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강도 9.0의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다량의 방사능이 누출됐다. 이후 일본은 비상용 디젤발전기로 원자로 냉각을 유지했지만 쓰나미가 덮쳐 디젤발전기 사용이 불가능해지면서 냉각수를 주입했다. 문제는 이후 하루 최대 180t의 오염수가 발생한 것. 지난 3월까지 135만 844t의 오염수가 발생했으며 2022년에는 오염수 저장탱크가 부족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오염수에는 삼중수소(트리륨), 세슘134, 세슘137, 스트론튬90 등의 방사성핵종물질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일본 정부는 방류 전 다핵종제거설비(ALPS) 처리를 거치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삼중수소 붕괴 시 내뿜는 방사선 강도는 매우 약하지만 물과 화학적 성질이 같아 화학적으로 분리하기 어렵고 수산물을 통해 인체로 들어올 경우 내부피폭 위험이 있다.
하지만 도쿄전력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부 방사성물질은 여전히 배출기준을 크게 상회한다. 대표적인 것이 혈액암 위험을 높이는 ‘스톤론튬90’이다. 스톤론튬90의 배출기준은 30Bq(베크렐)/L이다. 하지만 이 자료에 따르면 스톤론튬90 함유량은 오염수 1L당 평균 3355Bq이다. 또 삼중수소 평균농도는 배출기준 6만 Bq/L보다 10배 높은 58만 1689Bq/L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2020년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위기의 현실’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오염수에는 삼중수소 외에 인체에 치명적인 탄소14, 스트론튬90, 세슘, 플루토늄, 요오드 같은 방사성핵종이 바다에 수만년 간 축적되면서 결국 인간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힌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독일의 헬름홀츠연구소가 방사성물질인 세슘의 이동경로를 예측한 연구에 따르면 방류 후 200일 만에 세슘은 제주도 해역에 도달하고 280일이면 동해 앞바다에 도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2018년 일본 가나자와대와 후쿠시마대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해양과학’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이미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누출된 방사선은 대부분 북태평양으로 이동했지만 일부는 동해에 유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사고 이후 2015~2016년 동해의 세슘 양은 137Bq/L로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