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드록시클로로퀸 관련 연구논문 3개가 주요 의학저널들에서 철회되거나 재검토되면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먼저 medRxiV에 발표된 프랑스 레이몬드 포인케어대병원(Raymond Poincare University Hospital) 교수팀의 연구논문인 "Hydroxychloroquine plus azithromycin: a potential interest in reducing in-hospital morbidity due to COVID-19 pneumonia (HI-ZY-COVID)?"은 2020년 5월 11일에 게재됐다.
이 연구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지트로마이신이 코로나19에 치료제로 효과적인지 검토했다. 연구팀은 3월 2일부터 4월 17일까지 코로나19 환자 132명을 후향적 연구에 포함했다. 이 중 45명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아지트로마이신 치료를 받고 87명은 그 외 치료를 받았다. 그 결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아지트로마이신군의 91.1%는 예후가 개선됐다(OR 6.2, p=0.002). 따라서 연구팀은 병원 입원 코로나19 환자에 하이드록시클로로퀸·아지트로마이신군이 "잠재적 치료제"라고 시사했다.
그러나 5월 20일 medRxiV는 프랑스 연구진이 이번 논문을 철회했다며 인용되길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연구팀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논란과 본 연구의 후향적 특성에 따라 동료평가(peer-review) 후 논문을 게재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5월 22일 주요 국제 의학저널인 더 란셋(The Lancet)에 게재된 미국 하버드대 브리검여성병원 Mandeep R Mehra 교수·서지스피어 Sapan Desai 연구팀의 논문인 "Hydroxychloroquine or chloroquine with or without a macrolide for treatment of COVID-19: a multinational registry analysis"이 6월 5일 철회되면서 파장을 일으켰다.
이 대규모 연구는 코로나19 환자 약 96,000명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이번 결과를 기반으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관련 임상시험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연구논문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단독 혹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매크로라이드와 병용요법이 코로나19 예후를 개선시키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단독 및 병용요법들은 생존률 감소와 연관됐으며 심실부정맥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데이터 분석회사 '서지스피어(Surgisphere)'가 제공한 데이터 기반으로 진행됐다. 따라서 서지스피어 설립자인 Sapan Desai는 교신 저자로 논문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5월 28일 전 세계 의료진 180명 이상이 Mehra·Desai 연구팀의 논문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오픈레터(open letter)'를 작성해 발표했다. 180명 이상의 의료진은 부적절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용량 및 환자 데이터에 관한 문제점 10가지를 나열하면서 외부 분석을 위해 Mehra·Desai 연구팀이 사용한 데이터 공개 요청을 했다.
이에 Mehra·Desai 연구팀은 데이터를 공개하는 데 거부했다. 이어 5월 29일 연구팀은 논문을 일부 수정했지만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해롭다는 결과는 변하지 않았다고 피력했다. 그러나 6월 2일 더 란셋은 데이터의 유효성에 대한 문제로 이번 논문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이후 Mehra 교수를 포함해 연구 주 저자 4명 중 3명은 5일 연구의 데이터 출처의 유효성을 입증할 수 없다며 본 저자명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연구 교신 저자 및 서지스피어 설립자인 Sapan Desai는 (저희가 요청함에도 불구하고) 고객 계약 및 기밀 유지 요건을 위반한다며 서지스피어의 데이터를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며 "이런 상황 기반으로 더 이상 기본 데이터의 진실성을 보증할 수 없어 불행하게도 저자들은 이번 논문을 철회하도록 요청한다"고 밝혔다.
주 저자들이 이렇게 밝히자 5일 더 란셋은 논문을 철회했다. 이에 따라 세계의 탑 의료학술지인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은 서지스피어 Sapan Desai이 저자로 오르고 서지스피어의 데이터에 기반한 "Cardiovascular Disease, Drug Therapy, and Mortality in Covid-19" 연구논문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관련 연구 철회 관련해 3월 20일 International Journal of Microbial Agents(IJMA)에 발표된 프랑스 마르세유대병원 Philippe Gautret·Didier Raoult 교수팀의 "Hydroxychloroquine and azithromycin as a treatment of COVID-19: results of an open-label non-randomized clinical trial" 연구논문도 현재 검토 중이다.
이 연구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환자의 바이러스 수치를 감소시킨다며 아지트로마이신를 추가하면 효과가 좋아진다고 밝혔다.
그러나 IJMA의 국제화학요법학회(International Society of Antimicrobial Chemotherapy)는 4월 3일 공지를 발표하면서 이번 연구가 데이터 사용 및 분석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며 "학회의 기준(expected standard) 이하다"라며 4월 11일 연구를 검토 중이라고밝혔다.
아울러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논문들이 철회되고 중국 연구팀의 "아비간(파비피라비르)" 관련 임상시험 논문도 일시적으로 철회되면서 전 세계 과학자들은 신뢰성 있는 연구를 요구하는 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출처 : 메디칼업저버 http://www.mo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1257