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행하는 오미크론의 경우 '인후통'이 대표 증상이다. 여기에 최근 황사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목에 불편을 느끼는 시민들도 늘고 있는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인후통을 유발한 원인이 미세먼지인지 아니면 코로나19 확진인지 헷갈리는 모양새다.
이처럼 미세먼지로 인한 인후통인지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인후통인지 헷갈려 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의외로 구분이 어렵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미세먼지는 목에 자극을 주지만 코로나19처럼 심한 통증을 일으키진 않는다. 요샌 바깥에선 마스크를 쓰고 다녀서 미세먼지를 마실 일이 거의 없다. 그런데도 목이 아픈 경우는 원인이 미세먼지 때문은 아니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반대로 집에서 혼자 일주일 내내 있었는데 목이 아픈 경우는 상식적으로 코로나19 때문은 아니라고 보면 되는 것, 증상이 계속되고 헷갈리면 병원이나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는 게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미세먼지로 인한 인후통은 목이 조금 칼칼한 정도인데 코로나19로 인한 인후통은 따갑거나 찌르는 듯한 증상이 있다. 결정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인후통은 열, 콧물, 기침, 근육통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는 게 특징적"이라고 말했다.
또 "미세먼지 인후통은 아무리 심해도 이틀 이상 지속되진 않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인후통은 5일에서 7일 정도 간다"며 "증상이 2~3일 이상 지속된다면 그건 코로나19로 인한 인후통으로 의심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미세먼지로 인한 인후통이 생기려면 생각보다 많은 양의 미세먼지를 흡입해야 한다. 요새 쓰고 다니는 KF 마스크가 원래 미세먼지 차단용이라서 미세먼지에 직접적으로 노출될 경우가 극히 적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에서 환기를 하는 경우에도 상시 열어두는 것이 아니면 그로 인해 인후통이 생길 확률은 낮다"며 "지금처럼 코로나19 유행이 심한 때에 인후통이 생기면 확진을 먼저 의심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