토에 대한 침 연구들은 대부분 내관혈만 대상으로 했지만 본 연구에서는 내관 (PC6), 족삼리 (ST36) 전침 중재를 평가했다는 점에서도 진료 현실을 반영했다고도 볼 수 있겠다.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해부학교실 이향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