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된 언어는 긍정적 결과가 없는데도 독자가 눈치채지 못하게 집중력 흩뜨려
『사이언스 픽션』 스튜어트 리치 지음
적포도주는 심장 건강에 좋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적포도주에 포함된 레스베라트롤이 심장 건강에 좋다는 디팍 다스의 논문이 이 소문을 만들었다. 그는 식품산업계로부터 연구자금을 지원받고 있었고, 그가 발표한 논문에서 데이터 위조 사실이 밝혀졌다. 디팍 다스는 2012년 코네티컷대학교에서 해고당했다.
이탈리아 외과의사인 파올로 마키아리니는 2008년 기관지를 성공적으로 이식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재생 의학에 혁명적 발전을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았고 스웨덴의 한 기술대학 객원교수로 특채됐다. 그 이후 그는 인공기관지 수술을 실시하면서 논문을 계속 발표했다. 수술 후 환자들을 돌봤던 다른 의사들은 환자의 끔찍한 상태와 저널에 보고된 결과의 불일치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실험 데이터를 위조한 사실이 밝혀졌다.
저자는 현재 과학 시스템이 “주의, 절제, 회의주의”라는 과학의 기본 덕목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들의 언어를 알면 진실이 보인다. “전례가 없는, 혁신적이고 광범위하게 중요한, 특별히 유의미한” 등의 과장된 언어는 긍정적인 결과가 없다는 것을 독자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주의를 분산시키는 스핀(spin) 일 수 있다. 저자는 과학 논문을 읽을 때 픽션에 속아 넘어가지 않기 위해 정직성, 투명성, 연구 설계, 표본 크기, 효과 크기, 추론의 적절성, 편향성, 결론에서 동의, 재현 가능성, 다른 과학자들의 의견 등을 질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 팬데믹의 위기 상황에서 화이자의 계약서가 갑질 논란을 일으켰다. “계약 내용에 대해서는 비밀을 유지할 것이며, 백신 대금 미납 시에는 국가자산까지 추징할 수 있으며, 공급지연이 되더라도 화이자는 책임이 없다 (2021년 10월 24일 방송)”라는 언어는 ‘화이자의 정직성과 투명성이 지저분함’을 상징한다.
출처 : 교수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