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CRIC 논문 요약 및 비평 보기
건선에도 혈맥 약침을 사용할 수 있을까?
Wu MN, Zhou LJ, Zhou DM. Xiyanping injection combined with acitretin for psoriasis vulgari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Front Pharmacol. 2022 Sep 6;13:971715. doi: 10.3389/fphar.2022.971715. (2021 IF 5.988)
Xiyanping (XYP)과 아시트레틴 (acitretin)의 병용 요법과 acitretin 단독 요법을 비교한 RCT 연구를 대상으로 수행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 연구
XYP과 acitretin 병용 요법의 효과 및 안전성 분석
심상성 건선
XYP 혈맥 주사 + acitretin 경구 투여 (+ 국소 flumetasone 도포)
acitretin 경구 투여 (+ 국소 flumetasone 도포)

1. PASI 20, PASI 30, PASI 60

2. PASI

3. 부작용 발생률 (구강건조증, 피부건조증, 가려움증, 이상 지질혈증, aminotransferases 상승)

4. TNF-α, MCP-1 및 RANTES 수치 변화

0. 총 10편의 RCT가 이 연구에 포함됨.

1. XYP 병용 투여군에서 acitretin 단독 투여군에 비해 치료 유효율 (PASI 20, PASI 30, PASI 60)이 유의하게 높음.

2. PASI를 보고한 7건의 연구에서 시험군에서 대조군에 비해 PASI가 유의하게 감소함.

3. 시험군에서 대조군에 비해 피부 가려움증과 이상 지질혈증, aminotransferases 상승 발생률이 유의하게 감소하였고,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음.

4. 시험군에서 대조군에 비해 TNF-α, MCP-1, RANTES 수치가 유의하게 감소함.

XYP와 acitretin의 병용은 심상성 건선 치료에 높은 효과와 안전성을 가지나, 포함된 연구의 방법론적 질이 낮고 안전성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더 많은 고품질의 연구가 필요함.
이 연구는 喜炎平 Xiyanping (XYP) 주사액을 심상성 건선의 양방 표준 치료 중 하나인 아시트레틴 (acitretin)과 병용했을 때의 효과와 안전성을 분석하기 위해 수행된 메타분석 연구입니다. XYP 주사액은 활혈화어(活血化瘀)하는 천심련 (Andrographis paniculata) 추출물을 주성분으로 하며 항바이러스, 항균, 항염, 해열 작용이 있습니다. 주로 기관지염이나 편도염, 이질 등의 호흡기계, 소화기계 감염성 질환 치료에 정맥 주사를 통해 사용되는 중약 주사제로, 최근에는 COVID-19 중의 치료 가이드라인에 포함되기도 했습니다 [1,2].
본 연구에서는 XYP와 acitretin의 병용 요법이 acitretin 단독 요법에 비해 효과적이며 안전하다고 결론지었으나 여러 가지 한계점이 관찰됩니다. 우선 분석에 포함된 연구 개수와 총 피험자 수가 충분하지 못하고, 모든 연구에서 무작위 배정 (random sequence generation), 배정 은닉 (allocation concealment), 결과 평가자 맹검 (Blinding of outcome assessors)이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그 외 비뚤림 위험도 낮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또한 연구의 중재인 XYP가 중약 주사제로서 중국 내에서만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국가나 언어에 제한 없이 여러 데이터베이스에서 검색하였음에도 최종적으로는 중국어로 출판된 연구만 포함되었습니다. 그리고 분석에 포함된 3편의 연구에서는 국소 플루메타손 (flumetasone)을 사용하였으나 이에 대한 추가적인 분석이나 언급은 없었습니다. 최근 유럽 건선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는 치료 목표를 16주 차에 PASI 90 달성으로 제안하였습니다 [3]. 본 분석에 포함된 연구의 중재 기간은 14일~30일로 비교적 짧았기에 장기간의 치료를 요하는 건선의 특성을 고려할 때 장기 투여 시의 효과와 안전성을 충분히 평가하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생각됩니다. 건선의 평가지표로서 DLQI와 같은 환자의 삶의 질 평가가 없었다는 것 또한 아쉬운 점 중 하나입니다.
중국에서는 여러 중약 제제가 다양한 질환에 정맥 주사 형태로 사용되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 혈맥 약침 치료는 주로 암 억제 효과를 목표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4,5]. 아직 중약 주사제 역시 품질 관리 및 효과, 안전성에 대해 근거 확보가 더욱 필요한 상황이나 본 연구와 같은 선행 연구들이 국내 혈맥 약침 제제의 연구 개발 및 활용에 참고가 될 것입니다. 한의 피부 치료에서도 약침이 혈위 또는 환부에 직접 주입하는 국소 치료로만 활용되어 왔지만, 향후 혈맥 약침이 다양하게 개발된다면 국내에서도 건선, 아토피와 같은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에 혈맥 약침을 활용해 볼 수 있으리라 기대됩니다.
바를추한방병원 강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