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당시에는 무증상이라도 한 달 뒤 후유증을 겪는 사례가 5명 중 1명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미국에서 발표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비영리단체인 페어 헬스는 2020년 2월부터 1년간 코로나19 확진자 약 196만 명의 건강보험 기록을 토대로 코로나19 후유증 (post-Covid symptoms)을 연구했다. 이날 페어 헬스 연구진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의 23.2%가 한 달 후 코로나 관련 증상으로 병원 진료를 받았다.
코로나19 입원환자의 50%, 증상이 있었지만 입원하지 않은 확진자의 27.5%가 확진 한 달 이후 코로나 후유증을 겪었다. 특히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증상이 없던 확진자 가운데 19%도 확진 한 달이 지나고 나서 코로나 관련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확진 이전에 신장 질환이나 간 질환, 암 등 만성 질환으로 병원 진료를 받았던 환자의 경우는 제외한 결과다.
모든 연령대 확진자들에게 고르게 나타난 질환은 신경통과 근육통, 호흡곤란, 고지혈증, 피로 그리고 고혈압이었다. 그 밖에도 편두통, 피부 이상, 수면 장애, 장 질환, 심장 이상과 같은 증세도 다수 보고됐다. 정신 건강 질환으로는 불안감이 가장 흔했고, 적응 장애, 우울증이 뒤를 이었다. 18세 미만 코로나19 확진자에게선 틱 장애 문제가 나타난 경우도 있었다.
피로와 편두통, 심장 질환, 호흡곤란과 근육통, 우울증 등 보고된 질환 중 대다수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분류한 코로나19 후유증이다. CDC는 이 증상에 대해 코로나19를 가볍게 앓거나 증상이 없던 환자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연구를 진행한 페어 헬스의 로빈 겔버드 회장은 NYT에 “이 연구의 놀라운 점은 상당히 많은 코로나19 무증상 확진자가 코로나 후유증을 겪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무증상 감염자가 많은 만큼 이런 건강 문제가 나타났을 때 코로나 후유증일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비슷한 연구를 진행했던 지야드 알 알리 워싱턴 의과대학 교수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후유증이 거의 모든 장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 입증했다”면서 “이 후유증 등 일부는 평생 지속할 만성 질환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타임지도 "젊고 건강한 사람들은 코로나19 감염 후에도 괜찮을 것이란 생각에 반하는 결과"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